대만카페생활 달고나 에스프레소

아침에 눈을 뜨면, 1층 카페로 내려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커피머신 예열하고 상태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제가 먼저 커피를 한잔 합니다. 저는 커피는 아메리카노나 블랙 위주로 마시는데, 에스프레소도 즐깁니다. 그런데 에스프레소는 블랙으로만 마시기 좀 부담스러워 설탕을 하나 넣습니다. 

요즘은 설탕을 적게 먹는 것이 대세잖아요. 그래서 백설탕은 가급적 적게 먹으려 합니다. 저는 토스트도 백색 보다는 갈색을 먹는 편이구요.

그래서 갈색설탕 중에서는 저 앵무설탕 이라고 하는 la Perruche 를 구입합니다. 뭐 설탕이야 비슷비슷 할 거라 생각하는데, 갈색각설탕이 의외로 없어서 그냥 마트에서 구하기도 쉬워 쟤를 하나 넣어 마십니다. 

그런데 저는 각설탕을 넣을 때도 있고, 제가 판매하고 있는 달고나 한덩어리를 넣어 마실때도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에 넣어 마시면 은근 맛이 있거든요. 저는 쭉 저런 식으로 마시고 있었는데, 며칠전 손님 한 분이 달고나라떼를 마셔 보더니만, “아메리카노에 넣어 마셔도 맛있겠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판매는 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저 두방식으로 마시고 있다고 했죠.

에스프레소를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대만사람들은 대체로 블랙커피 보다는 라떼를 압도적으로 많이 찾습니다. 한국은 ‘아아’ 라고 불리는 아이스 아메리카가 주류라고 하면, 대만은 아이스라떼가 압도적이죠.

그리고 여기는 대학가주변 상권이라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수요가 거의 없습니다. 일년이상 카페를 해 왔는데 딱 한명이 에스프레소를 찾더군요. 수요가 거의 없습니다. 

최근 태국 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셨는데, 맛있더군요.

근데 또 제가 이렇게만 글을 적어 두면 제가 무슨 커피맛에 조예가 깊은 그런 사람으로 보여질 수 있는데, 저는 커피와 차를 엄청 오래 많이 마셔왔음에도 맛 잘 모릅니다. 제가 카페 음료 레스피 준비하면서 블라인드테스트 해 보면 대부분 틀립니다.  이건 저 뿐만 아니라 커피맛 콜라맛 차맛 좀 안다는 사람들 블라인드 테스트 하면 대부분 틀립니다. 

다도茶道 나 뭐 커피머신 비싼걸로 영상 올리는 걸 보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냥 편하게 즐기면 되죠. 차 한잔 마시는데, 뭐 그렇게 많은 도구 사용하고 비싼 물건들 구입할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그냥 우려내면 되니까요. 

등산, 캠핑, 자전거 이런 취미생활도 일년에 몇번 하지도 않을 거면서 엄청 비싼 장비, 옷 이런거에 돈 너무 쓸 필요 없고, 또 그런 장비 없다고 그런 취미 못 하는거 아닙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사람들이 차도 즐기고 노동후에 커피도 한잔 즐길수 있어야 하는거죠.  부자들이 괜히 진입 허들 높이는 것에 주눅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이번에 대만 오면서 자전거 좀 타 보고 싶다 라고 하자 주변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수백만원짜리 비싼 자전거를 추천하더라구요.  제가 자전거를 자주 못 타는건 

‘비싼 자전거가 없어서가 아니라 저의 게으름 때문입니다’

제가 사는 대만 이 지역 산이 정말 좋은데, 등산을 자주 못 가는 이유는 

‘비싼 등산화, 고어텍스 등산복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가 게을러서 이죠’

돈이 너무 많은 사람들은 진입 허들을 올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도 그런 것에 주눅 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캠핑 영상도 가끔 보는데요. 전부 비싼 새장비로 보여주기용 영상 보다는 정말 오래된 낡은 그런 장비로 하는 그런 서양사람 캠핑영상을 더 선호하죠. 

일요일오전입니다. 다들 커피한잔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