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세계테마기행’ 이나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여행프로를 보면 소개를 해 주던 태국북부 도시 람빵을 가 보았습니다. 단기여행자들은 방콕/치앙마이 위주로만 여행을 하지만 수코타이나 여기 람빵도 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저처럼 태국에서 장기거주를 하면 이런 곳들을 자동차로도 운전해서 가 볼 수 있지만 평생 태국을 한두번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오기가 쉽지는 않은 곳입니다.
여기는 람빵도심에서 차로 30여분 떨어진 외곽에 있는 Wat Phrathat Lampang Luang 이라는 절인데 고대 란나스타일로 지어져 독특한 외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차의 도시답게 여기도 많은 마차들이 있어 주변을 돌아 볼 수도 있습니다.
여행을 조금 경제적으로 하는 팁을 드리면요. 일생에 이런 마차를 타 보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 보고 싶다고 하면, 이런건 물가비싼 나라보다 물가싼 이런 곳에서 해 보시면 됩니다. 유럽이나 북미에도 이런 마차상품이 있지만, 막상 타 보면 그게 그겁니다. 굳이 비싼 나라 가서 체험할 필요 없습니다.
건축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도 태국중남부, 방콕주변에서 보던 절과는 건축형태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여기는 부처의 유골을 모시고 있다고 해서 사람들사이에서 더 유명한 곳입니다.
이 절의 뒷편에 보면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여기는 여자는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저 건물 안에 들어가면 맞은편에 있는 아래의 큰 탑의 상이 맺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탑인데요. 작은 건물내의 천에 맺힌 상을 아래와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이전 과학책을 보면 사진기의 발명과정에서 이 현상을 볼 수 있었죠.
절에서 내려다 보는 주변 작은 마을의 풍경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기 람빵을 오면 이 절 외에도 산 위에 있는 또 다른 특색있는 절을 놓칠 수가 없습니다.
람빵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 돌산 정상에 멋진 절과 탁트인 풍경이 압권인 곳입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먼저 이 산을 가는 도중에 두리안농장이 있어서 방문을 해 보았는데요.
농장에서 직접 따온 두리안을 바로 맛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농장 한 켠을 이렇게 멋진 카페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런 구성(농장 +카페)을 하는 곳들을 보면 대체로 부모와 자식이 함께 힘을 모아 운영을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카페의 구성과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세대에서 하기 어려운 형태거든요.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살 필요도 있지만, 열심히만 산다고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죠. ‘현명하게’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이런 깊은 산속 농장에 이런 카페를 하나 만들어 놓으면 일단 주변에 경쟁은 거의 없습니다. 도심에서의 카페는 경쟁이 심하죠. 사거리 모퉁이마다 카페가 있는 그런 곳은 자칫하면 다른 브랜드에 완전히 밀릴 수 있지만, 이런 곳은 일단 경쟁은 피할 수 있죠.
깊고 깊은 산골 농장에서 두리안과 함께 즐기는 카페입니다. 주변에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너무나 많지만 이런 산속에서 두리안과 함께 커피를 즐길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두리안과 커피를 먹고 나서 산 정상에 있는 절을 향해 가 봅니다. 입구에 안전에 관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아무생각없이 산위의 절 보러 올라갔다가 고생한 경험(보러가기)이 있어서 이번에는 물을 충분히 챙겼습니다. 다행히 이 날은 구름이 많이 있어 덥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올라가자 작은 휴식공간이 있는데 거기서 바라보는 풍경이 장관이었습니다.
혼자서 온 서양여행객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입니다.
산전체가 바위가 융기해서 형성된 거라 저런 식의 바위가 많습니다.
드디어 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런 산 꼭대기에 어떻게 이런 건물들을 지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펼쳐진 넓은 평지를 산이 둘러싸고 있는, 보통 분지라고 불리는 지형입니다.
여름이었지만 많이 덥지도 않았고 구름이 햇살을 가려 주어 더 상쾌했습니다.
정상에는 10여명 안 되는 관광객이 있었습니다.
정상에는 불상이 모셔져있고, 사람들이 기도를 하는 모습입니다.
여기는 꼭 한 번 와볼만 합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올라와야 하니까 물이라든가 신발, 복장에 조금 신경을 써서 와야 할 듯 합니다. 저의 아버지는 기초체력이 아주 좋으신 분이라 여기 올라오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거동이 조금 힘들거나 기초체력이 없으신 분들은 아주 천천히 쉬엄쉬엄 올라오시길 바랍니다.
중국의 어떤 관광지를 가 보면 이런 곳까지 올려다 주는 ‘가마서비스’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경제적여유가 조금 있는데, 건강이 안 좋아 여행을 못 다니는 어르신들이 있거든요. 제 주변에도 있습니다.
평생 미래를 위해 돈만 벌다가 정신차려보니 건강이 나빠져 있는 분들 계신데… 오래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의 아버지도 70이 넘어 알콜중독, 니코틴중독에서 벗어자 인생재활을 하고 계신데, 하루에 소주 4병을 마셨다고 하면 못 믿을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말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 먹을때 소주한병씩 마셨고, 밤에 자기 전에 혹은 자다 깨서 소주한병을 마셨으니까요.
다음편엔 람빵 도심의 풍경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오래된 도시답게 전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서두에 소개해 드린대로 ‘세계테마기행’ 이나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여행프로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