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맞이 여행기를 이어서 올려 봅니다. 가끔 해외여행 나오면 많은 것들이 새롭죠. 저도 태국을 4년 가까이 살았었지만, 지금도 가끔 가면 무지 새롭습니다.
이번에 대만을 방문한 태국친구도 소소한 이런 풍경까지도 좋아하더군요. 태국은 겨울철도 여름날씨라 이런 낙엽이 있는 풍경을 보기가 어렵죠. 대만에서 한국가을의 단풍이 물든 그런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듯이 말이죠. 그럼에도 태국도 북부 산간지방에 가면 겨울철에 10도 이하로도 기온이 떨어지고 어떤 곳은 침엽수림도 있습니다. 워낙 남북으로 긴 나라라서 기후대가 다양합니다.
중남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사당에 와 보았습니다. 태국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절에 가서 기도를 하거든요. 신앙이 생활속에 박혀 있죠. 그래서 이런 사당에 가는걸 아주 좋아하더군요.
저는 딱히 신을 믿는다는지, 무당, 도사, 이런 것들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 이런 곳에 오는 목적은 그냥 건물과 내부의 분위기를 즐기려는 것입니다. 은은한 향의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차분해지잖아요. 한국의 절들도 가끔 가서 산책도 하고 천천히 둘러보면 좋은 곳들이 많습니다.
한국의 교회는 현대식 건물에다가 대체로 무슨 상.업.시.설. 같은 느낌이 나서 교회를 일부러 찾아 가지는 않지만, 건물이 오래되었거나 특색있는 건물의 교회는 또 일부러 찾아가기도 합니다. 대만에도 그런 교회건물이 하나 있죠. 이전에 차이컬쳐에서도 소개를 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유럽에 갔을때는 여러 교회건물들 가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코스였습니다.
또, 그 사당 주변에 있는 특산전통케익을 파는 곳입니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여기를 방문할 정도이고, 제 아내도 타이베이 가족들 만나러 갈 때 여기가서 이 집 케익을 사 가지고 갈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주변도 대체로 오래된 건물들이 있는 지역이라 저 사당뿐 아니라 주변을 천천히 걸어 구경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 이 중남부에서는 ‘재물신’ 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곳을 와 보았습니다. 위의 그 사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요. 타이베이에서 온 저의 (주식을 주업으로 하는)친척도 일부러 여길와서 기도를 하더군요.
물론 저는 뭐 그런걸 믿지 않기 때문에 신년이라 태국친구 데리고 와서 올해 돈 많이 벌게 기도해라고 안내만 해 주었습니다.
– 기도를 해서 마음이 즐거운가? –> OK
– 기도를 하는 행위가 행복에 도움이 되는가? –> OK
– 이런저런 신이 있다고 믿는 것이 삶을 긍정적으로 지탱해 주는가? –> OK
– 이런 재물신에게 기도를 했는데, 돈이 벌리지 않으면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오르는가? –> NO
저는 세상을 다양하고 폭넓게 이해 하고 살아가는 사람임에도, 로또번호를 맞추어 준다는 싸이트에 들어가서 돈을 쓰는 그런 사람들은 이해를 못 하겠더군요. 그 싸이트의 운영자가 로또번호를 맞출 수 있으면 지가 맞추어서 돈을 벌겠죠. 그리고 로또번호는 매회 개별적으로 나오는 확율이라 그 이전과는 상관이 없거든요.
그냥 재물신에게 신년이니까 와서 재미로 기도를 하고 그걸로 즐겁고 희망이 생기면 되는거죠.제가 전편에 신년이라 긁는복권 200원짜리 구입해서 500원 당첨되었다고 올렸는데, 500원 당첨된 걸 보니 올해 재물운수가 좋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생활하면 되는거죠. 저기 저 재물신이 소원 다 들어줄 것 같으면 저 일 안 하고 매일 여기와서 기도합니다.
이 사당에 와서 기도를 하면 정말 재물이 모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당은 재물을 꽤 많이 모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규모가 압도적이거든요. 템플스테이 사업도 하고…
또, 여기 규모가 압도적이라고 하기에는 태국에서 워낙 압도적인 규모의 절들을 많이 봐서 태국의 것들과 비교를 하면 또 소박?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여기는 대만 중부의 어느 오래된 건물들이 있는 마을입니다. 오래된 건물들이 모여 있는 마을이라 저 같은 외국인이 와서 구경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제가 지금 카페를 하면서 글을 적는 거라 이번 편은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