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의 춘절은 화려하죠. 다음주 중화권 최대명절을 맞이하여 대만도 점점 춘절의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좋아하시거나 해외문화에도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중화권에서 춘절연휴기간을 한 번 보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중화권 하면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대략 이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살았던 태국이라든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등 동남아국가에서도 중화권문화가 많이 남아 있어서 차이나타운 같은 곳에 가면 춘절의 분위기를 나름 느껴볼 수 있습니다.
태국의 어느 골목길 안쪽에 그려져 있는 중화권느낌이 물씬 나는 그런 벽화입니다. 골목이 협소해서 사진을 저 각도에서 간신히 찍을 수 있었습니다. 태국등 동남아시아에는 화인華人이라고 해서 부모, 조부모 선대가 중국본토에서 넘어온 후손도 많고, 연세가 있는 태국이들 중에는 중국어를 간단히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생활속에서도 중화권의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태국에가면 이런 오래된 상점등에 한자가 병기되어 있는 곳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죠. 이런 곳들은 이전에 화인들이 운영을 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3개의 층에 걸쳐 다양한 영업을 했네요. 저에게 ‘해외거주화인’ 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는 ‘상인’ ‘장사꾼’ ‘사업가’ ‘돈버는수완좋은사람’ 입니다. 실제로 화인들이 동남아에서 장악하는 경제력이 대단하죠. 30%도 안 되는 인구로 70% 이상의 경제력을 장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한국은 그나마 화인들이 경제적으로는 힘을 발휘하지 못 한 나라입니다. 무튼…
중화권에서는 춘절이 되면 發財 돈을 많이 버는 것에 대한 덕담도 많고, 미덕으로 여기죠. 한국은 이전 유교사상, 양반선비 관념이 남아 있어서 상인들이나 돈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천한 것들이 하는 것으로 터부시 하는 경향이 남아 있어서인지 어쩐지,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돈이나 경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하면 ‘어린 것들이 돈 밝히는 거 아냐, 너는 공부나 해’ 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화권이라고는 하지만 북방쪽은 남방, 즉 절강성 온주사람들이나 광동성 사람들 보다는 조금 덜 하고, 남방사람들이 좀 더 재물관련 해서는 더 적극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 북미나 유럽, 아시아권에 퍼져 나간 화인들은 대체로 남방쪽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중화권춘절 하면 빠질 수 없는 홍빠오도 다양한 문구와 함께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굳이 저렇게 구입을 하지 않아도 각 기업체에서 자신들 로고나 상호가 적힌 홍빠오를 대량으로 뿌리기도 합니다.
붉은색 의류나 속옷들도 부쩍 많아진 느낌입니다. 저 마작무늬옷은 대만사람들도 안 입을 것 같은 디자인인데요.
또, 이 기간에는 어디서든 저렇게 다량의 사탕류春糖을 판매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구요. 타이베이쪽에서는 디화지에迪化街 가시면 엄청난 양의 사탕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쯤…
한국도 명절이면 선물세트를 많이 팔듯이, 여기도 이런저런 선물세트가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매일 마시는 제로콜라포장지도 춘절느낌나게 바뀌었네요.
저는 춘절이라고 딱히 한국을 들어가지는 않아서 올해도 카페를 열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 카페손님들이 ‘가끔 한국집이 그립겠어요’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저는 인천공항 내리는 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구요. 대만 타오위안공항 딱 내리면 여러분들이 해외여행 하고 나서 인천공항 내려서 ‘드디어 집에 돌아왔구나’ 라는 느낌이 듭니다. 제 집이 대만에 있으니까, 한국을 가면 ‘잠시방문’ ‘출장’ ‘여행’ 이런 느낌이고 동생집에 며칠 머물러도 좀 불편하죠.
여기 학생들은 대부분 방학을 해서 이번주에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이고, 이번 금요일저녁부터는 본격적으로 춘절연휴 분위기가 날 것 같습니다. 어디서 춘절/구정을 보내시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