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영어과외학생 데리고 태국으로 배낭여행왔습니다.

며칠간 차이컬쳐업로드를 하지 못 했습니다. 이유는… 현재 저의 대만학생을 데리고 태국썸머캠프 중입니다. 거창하게 ‘썸머캠프’ 라고 적었지만, 그냥 제가 가르치는 고등학생을 데리고 배낭여행 중입니다. 5일째인데 느낌은 이미 15일이 지난 느낌입니다. 

이 학생이 좀 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그동안 배웠던 영어를 여행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제가 기획을 했습니다. 

인생 첫 해외여행이라고 하더군요. 첫 비행기는 언제나 두렵고 설레고 그렇죠. 특히 저같이 먼저 해외여행을 해 본 사람이 겁을 좀 주면 긴장을 하게 됩니다. 저는 영어를 가르치다보니까 이민국심사에서 대답 잘 못 하면 입국거절 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영어회화 가르쳐주니 엄청 열심히 하더군요. 입국전까지 계속 긴장을 하더라구요. 정작 저랑 같이 입국심사를 받으니 한마디도 물어 보지 않더군요.

혼자 스스로 환전도 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이 저 학생이 혼자서 스스로 해 보게 하는 것이라 많은 것들을 스스로 하게 시키고 있습니다. 

숙소에서 전갈이 나오더군요. 첫 해외여행에서 전갈이 나오니까 기겁을 하더군요. 마침 저 사진을 같은 시간대에 태국푸켓에서 여행을 하고 있는 유럽친구에게 보내 주었더니만… 그 친구가 그깟 전갈가지고 그러냐면서 자기 베란다에서는 뱀이 나타났다고 사진을 보내 주더군요. 여기 태국은 도대체…

저 학생에게 더 많은 영어교류의 기회를 주기 위해 급하게 저의 사촌동생을 여행에 투입시켰습니다. 유럽배낭여행 6개월 이상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아주 잘 하더군요. 

앞으로 많은 일정이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또 업데이트 해 보겠습니다. 

부디 저 학생이 영어 및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길 바랍니다. 

제2회 저의학생들 체스대회

휴일을 맞이하여 저의 영어학생들을 카페로 초청하여 제2회체스대회를 개최했습니다. 

1회체스대회에서는 저 파란색 옷을 입은 학생이 져서 이번에는 리벤지매치를 해 주었는데요.  아무래도 지는 학생을 좀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1회대회 이후 개인지도도 해 주었는데, 아쉽게도 2회대회에서도 저 파란색 옷을 입은 학생이 또 졌습니다. 그래서 저 학생만 다시 지도를 해 주고 있습니다. 

 

휴일오전 방에서 누워 게임만 하는 것 보다는 이런 활동이 부모님들이 보시기에는 더 낫죠. 저는 그걸 잘 알고 있으니까 저의 학생들 이렇게 휴일오전에 오라고 해서 이런 자리도 마련을 해 줍니다. 이렇게 여동생, 남동생 데리고 와서 함께 체스도 배우고 서로 시간을 보내면 사회성훈련도 되고 좋습니다. 

가끔 여기 대학생들 중에서도 사회성이 좀 부족하거나 의사소통, 의사전달을 제대로 못 하거나,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은 책상에서 인터넷으로만 다 배워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 중학생도 활발하고 저랑도 대화를 함에 있어서 크게 어려움이 없어하는 그런 성격이라 가끔 만나면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합니다. 체스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제가 조금 가르쳐 주었구요.  

어린 중학생, 초등학생 중에서도 어른들과 대화를 곧잘 잘 하는 타입이 있고, 그렇지 못 한 타입이 있는데요. 제가 최근에 본 초등학생 한 명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여기 대학교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서 외국 몇 개국을 따라 다니며 생활하는 여자아이인데, 외국어인 영어, 중국어도 잘 하고 성인들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어린아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화를 함께 해 나가더군요. 저만 놀란 것이 아니라 그 초등학생/ 교수아버지를 아는 모든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그 아이는 뭔가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성장배경, 가정교육방식에 대해서는 물어 보지 않았지만 암튼 대단한 아이입니다. 

지난주말에 저 학생에게 개인지도를 하는 모습인데요. 체스판 옆에 200대만달러 가 보이시나요? 쟤는 시중에서는 잘 보기도 어렵고 구하기도 쉽지 않은 지폐입니다. 

이번에 수업때 벌금 300원을 낼 일이 있었는데 그 때 500원을 가지고 와서 저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200대만달러를 주면 안 되겠냐고 하더군요. 기꺼이 주었습니다. 제 학생이 저걸 가져서 기쁘다고 하고, 또 그걸 계기로 더 즐겁게 학습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저깟 200대만달러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죠. 더 좋아하는 사람이 소유를 하면 의미가 더 큽니다. 

저 200대만달러 지폐를 획득?하고 엄마에게 또 엄청 자랑을 했나 보더군요. 

어머니께서 인근 나무에서 직접 딴 거라면서 리치과일을 또 저렇게 주셨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시골…)

시골지역에서 영어개인수업을 하니까 부모님들이 현지에서 수확한  감자며, 파, 과일 등을 주십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제 학생들에게는 진심이거든요. 저는 외국어학습에 있어서는 대충대충 하지 않는데, 그걸 또 부모님들이 잘 알아 봐 주시더군요.

불꽃야구에서 초심初心을 보고

이번주 ‘불꽃야구’ (전 최강야구)를 보는데, 저기 있는 야구선수 전원이 初心 을 모르더군요. 

아울러 이 글 바로 아래 저의 카페 2주년 이야기를 올린 김에 제가 늘 ‘초심을 잃지 말자’ 라고 하면서 카페를 운영 하고 있어 소개해 봅니다. 

화면은 유튜브 studioC1 불꽃야구 캡쳐 입니다. 

위의 한자문구 뜻이 뭔지 아시겠나요?

첫번째 한자는 제가 차이컬쳐시즌1 에서도 ‘부정을 나타내는 한자’ 소개하면서 소개를 한 적도 있고, 제가 고등학생때 서예작품의 문구에 저 한자가 있어서 연습도 엄청 했었던 한자이기도 합니다. 

莫忘初心 초심을 잃지 말자

입니다. 저 현판은 저의 카페 부근의 어느 식당에 걸려 있는데, 그동안 소개를 한 번 할까 하다가 너무 쉬운 한자라서 괜히 ‘뭐 저렇게 다 아는 한자를 소개하고 있냐?’ 라고 할까봐 차이컬쳐에서 소개를 하지 않았었는데요. 이번주에 불꽃야구 보면서 야구선수들이 초심의 초初 를 모르는 걸 보고는 ‘역시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한자를 잘 모르는구나’ 라는 용기?를 얻어서 소개를 해 봅니다. 

요즘 제가 살고 있는 대만중부지역에는 저렇게 망고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여기는 가정집에도, 도로의 가로수도 망고나무가 많아 이맘때쯤이면 어디서든 망고열매를 볼 수가 있습니다. 

한자어에서 ‘결과’를 맺다, ‘결과’를 내다 에서 결과도 결국 結果 즉, 저렇게 열매/과일이 나오는 것을 묘사하는 것이죠.  

망고가 조금 더 익으면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스승의날을 맞이하여 스스로에게 준 ‘셀프휴강’.

어제 5/15 은 스승의 날 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영어수업에서는 스스로에게 주는 휴가?의 차원에서 저렇게 컴퓨터로 체스를 두게 하고는 수업료만 받았습니다. 

이 학생은 스승의 날에 수업이 배정된 불운으로 수업은 하지 못 하고 저렇게 강제로 체스만 두다 귀가를 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구요.

가르치라는 영어는 가르치지 않고 매번 저렇게 체스만 두다 가는데도, 영어실력이 엄청 향상이 되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학생의 어머님께서 아들의 영어실력이 엄청 늘었다고 감사의 메세지를 또 보내 오셨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학생의 어머니께서

이렇게 반찬을 만들어서 보내 주셨습니다. 매번 이런저런 농산물에 이번에는 직접 만든 반찬까지 주셔서 한편으로는 시골학교에 부임한 선생님에게 밥은 잘 챙겨 먹는지 관심을 가지는 어머님들의 마음같기도 하고…

무튼 어머님들께서 자식들의 영어실력이 부쩍 향상되었다고 감사해하시니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여기는 어르신들이 여전히 저렇게 대나무로 만든 창이 넓은 모자를 저렇게 비가 올때도 태양을 가릴때도 늘 사용을 합니다. 

그리고 이 동네는 가로수와 집마당에 망고나무가 엄청 많습니다. 최근에 망고가 열리기 시작해서 저렇게 장관을 이룹니다. 

빨리 망고가 익어서 저도 먹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저의 마을 부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래된 집 마당에 노란색 꽃이 만개해 있어서 찍어 보았습니다. 사실 이 지역은 이런 형태의 오래된 집이 많습니다. 

별것 없는 집인데 저렇게 꽃이 만개해 있으니 나름 특별한 느낌이 들어서 찍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내용은 재미를 위해 과장, 허위가 난무하니 재미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영어, 중국어, 한국어 가르칠 때 왠만한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각 학생들의 학생능력, 감정, 생활환경 등등을 고려해서 수업내용, 강도 등을 조정 합니다. 

과외비 받아 놓고는 학생들 체스 두라고 방치하는 수업

원래는 일대일수업인데, 저 날은 두명의 학생을 같은 시간대에 불러서 수업을 했습니다. 일대일수업의 수업료와 그룹수업의 수업료가 다르지만 제가 저렇게 수업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영어수업이지만, 수업은 하지 않고 그냥 학생들 체스만 두게 했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한국 대치동에서 이렇게 했으면 학부모가 어떤 반응을 했을까?

지난달에는 학부모님께서 감자를 보내주셔서 잘 먹었는데, 이번에는 텃밭에서 이웃이 직접 재배를 한 파 라면서 저렇게 보내 주시더군요. 이 분이 대학교 교수님이시라 대학교 관사에서 거주를 하시는데 이웃분들 중에 관사의 텃밭에서 저렇게 재배를 하나 봅니다. 

지방도시에서 생활을 하니 이렇게 소소하게 감자, 파 등을 학부모께서 보내 주십니다. 

그리고 학생이 늘었습니다. 저의 수업방식과 결과를 보고 만족하셔서 학생을 또 소개해 주셨습니다. 대학교 교수님께서도 저의 수업방식을 지켜 보시고는 너무나 좋다면서 감사하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부모님들에게 가끔 이야기를 하거든요. 내가 가끔 특이한 수업을 해도 지켜봐 달라고… 왜냐하면 어린학생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수업만 한다고 그게 다 머리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잘 알 수 있죠. 

그래서 저는 한시간 수업이지만 어떤때는 학생의 상황봐서 30분 수업하고 다른걸 합니다. 또, 저렇게 학생들끼리 체스도 두면서 공부에 지친 마음도 쉬어가구요.  

아무튼 지금까지는 저의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부모님들이 아주 감사해 하고 있어 저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호시탐탐’ 의 ‘호시’ 한자 아세요?

얼마전 저의 주차장에 고양이 한녀석이 새를 ‘호시탐탐’ 노려 보고 있더군요. 

제가 고양이 세녀석들과 생활하고 있어서 ‘호시탐탐’ 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고양이들은 뭔가 움직이는 동물이 있으면 낮은 자세로 노려보며 사냥을 하려는 본능이 있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호시탐탐의 漢字가 

‘호랑이의 눈’ 으로 기회를 엿 본다는 뜻의 虎視/호시 일까요?

아니면

‘좋은 기회’를 엿 본다는 뜻의 好時/호시 일까요?

저 새는 대만의 공원같은 곳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새 입니다. 

虎視/好時가 중국어로는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어를 주로 사용하면 헷갈릴 일이 없는 단어인데 , 한국어로 사용하면 헷갈리죠. 무엇보다 요즘엔 단어의 한자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한자사용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겠죠??

한자이야기 나올때 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한자 그거 몰라도 사는데 큰 지장 없습니다. 

그럼에도 한자를 많이 알면 문해력 증가, 국어의 문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죠. 당장 호시탐탐만 봐도 그렇습니다. 

저의 카페가 있는 마을주변은 저런 야생고양이가 엄청 많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시면 고양이들이 살기에 최적의 환경이구나 느끼실 겁니다. 

무튼 호시탐탐의 한자는 虎視眈眈 입니다. 고양이도 호랑이과 이니까 한번 소개해 보았습니다. 

위의 주차장의 저 나무도 그렇고, 저의 동네에는 가로수가 망고나무 입니다. 그래서 6월 정도가 되면 노란/녹색의 망고가 엄청 열리는데요.  최근 벌써부터 저렇게 망고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호시탐탐 저 망고를 따서 먹을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저의 영어학생 어머니께서 선물로 주신 감자

저의 카페가 있는 마을 이웃의 아이들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얼마전 아이의 어머니께서 ‘선생님께 영어를 배우고 나서 아이의 영어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라고 하시며 감자를 선물해 주시더군요.

여기 주변은 온통 논밭… 각종 과수농장들… 

이 어머니께서 자식을 공부시키겠다는 일념으로 힘들게 밭에 나가 키운 감자를 캐서 저에게 보내 주시니 정말 감사하더군요.

당시 제가 카페에 없어서 저렇게 문앞에 놓고 가셨습니다. 당일 캐낸 감자인데, 팔지 못 하는 ‘못 생긴’ 감자들이라며 양해를 구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미안해 하시는데요. 

이렇게 시골지역에 사니까 밭에서 갓 캐낸 감자선물도 받고 아주 정감이 있습니다. 

수업시작전 항상 지난번 수업테스트 영상을 학생과 부모님께 보내 드리거든요. 이 어머니께서

“집에서 연습할 때 보다 훨씬 더 잘 하네요. (발음이) 더 정확합니다” 

라고 기뻐 하시더군요.

위의 메세지는 다른 학생의 어머니 이신데요. 어제 수업을 마치고 영상을 보내 드렸더니, 

“정말로 발전 많이 했네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어머니들이 자식들의 저 영상을 몇 번이고 계속 반복해서 돌려 보신다고들 하더군요.

제가 최근에 부모님으로 들었던 가장 기분 좋고 보람된 말은

“아니 도대체 애한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이전에 과외할 때는 일년 넘게 일주일에 4~5회 영어과외를 시켰는데도 말 한마디 못 하고 집에서 영어 한마디 하는걸 못 봤는데, 일주일에 2회 수업을 하고 두달도 안 되었는데 어떻게 애가 저렇게 영어를 많이 할 수 있게 된 겁니까?”  정확히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압도적인 경험> 이죠 뭐.

감자 때문은 아니고, 서점엘 갔는데 마침 저의 학생 수준에 맞는 세계적베스트셀러(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영어일기가 있어서 구입을 했습니다. 영문과 중문이 함께 있는 책과 영어버전의 책을 구입해서 영어버전은 제가 읽으려고 구입을 했습니다. 

저의 학생들이 보다 재미있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본문의 내용에서 어머니께서 감자농사를 지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저 어머니는 인근 대학교의 교수님이신데요. 어느날 저를 찾아 오셔서 

“주변 영어보습학원의 영어학습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독특한 방법으로 영어를 가르친다는 소문 듣고 찾아 왔습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역시 해외에서 영어를 배우신 교수님이시라 제가 생각하는대로 영어보습학원의 학습방법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러워 하시더군요.

여기 현지 감자밭에서 갓 캐낸 감자를 쪄서 먹었는데, 학부모께서 주신 감자여서 그런지 더 감사하며 먹게 되더군요. 그리고 고구마는 자주 사서 먹는데, 감자는 꽤 오랜만에 먹어 보는 것 같네요.

이렇게 시골지역에서 카페생활의 추억이 쌓이고 있습니다. 

대리과외 시키고 과외비는 꿀꺽한 사건

미국인에게 대.리.과.외. 시키고 과외비는 그대로 받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저 날 저 학생 영어과외가 있는 날인데, 마침 단골미국인손님이 와 있어서 직접 자리를 마련해 주었죠. 그런데 저 중학생은 영어를 거의 못 하거든요. 그래도 일단 앉혀서 대화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가까이 미국원어민의 지도를 받고는 제가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다. 다음수업에 보자” 하고 돌려 보냈더니 제 아내가

“아니 과외비를 받고 수업도 안 하고 보내면 엄마가 뭐라고 하지 않을까?” 라면서 걱정을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엄청 좋은 수업 다 했는데?” 라고 말을 해 주었죠. 그리고 밤늦게…

학생의 어머니에게서 메세지가 왔더군요.

“아들이 오늘 엄청 재밌었다고 하네요”

“저는 수업전부터 재미있었을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손님있을때, 조금 일찍 오라고 연락을 드렸던 거에요”

“아들이 엄청 긴장을 했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진짜 외국인 앞에서 앉아 있어서요”

제 아내의 걱정과는 달리 어머니도 아들도 아주 좋아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업’을 한다고 하면 펜을 들고 공책을 꺼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선생님은 말을 하고 학생은 듣는’ 그런 경직된 수업을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양한 형태로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외국어를 가르치는 법을 깨달았죠.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외국어학습방법이 얼마나 재미없었는지… 이는 외국어뿐 아니라 많은 학문들이 더 재밌게 배울 수 있는데, 기존의 공교육방식의 틀에 사로잡혀 그 사고의 틀을 깨지 못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대학생때 과외를 했던 중학생 여자애가 생각이 나네요. 그 당시 일주일에 과외를 7개나 하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한자’ 과외까지. 당시 저는 인생을 그렇게 깨닫지도 못 한 상태였고, 가르치는 것에 경험도 없고 서툴었고, 기존의 틀에 익숙해 있던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냥 앉혀놓고 한자 몇 개씩 수업시간내내 반복적으로 가르치고…

그 여학생이 저에게 했던 말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선생님. 저 너무 힘들어요. 엄마가 일주일에 과외를 7개나 시켜서요.”

지금의 저 였으면 그 학생에게 훨씬 더 재미있고, 한시간의 수업이 지루하지 않게, 수업이 끝나더라도 뭔가 배울 수 있게 가르쳐 주었을텐데요. 그 때는 저도 ‘인생경험’이 많지 않을때라 그런걸 몰랐죠.

어제 저의 중학생과 수업을 했는데, 어제는 영어과외는 하지 않고, (보통의 80% 학부모가 생각하기에는) 쓰잘대기 없는 중국어성조, 발성연습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쓰잘대기 없지 않죠. 앞번 과외선생님은 일년 넘게 단어, 숙어만 암기를 시켰다고 하더군요. 저도 중학생때 단어숙어 위주로 암기했지만 영어 안 늘더군요. 중국어도 그렇게 공부를 했을때 늘지 않았구요.

무엇보다 단어숙어 암기만 하고 있으면 재미가 없잖아요. 

무튼, 저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에게는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반드시 저 학생의 언어실력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영어학생의 벌금 500원 동전(feat. 돼지저금통)

기특한? 풋풋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를 해 봅니다. 제가 영어과외를 하는 중학생이 있는데요. 

저의 ‘차이컬쳐스터디’ 과외의 방식은 비슷합니다. 수업을 하고 과제를 내 준 뒤 다음주에 시험을 봐서 불합격하면 ‘벌금’을 내는 제도 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저의 ‘차이컬쳐스터디’ 학생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주일 한 번 있는 벌금이 은근 압박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평소에는 지폐로 500대만달러를 지불했는데, 이번주는 모두 동전으로, 그것도 10원짜리가 없어서 5원짜리도 섞어서 가지고 왔더군요. 

학생의 어머니에게 물어 보니 자신의 돼지저금통을 깼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과외비는 어머니께서 주셔도 되지만, 벌금은 학생의 용돈으로 지불하라고 하세요” 라고 사전에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이제는 돈이 없는지 저금통의 동전까지 꺼내서 벌금으로 가져왔네요.  어머니 말로는 이제 저금통에 700원 남았다고…

학생어머니 : 아들이 본인 합격한 시험영상 보내 왔네요. 아주 기뻐 하더라구요.
저 : 저도 어제 아주 기뻤습니다.
학생어머니 :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 벌금내야 한다고 돼지저금통의 돈 꺼내 달라고 하더라. 돼지저금통에 700원 밖에 남지 않아서 침통한 표정이더라구요. 하하하. 

이 어머니가 처음 저를 찾와 왔을때, 이 학생은 이미 네이티브 영어과외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넘게 많은 돈을 들여서 과외를 시키고 있는데, ‘단 한번도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영어를 전혀 못 하는 것 같다’ 라고 하면서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겠냐고 문의를 하시더군요.

그 학생과도 수업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보니까 딱, 일주일에 두세번 수업시간에만 따라하고 단어 암기하고 끝. 

제가 차이컬쳐에서도 수차례 언급을 했지만, 내가 영어네이티브 이라고 영어를 다 잘 가르치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저는 중국어와 영어가 네이티브는 아니지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잘 알죠. 저는 중국어 영어를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레 습득한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공부를 해서 배운 거라서요.

저 학생에게는 ‘벌금으로 나의 부를 축적하거나 소고기 사 먹는다’ 라고 동기부여를 시키지만, 받은 벌금은 나중에 다시 돌려 줍니다. 지금은 학생의 어머니와 저만 알고 벌금을 받는거죠.

무튼 어제 학생어머니가 저의 카페에 와서 커피한잔 하시면서 감사의 눈물…까지는 아니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낀다고 감사해 하더군요. 제가 시작할 때 그랬었거든요. 잔소리 백날 해 봤자 저 나이때 아이들에게는 안 통할 거다. 스스로 각성하게 하고 동기부여를 조금씩 쌓아 주어야 하니까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천천히 지켜 봐달라고 해서 결국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네요. 이 학생이 실질적으로 말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저도 열심히 가르칠 예정입니다. 

영어 급히 배워서 올해 구한 회사의 태국지인 급여명세서

저의 태국지인의 급여명세서 입니다. 태국돈으로 62,000밧 인데요. 

한국돈으로 환산을 하면 대략 2,520,000원 정도 입니다.  태국사람들의 평균급여수준이 한국의 30~40% 수준임을 감안할때, 한국돈으로 2,500,000원 을 받는다는 건 상당히 높은 편이죠. 거기다가 여기는 대기업이라 보너스, 퇴직금 그 외 복지조건들이 나쁘지 않거든요.

원래 이 지인은 공장에서 일반생산직과 생산관리직을 했었고, 처음 10,000밧, 퇴사할 때쯤 20,000밧(810,000원) 정도 였거든요. 저에게 진지하게 물어보더군요. 

“이 월급으로 공장에서 12시간씩 일을 하면서 살려고 하니 인생에 답이 안 보인다. 뭘 어떡해야 이런 지옥같은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겠냐?”

그래서 이야기를 해 줬죠. 외국어를 배워라. 그러니까 또, 자기는 머리가 안 좋은 것 같고 공부도 잘 못 했는데… 라고 하길래.

언어는 바보도 금방 배운다. 

라고 해 줬죠.

21일 출근하고 62,000밧을 받는 직장을 구했다며, 다 저의 조언덕분이라고 급여명세서를 보내왔길래 뿌듯한 마음으로 올려 봅니다. 

사실 이 친구뿐 아니라 또 다른 지인은 제가 스카웃해 오려고 면접을 봤는데, 기존 회사에서 그 사실을 알고 한번에 10,000밧(400,000원)을 올려 줬다고 하면서 제가 면접을 본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가만히 얌전히 묵묵히 다니는 직원에게는 급여를 더 주지 않거든요.

저는 이전에 어느 회사를 들어갔을때도 어느 직원의 급여가 하는 일에 비해 좀 많이 낮더군요. 그런데 이 직원은 사회초년생이라 그게 낮은 급여인지 인지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제 상사에게 건의를 해서 올려 주었습니다. 그 당시 저의 상사는 그 직원이 하는 일에 비해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좀 설득을 해서 월급을 올리기도 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아무튼 한국의 30~40% 급여수준인 태국에서 태국인이, (그것도 기존에는 평범한 공장생산직이었던), 한국돈 2,500,000원을 받는건 쉬운 일이 아니죠. 한국급여로 환산하면 7,500,000원 정도이니까요. 

이렇게 영어 하나 잘 하는 것이 무섭습니다??? 

 

오늘아침 카페오픈 준비를 하려고 문을 열고 나왔는데, 마른 하늘에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더군요.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저기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일 정도로 마른 땅에 비가 딱 저 정도 내렸습니다. 마른 땅이나 흙에 빗방울 떨어지면 올라오는 그 냄새가 아주 상쾌하더군요.

영어이야기가 나온김에, ‘마른 땅바닥에 빗방울이 떨어져서 나는 냄새’ 를 영어로 petrichor 이라고 하거든요. 

한국어에서는 저 단어를 지칭하는 한단어가 없는데, 영어권에서는 있는 걸로 보아 영어권 사람들도 저 냄새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가졌나 봅니다. 영영사전에 보면 즐거운 기분을 주는 냄새 라고 되어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