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급히 배워서 올해 구한 회사의 태국지인 급여명세서

저의 태국지인의 급여명세서 입니다. 태국돈으로 62,000밧 인데요. 

한국돈으로 환산을 하면 대략 2,520,000원 정도 입니다.  태국사람들의 평균급여수준이 한국의 30~40% 수준임을 감안할때, 한국돈으로 2,500,000원 을 받는다는 건 상당히 높은 편이죠. 거기다가 여기는 대기업이라 보너스, 퇴직금 그 외 복지조건들이 나쁘지 않거든요.

원래 이 지인은 공장에서 일반생산직과 생산관리직을 했었고, 처음 10,000밧, 퇴사할 때쯤 20,000밧(810,000원) 정도 였거든요. 저에게 진지하게 물어보더군요. 

“이 월급으로 공장에서 12시간씩 일을 하면서 살려고 하니 인생에 답이 안 보인다. 뭘 어떡해야 이런 지옥같은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겠냐?”

그래서 이야기를 해 줬죠. 외국어를 배워라. 그러니까 또, 자기는 머리가 안 좋은 것 같고 공부도 잘 못 했는데… 라고 하길래.

언어는 바보도 금방 배운다. 

라고 해 줬죠.

21일 출근하고 62,000밧을 받는 직장을 구했다며, 다 저의 조언덕분이라고 급여명세서를 보내왔길래 뿌듯한 마음으로 올려 봅니다. 

사실 이 친구뿐 아니라 또 다른 지인은 제가 스카웃해 오려고 면접을 봤는데, 기존 회사에서 그 사실을 알고 한번에 10,000밧(400,000원)을 올려 줬다고 하면서 제가 면접을 본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가만히 얌전히 묵묵히 다니는 직원에게는 급여를 더 주지 않거든요.

저는 이전에 어느 회사를 들어갔을때도 어느 직원의 급여가 하는 일에 비해 좀 많이 낮더군요. 그런데 이 직원은 사회초년생이라 그게 낮은 급여인지 인지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제 상사에게 건의를 해서 올려 주었습니다. 그 당시 저의 상사는 그 직원이 하는 일에 비해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좀 설득을 해서 월급을 올리기도 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아무튼 한국의 30~40% 급여수준인 태국에서 태국인이, (그것도 기존에는 평범한 공장생산직이었던), 한국돈 2,500,000원을 받는건 쉬운 일이 아니죠. 한국급여로 환산하면 7,500,000원 정도이니까요. 

이렇게 영어 하나 잘 하는 것이 무섭습니다??? 

 

오늘아침 카페오픈 준비를 하려고 문을 열고 나왔는데, 마른 하늘에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더군요.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저기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일 정도로 마른 땅에 비가 딱 저 정도 내렸습니다. 마른 땅이나 흙에 빗방울 떨어지면 올라오는 그 냄새가 아주 상쾌하더군요.

영어이야기가 나온김에, ‘마른 땅바닥에 빗방울이 떨어져서 나는 냄새’ 를 영어로 petrichor 이라고 하거든요. 

한국어에서는 저 단어를 지칭하는 한단어가 없는데, 영어권에서는 있는 걸로 보아 영어권 사람들도 저 냄새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가졌나 봅니다. 영영사전에 보면 즐거운 기분을 주는 냄새 라고 되어 있거든요. 

대만카페손님 한국어교양 중간고사 성적

저의 카페손님 중에 한국어 교양수업을 듣는 1학년 대학생이 있습니다. 9월학기 시작이니까 이제 한국어 배운지 2달 정도 되었네요. 저의 손님이라 제가 몇 번 속.성.족.집.게.과.외. 를 해 주었습니다. 외국어 배우고 가르치는데는 제가 또 일가견이…

일단 중간고사 하나 틀렸다고 하네요. 뭐 틀렸나 보니 ‘나는 시계가 얻ㅅ어요’ 혹은 ‘엀어요’ 라고 적은 것 같네요. 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그런 학생인데, 한국아이돌 중 한 명을 좋아해서 한국어 배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교재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언어학습전문가? 로서 한 번 훝어 보았습니다. 대학교 1학년 학생 입문용 교재인데요.

여느 이런 교재와 마찬가지로 이런저런 문법을 엄청 설명해 두었습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저렇게 공부하기 시작하면 4년뒤 졸업할때도 한국어 제대로 말 못 할 겁니다.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저런 문법들 가르치는 순간 흥미 다 잃고 어려워서 대다수가 포기를 할 겁니다. 

지금까지 영어도 저런식으로 공부를 해 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영어 말 잘 하냐 물어보니 영어도 말 못 한다고 하더군요. 당연하죠. 시작을 저렇게 하는데, 말을 잘 하기가 어렵고 흥미를 가지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대학교 바로 옆에서 카페를 하고 있어서 어학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종종 보는데요. 저 학생처럼 처음 배우는데, 저렇게 필기만 하고 있으면 장담컨대 4학년 졸업할때까지 한국사람과 소통 못 할 겁니다.  오히려 도중에 흥미 잃고 포기할 가능성이 높죠.

아직 짧은 문장 하나도 말을 못 하는 기초에게 굳이 이에요/예요 먼저 가르칠 필요 없죠. 제가 차이컬쳐에 수많은 글들을 적어 오고 있지만, 저는 아직도 이에요/예요 가 헷갈리거든요. 이 외에도 헷갈리는 한국어맞춤법이 적지 않습니다. 아직도 한국사람으로 헷갈리는 것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한국사람도 헷갈리고 틀리는 문법들을 굳이 한국어 처음 시작하는 학생에게 문법이랍시고 먼저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 와중에 ‘삼포시대’ 같은 유행어도 가르치고 오포시대, 칠포시대, 구포시대 같은 저도 모르는 표현들도 선생님이 가르쳐 줬나 보네요. 구포시대에는 ‘성형’도 있네요.  성형이 꼭 ‘포기’를 해야 하는 항목인가 하는건 또 의문이 듭니다. 

아무튼 이 학생에게 어떻게 언어를 배워야 하는지 세번 정도 강의를 해 줬더니만, 눈물을 흘리며 감탄을 하면서 세상에 진작에 이렇게 영어와 한국어를 습득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놀라더군요. (일부는 재미를 위해 과장된 내용입니다. 대략 눈물이라는 단어 부터…)

뭐 저도 저런 교재로 영어와 중국어를 배운 시기가 있어서 이해는 됩니다. 다들 저런 시기를 겪고, 나중에 후회를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외국어가 필요한 나이가 되었을때는 기회를 놓치고…

재미있는건, 저는 영어/중국어는 저렇게 공부를 했던 암흑기가 있었는데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배운 일본어는 또 듣고 말하기 부터 배워서인지 지금도 그 당시에 배웠던 문장들이 기억도 나고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듣기/말하기 위주로 연습을 하면서 문법 같은걸 알아 가야 하는데 말이죠.

저 학생이 4학년 졸업할 때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도록 제가 최대한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중1때는 영어 Be 동사 3종류 몰라 맞았는데요.

지난 일요일 지인들이 저의 카페가 있는 지역에서 열린 마라톤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가 저의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가족단위로 참가를 해서 아이들은 저쪽 테이블에서 숙제를 하는 것 같더군요.

주말에 부모님이랑 이런 야외에 나와서 자연을 즐기지 못 하고 저런 숙제를 해야 한다는 상황이 맞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초등학생, 중학생 들은 숙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과목들을 보니까 국어(중국어죠), 수학, 영어 그리고 한명은 태블렛으로 게임. 을 하고 있더군요.

대만도 국영수 위주로 입시가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마침 중학교 1학년 영어문제지가 있어서 한 번 보았습니다. 

7년급 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로 치면 중학교 1학년에 해당을 하구요. 대만은 9월부터 신학기가 시작을 하니까 중학교1학년 1학기 학생인 셈입니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영어문제가 쉽지가 않더군요.

먼저 저 문장에서 photo 로 적은걸 picture 로 교정이 들어 갔더군요. 난 지금까지 photo / picture 별 구분없이 사용해 왔거든요. 저 문장에서 photo 를 사용하면 안 되나요?

그래서 좀 찾아 봤더니 살짝 뉘앙스가 다르다고 하긴 하는데, 두 문장 다 실생활에서 사용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 

설령 뉘앙스가 다르다고 해도, 이게 중학교 1학년 영어에서 다루어져야 할 부분인지는 의문이고, 저는 지금까지 photo / picture 를 크게 구분하지 않고 사용해서 살짝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 학생이 틀린 문제인데요. 이건 이 학생이 틀릴만 하겠더라구요. 이런 질문은 실생활에서 실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난 상태에서 물어보면 틀릴 가능성이 낮은데, 이렇게 시.험.지.에.서.활.자.로. 접하면 헷갈릴 수 있죠.

이 학생은 (B) I am 으로 생각을 했는데, 답은 (A) We are 이죠.

문제를 한국어로 번역을 해 보면 이해가 쉬울 수 있는데요.

“너희들 이 학교 학생들이니?”
“네, 우리는 이 학교 학생이에요”

저는 중학교 1학년 1학기 3월 4월 수업에서 Be 동사 3가지 모른다고 영어선생에게 맞았거든요. 저는 영어 알파벳을 중학교 1학년 들어가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 아무도 영어알파벳을 가르쳐 준 사람도 없었고 (그 당시), 부모님도 경제적인 형편상 여름방학, 겨울방학 이면 저를 시골할아버지집에 보내서 생활하다가 개학을 할 때 부산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거든요. 국민학교6학년 겨울방학내내 시골산골동네에서 지내다 왔는데, 아무도 영어알파벳이라는 걸 가르쳐 주지 못 했죠. 

그래서 중학교1학년 정.규.교.육.과.정 으로 영어수업이 있어서 알파벳 배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Be 동사 3가지 뭐냐고 물어보길래 대답을 못 했더니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의 그랬던 중1 영어실력을 회상해 보면, 이 대만중학교 1학년 영어문제는 상당히 어려운데요? 

제 기억으로는 중학교 1학년때

Hi, Jane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Glad to meet you <– 한 학생이 이 문장을 “걸레도 미쳐유” 처럼 읽었다가…근데 그 학생은 정말로 진지하게 읽었거든요.

그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기억도 나고 그 학생 이름이 유@@ 이었고 그 툭하면 학생 때리던 여선생 이름은 정확히 기억을 하죠. 김형@. 슬리퍼로 뺨을 때렸으니까요. 어느날 시험 보던 날이었는데, 저 보고 옆친구에게 답 가르쳐 줬다고 나오라고 하더니 다짜고짜 뺨을 계속 때렸었죠. 저는 정말로 답을 가르쳐 주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거든요. 억울하니까 지금도 기억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무튼 오늘은 대만 중학교 1학년 1학기 시험문제를 볼 기회가 있어서 한 번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저 문제들을 다 보았는데요. (혹시 시험문제들 보셨나요?)

지금 보니까 참 쉽죠. 그리고 별것 아니죠? 또, 저 문제 정확하게 몰라도 지금까지 살아 오는데 큰 문제 없죠?
그런데 그 당시는 저거 하나 더 틀리고 더 맞췄다고 인생을 포기할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너무 학창시절의 시험성적으로 인생을 포기할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제 카페후기란에 달린 악플성 리뷰?

3일전 저의 카페리뷰 입니다. 

“체크인했는데 아무것도 안주고 환경이 너무 좋아서 별 다섯개 드립니다!” ???

문장이 뭔가 이상하거나 내용이 상반되죠. 구글자동번역으로 번역된 내용인데요. 중국어원문을 보면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Homi House cafe 리뷰출처

번역이 이상하게 된 부분은 

“打卡沒送東西”  이 문장인데요. 정확하게 번역을 하면,

직역 : 리뷰를 남겨도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의역 :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는 리뷰이다.

즉, 문장을 구성해 보면

“이 리뷰 남긴다고 카페측으로 부터 뭘 받는 건 아니지만, 환경이 너무 좋아 별5개 만점을 남긴다”

라는 뜻입니다.  번역된 내용과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죠?

저는 중국어/영어를 사용하면서 번역어플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내용이 이해가 잘 안 될 뿐더러 어떨땐 상반된 의미나 왜곡된 의미를 전달하니까요. 아래 다른 예를 들어 보죠.

제가 2000년도에 배운 중국성어 인데요. 구글번역으로는

‘매화는 평생 추워도 향기롭지 않다’ ???

읽고서는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저 문장은 ‘매화는 어떤 추위에도 그 향기를 잃지 않는다’ 즉 지조/절개를 지킨다, 혹은 돈이나 부정한 것에 자신의 명예를 팔지 않는다 라는 의미입니다. 

외국계회사에서 일을 해 보면 영어작성하기 귀찮으니 중국어나 자신의 모국어를 긁어서 번역기에 붙여넣기 한 이후에 그걸 이메일이나 내부문서에 사용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받는 입장에서는 환장을 하죠. 아무리 읽어도 영어문장이 이해가 안 됩니다. 

이해가 안 되는 것 보다 더 위험하고 무서운건 의미를 정반대로 전달할 수도 있다는 거죠.

외국어 배울 때 틀리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한국어도 엄청 틀리는데요.

어제 아는 동생이 중국어연습한 mp3파일을 보내주면서 평가를 요청하더군요. 들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 방송인이 방송을 위해서 낭독하는 것 같더군요.

우리가 한국어를 잘 한다고 해도, 무슨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을 하라고 하면 방송용으로 문장을 낭독한다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어느 정도 연습을 해야하는 거죠. 아나운서처럼 낭독을 하는것과 일상대화를 하는 건 다릅니다.  저 학생은 낭독연습을 엄청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제 저와 상담을 할때, 문장을 낭독하는건 잘 하는데, 사람을 만나면 말을 잘 못 하겠다고 하더군요. 보니까 사람들 앞에서 중국어를 할 때 틀릴까봐 두려움이 있다고 하더군요.

마침 지난주에 저의 미국인 단골손님과 영어맞춤법에 대해서 토론을 한 적이 있어서 에피소드 소개를 해 봅니다. 

저의 처제가 저 OPEN/CLOSED 문구를 만들어 주었는데요. 처음에는 
OPEN / CLOSE 라고만 적었습니다. 저도 한동안 별 관심있게 안 보고 있다가 어느날 문득 CLOSED 아닌가? 라는 느낌? 감? 이 들어 찾아보니 CLOSED가 맞더군요. 그래서 사진처럼 D 를 추가 했습니다. 공간이 없어 잘 보이지는 않죠.

그러다 미국인 단골손님이 왔길래, CLOSED 는 ED를 붙이는데, 왜 OPEN은 OPENED  라고 쓰지 않냐 물으니 그 때 부터 구글검색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자기도 모르겠다고.

그리고 Keep the door open / Keep the door opened  어느 것이 맞냐 물어보니 당황하며 폭풍구글검색을 했습니다. 자기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저는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인천공항 어느 사무실에서 찍은 건데요. 아마도 처음에는 CLOSE door 만 적었다가 누군가 보기 불편했는지 the 를 추가 한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보면서, Closed / Open 용법도 몰라? 하면서 영어 좀 하시는 분이 계실 수 있지만… 한국어맞춤법, 문법 문제 풀어보라고 하면 쉽지 않을걸요. 또, 설명해 보라고 하면 쉽지 않을 겁니다. 제가 한국어맞춤법 공부하면서 자괴감을 느꼈었죠. 제 한국어실력이 보잘것 없구나. 차이컬쳐에서 글을 10년 넘게 적고 있지만 나중에 보면 맞춤법 틀린 것이 아주 많습니다. 맞춤법은 틀리지 않더라도, 적은 문장의 구성이나 의미전달이 어색한 것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짧은 시간에 다작을 하니까 문장의 수준이 떨어질 때도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아무튼 요지는…

외국에 살면서 영어네이티브 한테, 혹은 중국어원어민들에게 이런저런 문법 물어보면 설명 못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혹은 그 사람들도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대만인아내만 해도 제가 지적해 주는 중국어, 한자가 적지 않거든요.

그 뜻은… 중국어나 영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좀 틀리면 어떻습니까? 중국어 20년 넘게 사용중인 저도 틀린다고 제 아내에게 엄청 지적 당하는데요. 반평생 한국어를 사용해 왔고, 나름 한국어맞춤법 잘 안다고 자부하던 저도 한국어교원자격증 필기시험 불합격 했습니다. 여러분도 한국어교원자격증 시험쳐보면 문법이 쉽지 않을걸요.

외국어를 할 때 틀리는 걸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주 그 미국인단골손님도 저에게 ‘오늘 니가 물어보는 영어문법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 하겠다’ 라고 하면서 여기 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미국인교수님에게 물어 봐야 겠다고 하시더군요. 

메리설산 폭포에서 얼음물샤워

전편에 산 하나를 넘어 위벙雨崩이라는 산속마을에 도착한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연재가 되고 있어 전편부터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 4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초원모험 5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샹그릴라에서 더치엔으로 이동 6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산너머서 드디어 위벙마을도착 7편(보러가기)

 

아주 깊은 산속에 있는 마을인데요. 도대체 이런 곳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지금도 차량으로는 들어올 수가 없고, 도보나 말, 당나귀 등으로만 들어 올 수 있습니다. 뭐 언젠가는 어찌어찌 차도가 뚫리는 날이 있겠지만, 제가 갔을때는 상수도, 전기도 제한공급이 되고, 휴대폰신호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왔던 외국인일행들과 함께 음식을 시켜서 나눠 먹었습니다. 

이 연재를 도중에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기 덩치가 가장 큰 고2학생의 학습동기부여, 인생각성여행을 왔습니다. 공부도 반에서 꼴찌이고, 집에서 밤새 게임만 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께서 저에게 의뢰를 하셨습니다. 

늘 학교-방-학교-방 이런 생활을 하다가 웬만한 사람들도 평생 오기 힘들다는 이곳, 설산이 보이는 산속오지마을에서 식사를 하네요.

저 학생 인생각성여행 시켜주려다, 제 체력이 각성되었습니다. 저 당시 평소 운동을 좀 안 하던 상태라 산 하나 넘고 나니 몸이 너무나 힘들더군요. 전신에 근육통이 느껴 졌고, 다음날 아침이 되니 극심한 근육통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 하겠더군요.

하지만 여행내내 저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 이 근육통 보다는 강하더군요.

이 마을이 살짝 어떤 느낌이냐면, 영화 반지의제왕 1편에서 호빗들이 사는 호비튼Hobitton 같았습니다. 

마을전체에 가축들이 그냥 돌아다니고, 여러 곡물들이 자라고 있고, 또 유실수도 곳곳에 있구요.

여기 위벙마을은 저 메리설산梅里雪山의 입구인데요.

관광객들은 마을과 저 설산의 풍경을 보려 오는 것이겠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저 메리설산에 가서 기도를 하려는 목적으로 먼곳에서도 방문을 한다고 합니다. 

이 위벙마을은 윗마을 아랫마을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아랫마을에서 바라본 윗마을 풍경입니다. 그래서 마을을 천천히 둘러 보았습니다. 

마을이 아주 넓지는 않습니다. 일단 시야에 다 들어오니까요. 하지만 골목골목 걷다보니 멀리서 보는 것 보다는 더 넓더군요.

여행내내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다음에 저 누나랑 꼭 직접 이야기 해 보고 싶어요” 라며 저 누나 좋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영어를 조금 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 누나는 지금 상해에서 물류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마을에 식당이 있어서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교직생활 하다가 은퇴하고 여행다닌다는 홍콩에서 온 남자분과 동석을 해서 함께 먹었습니다. 

이런곳 여행하면서 일단은 군것질거리가 많이 없잖아요. 저 학생 식사때만되면 밥을 엄청 먹더군요. 체중이 100kg 넘으니 엄청 배가 고팠을 것 같고, 집에서는 먹고 싶을때마다 냉장고 열어서 먹었을텐데, 이렇게 여행을 나오니 이런 아무런 식사라도 엄청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

마을풍경은 사진 몇 장으로 소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가서 눈으로 담지 않으면 그 느낌을 받을 수가 없죠.

마을에 무려 당구장이 있더군요. 

함께 갔던 두 여자들 성격들이 털털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저 여자도 아이들에게 “큣대줘봐. 내가 어떻게 치는건지 보여줄께” 라면서 당구채를 뺏어 잡고 시범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제가 중국에 살면서 저런 열악한 당구대에서 몇 번 쳤었는데, 이긴 적이 없습니다. 일단 당구대 평형도 안 맞고, 표면이 울통불퉁해서 공이 휘어집니다. 

다른 일행은 설산의 얼음호수를 보러 갔고, 저희는 설산아래의 폭포를 보러 갔습니다. 여기 마을에서 설산의 폭포까지 또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저 당시 제 몸 상태가 근육통에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고, 저 학생은 저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모습이더군요. 그래서 다같이 말을 타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말을 타는 것도 쉽지 만은 않습니다. 은근 다리와 몸에 힘을 계속 주고 있어야 하고 특히 내리막을 갈때는 떨어질 것 같아서 긴장도 됩니다. 

앞에보면 현지인 순례자들은 걸어서 들어가는데, 저희는 몸상태가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 말이 쉬는 상점이 있는데요. 여기서 부터는 말도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해서 걸어서 올라 갔습니다. 

관광객이나 순례객들이 있어서인지, 곳곳에 이런 상점이 있어, 배가 고플만 하면 뭔가 컵라면이라도 하나 먹을 수는 있습니다. 

위의 상점에서 파는 물건중에 뭔가 독특한 것이 보이시나요?

한자나 중국어 보는 것이 익숙치 않은 분은 물건들을 보셨을 것 같은데요. 동충하초冬蟲夏草 를 판다고 글자를 저어 두었네요. 보통 이런 산에서 사람들이 직접 따서 오거든요.

그리고 여기는 먼 곳에서 온 순례객들이 1박을 할 수 있는 여관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식사도 제공해 주고 저렇게 침대도 제공을 해 줍니다. 

드디어 얼음이 있는 곳에 다달았습니다. 예상대로 물은 엄청 차갑습니다. 

배가 고픈지 과일껍질을 입으로 벗겨서 먹고 있네요. 집에서는 평생 해 보지 못 했던 경험이겠죠.

폭포수에 몸을 씻는다고 실제로 마음의 무언가가 씻겨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다짐을 하고 과거를 씻는다는 느낌으로 폭포수에 들어갔다가 나오더군요.

이게 얼음물이라 엄청 차갑습니다. 8월이지만 만년설에서 내려오는 물은 말그대로 ‘얼음물’ 이죠.

여기 폭포수에 한번 들어갔다가 나온 것이 저 학생에게는 여행의 화룡점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뭔가 새로운 다짐과 동기부여, 각성 이런걸 하려 온 여행이었는데, 이런 얼음물폭포에 들어가서 샤워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런 행위보다는 아마 여기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더 깨달은 것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본문 중간에 소개했었던 상점 겸 여관에서 만난 아이들인데요. 관광객들이 타고온 말이나 당나귀 들을 끌고 올라오거나 데리고 내려가는 일을 한다고 하더군요.

중국에 살면서, 또 태국에 살면서 아이들의 이런 삶을 많이 보았습니다. 

여기서 컵라면을 먹더군요. 그런데…

먹기전에 실수로 엎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컵라면 하나 사 주었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을 합니다. 

그 학생에게도 이야기를 해 주었죠. 이런 곳에 와서 직접 보니 너의 삶은 얼마나 풍요롭고 편하고 부모님이 모든것을 다 해주는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냐? 여기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노동을 해야 하고,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도 없다.

공부를 할 수 있을때 조금이라도 더 해 보아라 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저도 학창시절 부모에게 반항한다고 공부를 안 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됩니다. 

이 산은 다음편에 내려가야 겠네요.

태국지인의 지인의 한국어 시험문제

태국의 지인의 지인이 한국어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문제집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면서 2주 남짓 남은 시간동안 준비를 해서 시험을 합격하게 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하루 한국어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보니까 점심, 커피, 공부를 하다. 비빔밥, 이런 기본적인 단어도 모르는 입문중에서도 완전 입문 단계인 수준이더군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두 문장 말을 하면서 위의 수준 시험문제를 어떻게 2주만에 풀 수 있나요? 온라인상에서 

‘4주안에 미드를 자막없이 봐요’  이런 류의 광고하는 업체는 그냥 거르세요.

그리고 문제집 전체에서 오타가 엄청 많더군요. 많은 양의 시험지를 훑어 보았는데, 오타가 많더군요. 아마도 한국어를 하는 태국사람에게 어떤 문제집을 보고 타이핑을 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출제를 했거나, 한국교재를 인용한 것 같은데, 사진으로 되어 있거나 PDF 로 되어 있어서 ‘복사-붙여넣기’를 못 하니 한국어 타이핑을 하는 태국사람을 시켜 작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한국어랑은 상관 없는, 심지어는 한국사람 중에서도 틀릴 사람이 많을 문제 같습니다. 

저는 1번, 3번, 4번 은 아닌 것 같아서 2번을 찍겠습니다만, 저 도안이 2번의 내용이라 확신을 해서 2번을 찍은 건 아닙니다. 만약 다른 예문에 비슷한 내용이 있다면 많이 헷갈렸을 것 같네요.

이런 문제는 외국인노동자를 한국으로 데리고 올때 공장노동자를 많이 데리고 오니까, 산업현장 관련 한국어나 지식을 공부를 시키는 것 같습니다. 

자, 7번 문제.

보통 일상생활에서

“근무시간에 잠깐 자리를 비우면서 외출을 할 때에는 반드시 상사에게…”

“근무시간에 잠깐 자리를 비우거나 외출을 할 때에는 반드시 상사에게…”

두 문장을 다 사용하지 않나요? 특정 한 문장을 사용했다고 저 문장 틀렸다. 라고 할 수 있나요? 저는 지금도 저 두 문장이 자연스럽고 생활속에서 다 쓰여진다고 생각하는데, 기초수준의 외국인이 저걸 어떻게 구분하나요?

그리고 한국어교재들을 쭉 보면, 뭐 한국의 예절 이라고 해서 소개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제가 담배를 안 펴서 모르겠는데, 아직도 어른과 함께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는 사회분위기 인가요? 

또, 두번째 예문을 보시면

‘젊은 사람은 나이가 많은 어른들 먼저 식사를 한 후에 밥을 먹는 것은 좋습니다’

라고 되어 있는데, 저렇게 적어 놓으면 어른이 식사를 마치고 나서 식사를 해야 한다는 ‘중의적해석’이 가능하죠. 한국어교재에 쓰일 만한 좋은 문장은 아닙니다. 그리고 뭐 아직도 어른이 숟가락 들기 전에 숟가락 들면 버르장머리 없는 젊은놈이라고 지탄을 받는 사회인가요? 그냥 자연스럽게 식사 하면 되죠.

여기 교재에는 없지만, 어른과 술을 마실때는 몸을 돌려 술잔을 가리고 마신다 이런 문구도 있어서, 심지어는 제 대만아내도 물어 보더군요.  뭐 저는 그냥 무시하라고 합니다. 외국인이 그렇게 안 마셨다고 뭐라하는 노인네가 철이 덜 든 것이고, 이제 그런 ‘나이 따지는 문화’는 점점 도태를 시켜도 될 것 같습니다. 

나이든 사람을 존중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별 쓸데 없는 행동, 행위 가지고 젊은 사람을 내 아래로 두려는 그런 철 없는 노인네들의 궤변근거를 없애 버려야 하는 겁니다.  

중국은 아버지와도 맞담배를 핍니다. 일본도 부모와 맞담배를 피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냥 담배 하나 피는것까지 사사건건 ‘나이’ 따져가면서 양반계층의 특권 따지려는 문화는 사라져야죠. 

한국어스터디 의뢰가 들어와서 좋긴 했으나, 이 의뢰인의 수준이 완전 입문 수준이고, 시험문제의 수준과 합격요구수준간의 격차가 너무 커서 일단은 거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태국인강사가 하는 온라인 강의가 있을거니까, 그걸 하루 8시간 정도 보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거라고 말을 해 주었습니다. 

어학실력을 늘이는 것이랑, 이런 시험대비를 하는거랑은 접근법이 다르고, 제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으니까요. 제가 8시간 강의를 해 줄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그 태국지인의 지인이 부담할 비용이 아닐겁니다. 

하늘엔 천당, 땅위엔 위벙

메리설산梅里雪山이 있는 雨崩마을을 가기 위해 아침일찍 일어났습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난 이유는 여기 현지인들이 해뜨는 시각에 맞추어 설산을 바라보며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함인데요.

설산이 이 지점에서 서쪽방향에 있으니까 떠 오르는 해를 받으면 장관이긴 할 것 같습니다. 

이 여행기시리즈 중간부터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전 저에게 중국어를 배우시던 학생분의 어머니께서 아들이 하나 있는데, 매일 집에서 게임만 하고 성적도 반에서 꼴찌이고 공부도 하지 않고 밤에 게임만 하며 낮에는 잠만자고, 담배피고… 여하튼 이런 아들을 좀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주고 싶다고 해서 제가 데리고 여행을 하였습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 4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초원모험 5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샹그릴라에서 더치엔으로 이동 6편(보러가기)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이신 분들은 별 감흥이 없을 수 있지만, 여기 티벳불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종교가 곧 인생이죠.

태국도 불교가 생활의 일부이고, 주기적으로 절에가서 기도를 합니다. 여기 티벳불교쪽은 태국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저의 모습입니다. 8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짜전후였는데, 고산지대이다보니 추웠습니다. 8월이니까 관광객들은 가볍게 입고 와서인지 호텔측에서 외투를 빌려 주기도 하더군요. 여름에도 집안에서 모닥불을 피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닥불을 직접 피워 음식도 하고 난방도 해 보면 그 느낌이 정말 색다릅니다.  물론 실제로 그런 삶을 오래살면 불편할거라 생각합니다. 

어제저녁을 함께 먹은 서양외국인들과 동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간단하게 조식을 합니다. 보시면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도 매우 두껍고, 직접 나무를 때서 음식을 하는 가판대 입니다. 보통은 가스를 이용하죠. 그만큼 여기는 산골입니다. 여기서 또 다시 지역버스를 타고 산의 입구까지 가야합니다. 

호텔에서 산의 입구까지 가는데만해도 거리가 꽤 되고, 심지어는 신분증 검사를 합니다. 외국인들은 여권등록을 했던 것 같습니다. 

호텔이 있는 마을에서 산의 입구까지 가는 풍경도 절경입니다. 

소나 양을 모는 사람들이 간단하게 음식을 해 먹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협곡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실제로 보지 않으면 느낄 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산의 입구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차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도보로 산을 넘든지, 말이나 당나귀 등을 타든 이용을 해야 합니다. 당나귀에 배낭을 싣고 함께 가기도 하고 말을 타고 산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산길은 아주 험준하고 평소 운동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척 힘들 수 있습니다. 

저는 저 당시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당시 운동을 좀 하지 않던 시기였고 배낭도 좀 무거웠거든요. 저기 빨간 큰 배낭과 작은 배낭을 맨 저의 학생도 보입니다. 

저는 저 학생에게 스스로 이런 체험을 해 주게 하려고 도보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함께간 일행들도 모두 도보로 이동을 하더군요.

저의 학생도

저희와 함께 했던 유럽, 중국 친구들도

어제밤에 만나 저녁함께 먹은 서양권 친구들도 함께 출발을 합니다. 제가 보니 저 서양권 2명의 남녀커플이 체력은 가장 좋은 것 같더군요.

말을 타고 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체력이 정말 안 되거나 하면 말타고 이동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그.나.마 기초체력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산 넘고 나서 며칠간 고생했습니다. 함께간 학생 보살피느라 티를 안 냈을뿐…

그리고 저의 일행과 동선이 겹친 저 중국인 커플과 계속 함께 이동을 했는데요. 

솔직히 저 남자분은 좀 불쌍한 지경이더군요. 저 말을 탄 여자는 여기 여행내내 투덜투덜 불평불만, 힘들다, 더럽다 남자에게 구박을 주는데, 남자는 그래도 좋다고 계속 사진 찍어 주고 수발들고… 말을 탄 여자가 남자가 들고 있는 짐은 좀 들어주면 좋을텐데…

결혼을 했는지, 아직 연인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녀관계가 너무 지나치게 저런 관계면 나중에 불행해 질 수 있죠. 가스라이팅을 당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고, 남자가 너무 여자를 위해 일방적인 헌신만 하는 것도 별로 건전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당사자들이 알아서 잘 했겠죠. 지금도 잘 살고 있는지…

여기 현지인분들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메리설산과 그 주변에 있는 폭포를 방문하려는 것입니다. 저 분들은 오랜기간 준비를 해서 며칠동안 이 여정을 한다고 하더군요.

머리에 짐을 지고 올라가는 모습도 놀랍고…

첫사진에서 첫출발때는 저렇게 아이를 목에 태워서 걷지만 곧 저건 안 된다는 걸 느낍니다. 

저도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지만, 100Kg 가 넘고 매일 밤에 게임만 하고 담배피던 저 학생은 더 힘들었을 겁니다. 한번 앉으면 일어나지를 못 하더군요. 

그리고 일행으로부터 계속 뒤쳐져서 저는 저 학생과 거의 마지막으로 목적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렇게 산을 올라가는 사람은 힘들지만…

순례길을 마치고 이제 거의 다 내려오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표정에는 ‘얼마 안 남았어’ 이지만, 저 지점은 출발하고 30분도 안 지난 지점이라는거…

휴게소? 산장? 말도 사람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휴게소에 소의 잘린 머리와 가죽이 널려져 있고, 직접 나무를 때서 물을 끓여 컵라면을 먹습니다. 이런 곳에서 먹는 컵라면은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 뒤로 수많은 컵라면 컵이 보이시나요?

목도 마르고 체력도 고갈이 되어서 뭐라도 계속 먹게 되더군요. 

이런 곳을 아이를 데리고 와 업고 가는 여자분들은 대체 체력이…

등산화 신고 왔지만, 현지인들은 그냥 아무 신발이나 신고 막대기 하나 들고 등산을 합니다. 

도심 뒷산 오르면서 너무 비싼 고어텍스, 등산화 이런거에 몰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적은 비용으로 자주 등산을 하는 것이 중요한거지 도심지 뒷산 오르면서 경량화에 기능성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도 없습니다. 뭐 안전을 위해 장비를 비싼 장비를 구입한다는 유튜버들도 있지만, 그렇게 비싼 장비가 필요할 정도로 우리가 깊은 오지를 가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죠. (돈 많으면 비싼거 사면 좋겠죠. 굳이 비싼 장비 사는 부류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 느낄 필요도 없고, 그런 것 없어 취미생활 못 즐긴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네요. 위의 사진들 보시죠)

이런 지역에는 중간 사진에서 여자분이 마시고 있는 산소캔을 판매합니다. 내가 고산병에 취약할 것 같다 싶은 사람은 미리 준비를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티벳공항에는 고산병관련 전문의료진과 약품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직 고산병을 느낄 정도로 높은 해발지역을 가보지는 못 했지만, 이 지역도 해발이 높은 지대라(8월에 얼음이 있는 곳이니까요) 저렇게 고산병을 느끼는 사람도, 또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곳에서도 산소캔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여기 산을 오르면서 저 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요. 태어나서 이렇게 몸이 힘들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더군요. 그리고 스스로 이렇게 무언가를 해 본 경험도 없고, 부모가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적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 학생에게 스스로 해 보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전에… 제가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여기 휴게소를 지나면서 부터는 다소 평지도 나오고 내리막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마침내 설산이 눈 바로 앞에 들어오고, 목적지인 위벙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런 곳을 여행할때면 아주 오래전 사람들의 생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여기가 지도상으로 직선으로 그었을때 아마 10Km 남짓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도대체 이전 사람들은 전쟁을 하거나 이동을 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갈 때 어떻게 이동을 했을까요? 여기 말을 타도 쉽지가 않습니다. 말 위에서도 몸에 힘을 꽉 주고 있어야 하거든요. 다리 근육도 좀 좋아야 합니다.

삼국지에 보면 유비가 그랬나? (오래되어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전쟁이 없고 말을 타지 않은지 오래 되어 다리가 약해 졌다. 뭐 이런 대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여기 위벙마을까지 왔습니다. 사진속 문구처럼

上有天堂 下有雨崩
하늘에는 천당, 지상에는 위벙

샹그릴라도 영국의 작가 ‘제임스 힐턴’ 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지상낙원, 유토피아세계 라고 소개를 한 곳인데요. 

한국에 있을때 집이 분당인 사람이 저에게 뜬금없이 “하늘엔 천당, 땅에는 분당” 이라며 분당부심을 부리던데, 제가 분당을 제대로 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마을의 특징은 저녁에는 단전이 되고 상수도가 없습니다. 저 당시에는 휴대폰신호도 없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이런 교통이 안 좋은 외부와 단절된 마을이 더 많았겠죠. 이런 마을들은 나라가 바뀌어도 뒤늦게 알거나 별로 관심이 없거나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살았을 겁니다.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언젠가는 여기도 차로가 뚫리겠지만, 차로가 뚫리기 전에 한번 여행을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밤에 전기가 없어서 손전등, 기름등, 양초를 키고 생활을 언제 해보겠어요? 

다음편에 여기 위벙마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고2학생 데리고 드디어 샹그릴라에서 더친현까지 이동

오늘은 샹그릴라를 떠나 메리설산이 있는 위벙雨崩마을로 이동을 하는 날입니다. 이른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여기 대만운림지역 처럼 말이죠. 최근 계속 더웠는데, 비가 조금 내리니까 시원하고 기분이 상쾌합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보신 분이라면 이 여행의 목적을 아실테고, 중간부터 보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면요.

이전 저에게서 중국어를 배우던 학생의 어머니께서 “고2 아들이 하나 있는데, 매일 방에서 게임만 하고 담배피고, 밤새도록 안 자고 낮에는 잠만 잡니다. 좋은 대학 안 가도 좋으니 저렇게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가르쳐 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라고 해서 떠난 제가 할 수 있다고 하고 떠난 여행입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 4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초원모험 5편(보러가기)

이른아침 현지인들이 찬거리를 구입해 오거나, 어쩌면 그걸 팔러 시장으로 가거나… 

가게 오픈 준비를 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한무리의 중국인관광객들이 노점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드디어 샹그릴라를 떠나는 장거리버스를 탔습니다. 

위벙雨崩이라는 산속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더친현德欽縣 이라는 곳을 먼저 가야 합니다. 

여기 샹그릴라에서 더친현까지 지도상으로 보며 대략 100Km 남짓 거리라서 산술적으로는 한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지만, 여기는 산길이고 꼬불꼬불하고 도로 상태도, 차의 상태도 그다지 좋지 못 합니다. 제가 2000년도에 쿤밍-다리, 다리-리장, 리장-샹그릴라 이동할 때 거리는 멀지 않지만 당시 거의 아침에 출발하면 해떨어지기 전에 도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런 산길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저런 외국인은 뭔가요?

차로만 이동을 해도 꽤 힘든 산길인데, 저렇게 무거운 짐을 싣고 자전거로 달리는 저런 사람들은 대체…

살면서 다시 한번 여기를 더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동중 보았던 풍경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산길을 따라 달리는 도로라서 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산사태로 도로가 막힌 모습입니다. 이런 산길에서는 위에서 돌이 떨어질 가능성이 늘 있으니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야 합니다. 

석류, 호두, 망고 등 현지에서 채집을 한 과일을 파는 모습입니다. 

참… 이런 곳의 화장실들든 대체로 여러분이 기대를 하는 깔끔한 휴게소 화장실이 아닙니다. 중간에 허름한 건물 화장실 보이시죠?

포도, 복숭아, 머루 등… 이런 자연채집 혹은 집근처에서 딴 과일들이 당도는 농장에서 재배한 것들보다는 떨어질겁니다.  그럼에도 이런 곳에 와서 이런 과일도 먹어 보는 거죠. 

앞에 소들이 천천히 걸어가도 그걸 기다려야 하고, 반대편에 차가 다 지나가길전까지는 기다려줘야 하며, 앞에 자전거나 차가 천천히 가더라도 따라가야 하는등…

느긋하게 천천히 가며 풍경감상을 해야 합니다. 급하게 마음 먹고 있으면 여행내내 조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듯 하더군요. 원래 인생의 속도가 느린데, 나만 조급해 하고 빨리빨리 하려고 하고 울화통 터져서 씩씩거리고 산다고 안 될 것이 되지 않습니다. 

버스기사가 사진포인트라면서 차를 세워주더군요. 덜컹거리는 차를 타고 가다 잠시 이렇게 내려 쉬면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풍경도 아주 멋지더군요. 

중간중간 비도 내려서 더 상쾌했습니다. 

저와 영국친구와도 저렇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모자를 쓰고 찍었는데, 어느 외국인은 무슨 화보 같네요.

이 지점이 이동중 가장 높은 지점인 듯 했습니다. 이 지점을 지나자 더친현을 향해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 되더군요. 

높은 정상의 휴게소입니다. 휴게소라고 해 봤자 화장실이 하나 있는 곳인데…

말씀드렸듯이 유료화장실이지만 화장실이 친환경?화장실이라 기대하는 그런 청결상태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화장실 지저분한 곳 못 가시는 분들은 이런곳 여행 가시면 좀 힘드실겁니다. 

저는 수천마리의 구더기가 바닥과 변통에 들어 있는 곳에서도 대변을 몇 번이나 봤던……

이런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면 화장실이 대수겠습니까?

드디어 오늘 1박을 할 더친현 마을이 보입니다. 깊은 산골에 자리를 잡은 작은 마을입니다.  수 많은 산들을 굽이굽이 넘어 오느라 오전에 출발을 했는데, 이제 해가 지려고 합니다. 

참고로 산악지대에서는 평지보다 해가 좀 더 일찍 떨어집니다. 

저기 함께간 학생도 버스에서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함께간 일행이 있어서 그 일행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저의 학생도 파란색 배낭을 메고 이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곳은 버스정류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동네 공터가 하나의 버스정류장 역활을 하는 모습입니다. 

산길이 꼬불꼬불하고 울퉁불퉁하다고 말씀을 드렸죠. 마지막 사진 버스 유리창 아래쪽에 보면 누군가 창문을 조금 열고 토를 했네요. 저도 아주 어릴때 버스만 타면 토를 해서 저 마음 이해가 됩니다. 

버스정류장 부근의 풍경입니다. 늘 그렇듯이 이런 버스정류장 주변은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되기 마련이죠.

버스 터미널에서 다시 작은 승합차를 여러 사람들과 나눠 타고 숙소로 이동을 합니다. 백팩 여행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였는데요. 우리 말고도 여러 여행객들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도착했을때 무지개가 떴습니다. 오후내내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었거든요.

가까운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요. 거기서 또 다른 서양여행객들을 만나 합석을 했습니다. 

저 학생 배가 고팠는지 저녁을 엄청 먹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평소 집에서는 냉장고를 열면 늘 먹을 것이 있고, 쵸콜렛, 피자 같은 음식이 있었지만, 여행을 하면서 그런 음식을 제대로 못 먹었으니까요. 또 100Kg 이 넘는 몸을 유지하려면 많이 먹어야 합니다. 

또, 수행차 여기 메리설산을 왔다는 학생라마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 당시 저는 제가 데리고 온 학생을 계속 보살피느라, 이 학생라마와 대화를 많이 못 나누었는데, 어릴적부터 라마가 되기 위해 수행을 해 오고 있다고 하니, 지금 제가 데리고 온 학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긴 이동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숙소에 들어오기전 상점에서 간단한 물도 사고, 어느 숙박객이 주차? 세워 둔 당나귀들과도 인사를 나눕니다. 

호텔에 당나귀를 세워 놓는…

이전 사극에 보면 주막에 타고 온 말을 묶어 놓는 것과 흡사한데요. 

숙박객이 당나귀 세워 놓는 그런 호텔에서 잠을 자 본 적 있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메리설산이 있는 위벙마을은 차가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 당나귀를 데리고 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일은 여기서 위벙마을까지 걸어서 가야 합니다. 그 전에 여기 사람들이 해가떠기전 절을 하고 기도를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야 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사진중간 저의 사진을 보셨겠지만, 저 당시 저도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 배도 살짝 나왔었고, 체력도 안 좋았는데, 다음날 위벙마을 가는 산을 넘다가 죽을뻔 했습니다. 체력이 너무 안 되더군요.

고2학생 인생동기부여 시켜주려 떠난 여행이야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편

저에게 중국어를 배우던 학생분의 고2 남동생. 어느날 저 학생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저의 아들녀석이 매일 방에서 게임만 하고 공부도 안 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라고 시작된 여행입니다. 

학생들에게 부모가 공부해라 백번 잔소리를 해도 그게 안 되죠. 저도 그랬고, 그 부모님도 그랬을 겁니다. 제가 저 학생의 인생동기부여를 시켜주겠다고 그 어머니와 약속을 하고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 4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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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을 자전거로 달리다보니 또 살짝 허기도지고 쉴 곳이 필요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곳에는 뭐 현대식 그런 식당이나 카페가 아.직.은. 없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아 진다면 언젠가는 생길지도… 개인적으로는 안 생겼으면 합니다)

이게 식당인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갔던 중국친구들이 여기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현지 가정집에서 음료를 파는 것 같았습니다. 

소수민족 주인여자분께서 야크젖으로 직접 만든 차와 직접 발효한 치즈를 내어 주었습니다. 저는 2000년도에 이미 경험이 있는 음식이라 그나마 괜찮았지만 아마 저 학생에게는 좀 심하게 거부감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뭐 저의 경험으로 봤을때, 많은 젊은 사람들은 못 먹는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저 음식은 차와 함께 미숫가루 같은 걸 직접 손으로 반죽을 해야 하거든요. 저기 손 씻는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아 일단 우리들 손도 그다지 깨끗하지 못 했고…

저기 소수민족 여자분이 직접 우리가 먹을 것을 손으로 반죽을 하며 보여주기도 했고, 우리도 모두 따라했습니다. 

전편에서 보셨듯이 점심을 간단한 컵라면으로 먹었으니 야외활동을 하다보면 허기가 집니다. 

특히 저 학생도 분명히 배가 고팠을 겁니다. 체중이 100Kg 가 넘는다는 건 평소 많이 먹는다는 뜻이거든요. 

우리 학생이 달라졌어요.

보니까 손가락까지 핥으며 먹더군요. 보통 편식하고, 음식 가려 먹고, 단 음식 아니면 안 먹는 아이들은 부모의 잘못된 교육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배가 고프면 먹습니다. 

3회의 이 지역 여행을 하면서 몇 군데 현지인들 집들을 가 보았는데, 모두 집 안에 저렇게 화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로 위에는 꼭 저 치즈가 올려져 있었구요. 여름에 2번, 가을에 한번 갔었는데 실내에 불을 피우지 않으면 좀 쌀쌀하고 춥습니다.

현지인 남자분 여자분 보면 패딩 같은걸 입고 있는걸 볼 수 있는데요. 제가 2000년도 여름에 이 지역 반팔만 가지고 왔다가 두꺼운 겨울자켓을 구입했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닙니다. 정말 추웠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야크나 염소젖 으로 치즈 및 각종 유제품을 직접 만들고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합니다. 이 지역 시장 가보면 저런 치즈가 많습니다. 

문위에 동그랗게 붙여 놓은건 치즈인데, 사람들 중에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저렇게 치즈조각을 붙여서 치즈 발효기간을 표시해 둔다고 합니다.(중국친구의 통역이라 100%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 익숙한 그런 치즈맛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치즈 처음엔 못 먹을 겁니다.  

이 학생에게 세상에는 이런 곳에서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라는 걸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오후 간식 한끼가 아닌 인생을 살아갈 때 도움이 될 만한 한끼를 제공해 주고 싶었습니다. 

간단히 음식을 먹었으니, 또 달려 봅니다. 

이런 곳에서 자전거를 타 볼 기회가 살면서 얼마나 되겠습니까?

한국의 소와는 달리 송아지가 털이 복숭복숭 하네요.

구름이 낮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더군요. 급하게 마구를 옮기는 현지사람들 입니다. 

이런 곳의 아이들은 노동을 해야하죠. 여기는 풍경이 좀 좋아서 저 아이들이 저런 ‘노동’을 하는 모습이 좀 괜찮아 보이는데요. 제가 중국을 출장/여행 다니면서 갔던 어떤 지역들에서는 아이들이 무슨 수용소 같은 곳에서 일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해외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한국의 갑회사, 고객사 이런 사람들에게 해외공장 직원들의 수준이나 교육정도를 설명하면 이해를 못 하거나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었죠. 

여러분 평생 세상을 책상에서 컴퓨터 인터넷 에서만 배우면 저런 대기업 직원처럼 됩니다.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요즘 보니까 정xx 축구협회 회장 같은 사람이 아빠 잘 만나 평생을 사람들이 아래에서 오냐오냐 해 주니… 

小賣部 상점, 매점 같은 곳입니다. 이런 곳이 보이면 물은 꼭 구입을 하세요. 다음에 언제 물을 구입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이런 곳 여행하다보면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물, 기본음식은 휴대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000년도 운남성 어느 시골마을에서 쿤밍 가는 침대버스를 밤 9시에 타서 다음날 도착하는 일정으로 출발했는데, 10시 11시경 그야말로 칠흙같이 어두운 산속에 버스가 고장나 멈춰 서버리는 바람에 하루밤을 꼬박 거기서 지냈죠. 다음날 10시경 다른 버스가 오더군요. 여분의 물 없었으면 그 당시 엄청 힘들었을 것 같았습니다.  

중간에 화장실 사진인데요. 보통 이런 곳의 화장실은 좀 많이 지저분할 확율이 높습니다. 제가 아내에게 이런곳 여행가자고 하면 항상 화장실 때문에 가기 싫다고 합니다.

고장난 버스에서 밤 지샐때 함께 갔던 여학생도 버스에서 좀 떨어진 풀숲에서 대변을 보았고, 많은 버스 승객들이 버스에서 좀 떨어진 풀숲에 들어가 대변을 보았습니다. 

비가 그치고 저멀리 햇살이 비쳐 옵니다. 

늦은 오후가 되자 점점 힘들어 합니다. 

이제 거의 큰마을까지 다 왔습니다. 

차가 80년대 포니같은 느낌이 나네요. 그리고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니 이런 작은 매점만 보이면 뭘 먹게 됩니다. 저 친구 계란을 하나 사서 먹고 있네요.

이런 곳은 어딜봐도 그 풍경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는 바로 아래처럼…

녹색의 초원지대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작은 꽃들이 엄청나게 피어 있는 풍경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이런 풍경을 볼 기회가 없어서인지 저는 이 풍경이 그렇게 좋더군요.

일단 한국에는 저렇게 끝없이 펼쳐진 초원지대가 없으니까요.

올해 저의 대만카페 외국인손님 한명이 몽고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뭐 그렇게 인상적이고 좋았다고 하더군요. 초원하면 몽고인데, 아직 몽고를 못 가봤습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 1편이 나왔을때,  일부 사람들은 그 호빗마을과 같은 생활에 동경을 해서 주말이면 그런 환경을 만들어 함께 사는 모임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마을에서 살면 행복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차이컬쳐 로고처럼 ‘어디서 살든 행복하면 그만’ 이죠. 

남들의 기준대로 남들의 시선에 맞추어 살 필요가 없습니다. 

다음편엔 샹그릴라를 떠나 더 깊은 산속마을로 떠납니다. 그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