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저의 대만학생을 데리고 태국배낭여행 중입니다. 여름방학동안 집에 있으면 아주 높은 확율로 그냥 빈둥거리며 시간 보내다 개학을 하는 경우가 많죠. 저 학생의 어머니도 그 부분을 아주 잘 알고 계시더군요. 휴일에는 보통 아침 8시쯤 깨워서 밥을 먹여 놓으면 딩굴거리거나 다시 자다가 12시 ~2시 경에 겨우 침대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또,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의 방학계획을 세우지만 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그런 계획들이 제대로 되는 경우가 많지 않구요. 그래서 3주간 데리고 나와서 인생동기부여를 해 주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물고기도 직접 잡았는데요.

저 학생과 함께간 동생이 직접 잡은 물고기를 현장에서 직접 구워 먹었습니다. 

방학내내 집에서 휴대폰 보고 게임만 하는 것 보다 이런 자연체험, 현장체험을 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학생 이번에 휴대폰 못 가지고 오게 해서 아마 자기 인생중에 가장 오랜기간 휴대폰을 보지 못 한 기록으로 남을 것 같네요.

이 어머니도 방학전에는 이런저런 생활계획 등을 수립했었는데, 단 한번도 제대로 실천이 된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저에게 의뢰를 했구요)

저의 이웃인 저 어머니께서 저를 지켜 봤는데, 저는 실제로 생활을 남들과는 다르게 해서 믿음이 갔다고 합니다. (제가 이 정도입니다….? 는 정말 농담이구요)

수많은 사람들은 이론과 계획을 세우고,  인터넷상의 명언 이런 것들을 읽으며, 누구누구처럼 닮고 싶다 라고 말은 하지만, 자기 생활과 스스로를 그렇게 관리하지 못 하고 ‘집행’ ‘실천’ 하지 못 하죠. 인터넷의 유명문구 읽고 마음에 새기기는 쉬워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는 어렵거든요. 이번 여행에서도 일행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 어려워 하더군요. 

최근에 좀 기업의 높으신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분이 저에 대한 평가로 ‘자네는 집행력과 실천력이 대단 하더구만’ 이라고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제가 차이컬쳐 시즌1 부터 줄곧 한말이죠. 인터넷으로 키보드로 말하기는 쉽습니다. 

저의 학생도 들어가서 그물을 치고 물고기를 쫓는 모습입니다. 맨날 실내수영장에서만 수영을 하다가 이런 곳에서 저렇게 수영을 하면 정말 특별한 기억이죠.

지금 함께 여행을 하는 일행중에서는 제가 가장 신체적나이가 많기는 한데, 그럼에도 아직 체력은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20대 30대의 그 정도는 안되죠.20대때는 하루에 축구 2~3게임 뛰는 것도 문제가 없었고, 대학생때는 학교체육대회때 하프마라톤인가? 하고 축구선수로도 하루에 제가 자진해서 출전을 하려고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그 때처럼은 안 됩니다. 2년전 대만일주 자전거 타면서 느꼈죠. 체력은 관리하지 않으면 폭삭 망한다는걸… 

무튼 저 학생이 인생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맡은 일을 설렁설렁 대충대충 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저 학생에게 조언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고, 야단도 많이 쳤습니다. 특히 게으르거나 생각 없이 뭘 할 때는 야단을 많이 쳤죠. 저 학생의 어머니도 많은 부모들처럼

“우리애는 똑똑한데 좀 게을러서요” 라는 말을 하더군요. 심지어는 저 학생의 이전 영어과외선생도 저에게 “저 학생이 똑똑은 한데…” 이러고 있더군요.

아쉽지만 저는 저 학생에게 바로 말을 해 주었습니다. “너는 그다지 똑똑하지도 않으면서 게으르다” 나중에 부모님에게도 이 말을 꼭 해 줄겁니다. 그래서 더 빨리 일어나고 더 많이 연습을 해야 한다 라고 말이죠.

오늘 오전 빨래를 하는 동안에 잠시 글을 올려 봅니다. 대만 돌아가면 여행기 정리해서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