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송크란 하면 방콕시내, 파타야, 푸켓 등의 광란의 물싸움 관련 영상, 사진들로 판단하기 쉬운데요. 2편에서는 태국 동부, 블랙핑크의 리사 고향이라는 부리람의 송크란 풍경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작은 지방도시의 소소한 송크란 축제입니다. 오래된 유적지에서 작은 규모의 장터도 열리고, 이런저런 공연도 하고 있었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나름 지방정부에서 경찰, 공무원들도 동원되어 질서유지를 하는 모습이었지만, 경찰들도 그냥 이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 였습니다.
한낮 40도 이상의 고온이라도 저녁이 되니까 그나마 30도 근처로 떨어지는 선선한? 날씨에 이런 전통형태의 장터를 돌아다니며 음식을 사 먹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사람과 의복과 음식과 분위기를 봅니다. 부리람은 태국의 이산에서도 남쪽이산 지역으로 이산사람들 사이에서도 언어가 살짝 억양이 다릅니다. 뭐 한국같은 좁은 땅에서도 지역별 언어가 다른걸 생각하면 이렇게 넓은 땅에서 언어가 다르다는건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저도 음식을 구입해서 가지고 온 돗자리를 깔고 먹었습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한강변에 돗자리 깔고 친구들이랑 먹으면 더 맛있잖아요.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살다보면 이렇게 외국에서 돗자리깔고 음식 먹을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요.
이렇게 매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많은 매체들에서 ‘현재를 즐기며, 지금 행복한 것이 최선이다’ 라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 하는 부분입니다.
저 날 태국전통 음악소리가 분위기를 더 돋우었는데요. 사진으로만 현장의 느낌을 전달하려니 한계가 있네요. 찍어 놓은 영상들은 나중에 번외편에서 편집해서 올려 보겠습니다.
지방의 작은 송크란축제여서 다들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보니까 경찰들이나 공무원들도 저렇게 모여 앉아서 음식을 나눠 먹고 술도 마시면서 송크란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더군요.
만약 제가 한국에 살면서 태국여행을 왔다면 이런 시골까지 여행와서 이런 풍경을 보기가 쉽지는 않았겠죠.
다음날…
밤에는 컴컴하고 인적도 없고, 비포장도로를 들어와야 하는 호텔이라 뭐 이런 곳에 방을 구했어? 라고 생각을 했지만 아침에 방문을 열고 나오는 풍경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호텔주인의 10마리 강아지들이 제가 방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저렇게 반겨 주더군요.
이런 넓은 집터에 10마리 강아지들과 살 수 있다는 것이 도심에 사는 우리로서는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대만 시골로 가면서 강아지 한녀석 입양해서 함께 산으로 바다로 여행다니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카페 개업 바로 전에 고양이 두녀석 입양하는 바람에 무산되었고, 지금까지 정착하지 못 하는 생활로 인해서 강아지를 못 키우고 있습니다.
얼마전 식충식물 하나 들였다가, 계획된 출장일정보다 더 길어져서 결국 걔는 죽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생물을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생활패턴입니다.
돌아다니며 이렇게 사는 사람들을 만나 보는데요. 좀 낙천적이고 삶에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것 같더군요. 물론 나름대로의 고충이 왜 없겠어요?
그럼에도 보통은 용기가 없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 하는 경우가 많죠. 용기가 없다보면 내 손에 쬐끔 가지고 있는 그걸 포기하고, 혹은 내 작은 그릇에 담겨 있는 적은 무언가를 내려놓거나 버리고 새로운 걸 담을 용기가 필요한데, 그런걸 못 하는 거죠.
이건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제가 사회초년생일때 CEO께서 저한테 종종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이 회사에 와 보니 쪼그마한 지식과 재능을 손에 쥐고 맨날천날 그것만 하고 있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직급이 올라가고 연차가 올라가면 그 얼마 안 되는 지식과 자신의 재능을 아래사람에게 넘겨 주고 다른걸 받아서 성장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 쬐끄마한 자기 밥그릇 하나 들고 그것만 하고 앉아 있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서 답답하다” 라고 하셨는데, 그 때는 저도 어려서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죠.
세상 경험을 하고 나니까 그런 사람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제 친구중 한 녀석이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나는 지금 이 회사에서 거의 20년 일을 했고, 부장인데, 20년전 사원대리때 했던 일을 아직도 하고 있다. 작은 규모의 사무직이라 더 배울것도 내려줄것도 없이 매일 똑같은 문서작업만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입버릇처럼 ‘너처럼 내 개인사업이나 하나 하고 싶다’ ‘너처럼 외국나가서 한 번 살아 보고 싶다’ 라고 말을 하지만 용기가 없죠.
논밭 한가운데든, 허허벌판 한 가운데든, 내 땅에 이렇게 건물 지어 놓고 강아지 10마리와 친구들과 함께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살면 인생은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함께간 태국친구들이 여기는 반드시 아침일찍 가야 한다면서 일찍 일어나라고 수차례 이야기를 해서 저는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위의 사진처럼 해가 막 뜨기 시작할 때 이미 떠날 준비를 마쳤건만…
정작 자기들은 안 일어 났더군요. 그렇게 깨워서 온 이곳.
아침일찍 올만 하더군요.
작은 산 정상에 지어진 오래전 절터인데요. 아유타야의 절터들이 평지에 있다면 여기는 낮은산 정상에 지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또, 아유타야, 수코타이의 건물양식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아유타야는 대략 500여년전 아유타야 왕국의 수도였고, 수코타이는 대략 800여년전 왕조의 수도였습니다. 아유타야에서 살면서 휴일 오전에 오래된 유적지 부근을 돌아다니면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구요. 수코타이는 여행으로 두 번 가 보았는데, 방콕으로 부터 거리가 조금 있어서 자주 갈 수는 없어도 또 한 번 방문을 해 보고 싶은 곳입니다.
무튼 이 곳 정상의 절 이야기는 3편에서 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