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국직원들과 장기출장을 나와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태국직원들을 데리고 롯데월드에 다녀 왔습니다. 에버랜드 갈 까 롯데월드 갈 까 하다가 에버랜드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실내인 롯데월드로 갔습니다.  같은 프로젝트 팀원이니까 한국에 있는 동안 최대한 여러 곳을 데리고 다니려고 노력을 하는데요.

이런 생각의 배경에는, 제가 처음 나간 해외가 캐나다 토론토/벤쿠버 인데요. 그 당시에는 경제적인 사정이 좋지 않아서 거기에 있으면서 제대로 다녀보지 못 한 것이 거의 25년 30년이 지났음에도 참 아쉽더군요. 그래서 해외여행이라는 걸 처음 나온 저의 팀원들을 최대한 많이 데리고 여행을 다니려 합니다. (물론 회사의 경비를 사전에 받았습니다)

다들 즐거워 하더라구요. 그런데 팀원 중에 한 명은 어디를 가더라도 ‘난 사람 많은 곳 싫어’ 라면서 여행을 가지 않고 그냥 호텔방에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비용때문에 안가려나 싶어서 ‘비용은 모두 회사경비로 처리한다’ 라고 해도 안 가는 걸 보면 돈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요. 회사에서 해외연수도 보내주고 거기서 여행도 모두 보내주는데, 그런걸 다 싫어하는 팀원이 있어서 여행 많이 다니는 저로서는 ‘세상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전 에이전트 사장님이 대우인터네셔널 출신이었는데, 자기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절 중 하나가 회사에서 중국으로 ‘해외인재양성교육프로그램’으로 일년간 어학연수 보내주고 경비 다 제공해 준 그 시절이라고 했거든요. 해외생활 하면서 늘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초절전모드로 생활했던 저로서는 만약 회사에서 이렇게 해 주면 정말 감사할 것 같은데요.

이전에 거래처 직원은 회사에서 미국 MBA도 보내 준걸 보고는 당시 중소제조기업에 다니는 저로서는 부럽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최근에 태국직원 중 한 명이 저에게 갑자기

“한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어느 정도냐?”

라고 묻더군요. 아파트가격이라는 것이 지역마다 브랜드마다 장소마다 천차만별이라 그냥

“대략 5억 정도는 줘야 작은 아파트 하나 살 수 있을거다” 

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물론 서울의 중심 고급아파트는 10억으로도 어림없는 곳이 많지만, 평균적인 가격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고객사 직원들에게 한국에 살면서 꿈이 뭐냐? 라고 물어보면 모두 집 한채 구입하는 것이다. 라고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을 하냐?”

라고 저에게 질문을 하더군요.

저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한국의 전국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도 아니고 설마 한국사람 모두가 저렇게 생각을 하겠어요?

그럼에도 딱히 부정은 못 하겠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돈 벌어서 내 집 마련 하고 싶은 생각은 하니까요.

5억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자, 자기는 태국에서 100년을 넘게 월급을 다 모아도 못 살 돈이라고 하더라구요.

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이전에 제가 태국에서 Mazda CX-5 차를 한국돈으로 7천만원 정도 주고 구입을 한 적이 있는데, 태국직원 중 한 명이

“이런 차는 내 평생 돈을 모아도 못 살것 같습니다”

라고 저한테 이야기를 한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 한국의 아파트가격이 실제로 월급모아서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런 수준인긴 합니다. 월급’만’ 모아서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아주 많은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포기해야하죠. 많은 사람들에겐…

저는 대략 30대 중후반에 이런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죠. 평생을 희생해서 ‘물건’ 하나 사는 것이 꿈이고 목표인 것이 바람직한 짓인가? 라는 생각을 비교적 일찍부터 했습니다.

저는 ‘물건’ 보다는 ‘경험’과 ‘지혜’를 사는데 돈을 더 썼던 것 같거든요. 

저에게 질문을 한 태국직원에게 

“어쩌면 많은 한국인들의 꿈이 집한채, 아파트 하나 구입하는 것일거다. 그럼에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라고 이야기를 해 주면서

“너는 아직 20대 젊은 나이 이니까 벌써 부터 돈 모아서 집 산다는 꿈 보다는, 좀 더 세상을 경험해 보고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라고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어차피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니까요. 처음 소개를 했던, 그 어떤 여행도 안 가고 호텔에만 있겠다는 그런 직원도 있고, 적극적으로 이곳저곳 다니는 직원도 있습니다. 

이렇게만 이야기를 하면 어떤 분들은 

‘세상에 다양한 생각들이 있으니 그 사람이 뭐가 문제야?’ 라고 쿨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만약 당신의 자녀가 단체로 어딜 갔는데 혼자만 방에서 휴대폰게임만 하고 있고 친구들이나 단체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있으면 조금은 마음이 안타깝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