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바로 앞에 ‘태국 평범한 출근길’ 을 적었으니, 오늘은 ‘태국 평범한 퇴근길’ 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번주에 태국 방콕을 비롯한 인근에 비가 자주 많이 내렸죠. 이번주라기 보다는 최근에 비가 자주 내려서 각종 SNS에서도 태국홍수관련 영상이 많이 올라 왔었습니다. 

저도 최근 차 범퍼까지 차 오르는 지역을 몇 번 지난 적도 있었는데요. 이번주에도 퇴근하는데 비가 많이 내려서 퇴근길이 많이 막히더군요. 저도 퇴근길 막혀서 도로에 있는데, 태국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비가 많이 내려서 침수지역을 지나가고 있다고’

통화를 할 때까지만 해도 딱 이정도 물이 차있어서, ‘저 정도는 태국에서는 일상적인 수준이지’ 라며 넘어갔죠. 왜냐하면…

저의 출퇴근 도로에도 이 정도 침수는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저 날은 오전에 비가 내리지 않는 햇살이 있는 날이었으나, 밤새 내린 비로 저렇게 침수가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무튼 그렇게 운전 조심하라고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꽤 시간이 지난 시점에 이런 사진을 보내 왔더군요. 태국친구가 조수석에서 물 퍼내고 있다고… 차에 물이 들어 왔다고 하더군요.

보통 정상적인 차량이라면 문을 열지 않으면 물이 저렇게 들어오지는 않거든요. 저도 이전에 침수된 차에 있었을때, 적.어.도. 물이 내부로는 들어오지 않았었거든요. (엔진룸에 들어가서 그렇지…)

그래서 친구라면 당연히 먼저 ‘구박’ 부터 하고 ‘비난’을 해야죠. ‘도대체 침수지역에서 문을 여는 바보가 어디있냐? 침수지역에서 문은 왜 연거냐?’ 라고 바로 놀리기 시작했죠. 그런데…

영상의 마지막을 보면 운전석 문틈에서 물이 계속 새어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물이 새어 들어 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 당시에는 물을 퍼 낼 도구가 없어서 작은 컵 같은 걸로 계속 퍼 냈었다고 하네요.

파란색 통은 나중에 인근 주유소에서 송크란 기념품으로 가지고 있던걸 구해서 퍼 냈었다고 하구요.

집에 도착했을때, 뒷좌석에도 저렇게 물이 고여 있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30분 걸리는 퇴근길이 4시간이 걸렸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엔진룸에 물 안 들어 간 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을 해라. 나는 침수되어서 엔진룸에 물들어가 엔진 들어낸 적도 있다’ 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좀 말리면 될거다 라고 이야기를 해 줬는데…

시동을 껐음에도 전원이 꺼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하더군요. 아마 전기배선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결국 차는 수리센터에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제가 몇 년전 유사한 일을 당해서 이게 엄청 불편한 일이라는 걸 알거든요. 그리고 태국의 자동차보험 처리 시스템이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한국의 기준으로 보면 아주 불만족 스러우실 거에요.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물건’ 에 대한 저의 관점이 ‘물건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차량이 침수되었을때도 그렇게 물건에 대한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거든요. 단지 여행하다가 저런 일을 겪어서 모든 여행일정, 계획이 바뀌어서 많이 불편했었죠.

제가 올해 무려 양쪽으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7’을 많은 돈을 들여서 구입했습니다. 아마 제가 구입한 가장 고가의 휴대폰 인 것 같은데요. 이제 6개월 되었나?  자유낙하를 몇 번이나 했는지, 땅이랑 몇 번이랑 인사를 했는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기본 성격자체가 인생에 있어서 물건은 어차피 나를 위해 존재하는 건데, 물건이 다쳤거나, 물건때문에 인생이 불편할 정도로 삶을  피곤하게 살고 싶지는 않거든요. 확실히 저는 이런 부분은 잘 단련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다음날 태국친구가 위의 캡쳐를 보내 왔더군요.

누군가가 자기가 열심히 물 퍼 내고 있는 모습(빨간네모안)을 찍어서 올렸다고…

오늘은 평범하고 평화로운 태국의 퇴근길 모습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친구이야기라 웃으면서 올리지만, 저는 실제로 한 번 당해 보았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불편한지 알고 있습니다. 차를 맡기니 수리하는데 시간도 엄청 걸리더군요. 특히 저의 경우에는 엔진을 들어 내는 작업이고 그 센터에 부품이 없어서 부품 주문하고 받는데만 시간을 엄청 소요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연재난은 나도 언제든지 당할 수 있는 부분이라 늘 조심해야 합니다. 

저 친구 사진 보시면 차에 소화기를 비치해 두었는데, 제가 사준겁니다. 제 차의 소화기 사면서 하나 사 줬죠. 보면 차에 소화기 하나 비치하지 않는 분들 많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차에 작은 배낭 하나를 넣어 두는데, 거기에 혹시라도 차에 이상이 있어서 일정시간 버텨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기본적인 물과 음식 등등을 넣어 두었습니다. 

차이컬쳐에 처음 오신 분들 중에는 ‘유난 떠네’ 라고 하실 분 있으신데요.

저는 중국에 있을때, 저녁 8시경에 침대버스를 타고 운남성 쿤밍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는 깊은 산 속에 그 버스가 고장이 나서 서 버렸습니다. 대략 밤 10시경… 결국 다음날 아침 10시에 다른 버스가 와서 갈아타고 쿤밍도착하니 오후 6시였나? 그랬습니다.

산속에서 차가 고장이 나서 12시간을 있으니,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화장실도 자주 가고싶고…

차량에 소화기 하나, 기본적인 식량가방 하나 정도 비치하고 다니는 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