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동남아국가들이 이륜차를 이동도구로 많이 사용하는데, 대만도 마찬가지로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많습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이런 지방에서는 오토바이가 없으면 정말 불편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스쿠터’ 라고 하는 그냥 당기면 나가는 오토바이를 많이 탑니다. 저도 전기스쿠터를 자주 이용을 하는 편이구요.
아무래도 오토바이가 많다보니 오토바이 사고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운전자들이 교차로나 앞에 시야가 없는 곳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달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얼마전에 저의 카페에 경찰관 한 명이 와서 저의 카페 앞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해 달라고 하더군요. 모월모일모시에 사고가 났다면서 영상확인을 부탁한다고 해서 함께 확인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저의 카페카메라에 녹화가 되었더군요. 저 멀리…
저기 보이는 부분이 커브길이라 여기 오토바이와 저기서 오는 오토바이가 서로 볼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심지어 둘다 중앙으로 달리다가 넘어졌죠.
아마도 과실비율 따지려고 영상을 찾고 있었나 봅니다. 영상을 딱 봐도 비가 내려 땅이 많이 미끄러운 상태인데, 제 카페쪽에서 가는 오토바이도 빠르게 달리는 것이 보입니다. 오토바이사고는 살짝만 나도 신체적으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서 늘 조심해야 하죠.

오토바이 내용이 너무 짧은 듯 하며 카페근황글을 하나 더 올려 봅니다.
최근에 저의 카페가 있는 다운타운 이라 적고 중심가에 한국브랜드 카페가 하나 들어 섰습니다. 보니까 메뉴가 겹치는 부분도 있고, 이 지방도시에서 유일한 ‘한국스타일카페’ 라는 독점적 지위도 흔들리는 것 같아 한 번 가 보았는데요. 일단 저의 카페 메인메뉴인 달고나라떼 는 저희와 상대가 안 되더군요.
그 전에 저의 단골손님들이 저에게 저집 달고나라떼는 전혀 맛있지가 않다 라고 말들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제가 가서 먹어봐도 이건 뭐…

카라멜시럽을 너무 뿌려서 달고나의 그 특유맛과 향을 느낄 수도 없었고, 양도 그냥 살짝 뿌려 주는… 전형적인 사진과 실물의 괴리가 너무나 큰 한국 롯데리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카페 컨셉도 저희와는 좀 달라서 딱히 뭐 저의 손님층을 많이 뺏어 가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최근에

저의 카페 옆 대학교 내 건물에 대만의 유명한 체인카페가 오픈을 했더군요. 쟤가 생길 때 저는 살짝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저 카페는 저의 카페와 컨셉이 거의 유사한, 학생, 일반인들이 공부나 업무 하려고 오래 앉아 있는 그런 형태거든요. 대학교 풍경이 예뻐서 카페입지조건으로는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사실 올해초인가? 대학교 관계자가 사석에서 저 자리에서 카페 한 번 해 볼래? 라는 말을 저한테 한 적은 있었는데, 지금 카페를 연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투자를 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안을 사적으로 거절했었죠. 뭐 그런 용기/배포도 없냐? 라고 하실 분도 계실 것 같은데, 여러분이 직장 그만두고 2억 3억 투자해서 지금 계시는 곳에 카페 하나 차려 보시면 그런 이야기 쑥 들어가실 겁니다.
암튼 대만에서 가장 큰 체인카페라서 규모라든지 메뉴가 저 같은 개인카페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또, 대학교 학생들 손님층이 많은 저에게는 대학교 내 부지에 대학교건물에 입점해 있는 저런 기업형 체인카페브랜드는 큰 위협입니다.
그럼에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저의 카페를 찾아주시는 고정 손님들이 꾸준히 계시는데, 아무래도 매출하락은 조금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저같은 개인카페는 더 정신 차리고 체인카페에서는 할 수 없는 손님들과의 교류, 소통 을 더 하려고 하고, 제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거죠.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지는 건, 대만은 한국처럼 그렇게 심할 정도로 대기업 체인브랜드가 독식을 하는 구조는 아니라서 다행이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같이 적은 자본으로 소규모자영업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내가 월급을 받는 입장과 월급을 줘야 하는 입장은 모든 것들이 천지차이 입니다.
제가 이전에 중국에서 작게 제조업을 할 때, 월급날이 왜 그렇게 자주 돌아오는 건지, 월급받는 직장생활을 할 때는 느껴보지 못 했었습니다. 며칠 안 지났는데 월급줄 걱정을 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소자본이라도 투자를 해서 사장을 할 때는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셔서 해야 할 겁니다. 저도 이런 지방도시, 그것도 시골에서 카페를 열 때 ‘언젠가는 경쟁업체들이 들어오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2년 남짓만에 저의 발자국을 따라 한국형카페브랜드가 들어 오질 않나, 이전에 없었던 대학근처에 체인카페가 들어오질 않나…
저의 이런 장기안목을 드디어 사람들이 알아보고 따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