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태국의 송크란 연휴를 맞이하여, 시골지역으로 자동차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차이컬쳐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여행다니고 사람만나고 체험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문화, 역사, 인문학 등을 느끼고 배우는 걸 좋아합니다. 사람과 공감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태국의 북부끝, 서쪽끝, 남쪽은 푸켓/끄라비 까지는 자동차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동쪽지역은 가보지 못 했더군요. 그래서 캄보디아와 가까운 동쪽지역, 블랙핑크 리사의 고향이라는 부리람 을 가 보기로 했습니다. 

송크란 축제지역을 차로 이동했는데, 차가 저 지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 시작해 봅니다. 

여행출발 전날 기름도 가득 넣었습니다. 최근 태국의 주유소 가격이 거의 평소대비 50% 정도 상승을 해서 송크란기간에 차량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막히는 곳은 막히더군요. 그리고 송크란축제기간때는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차가 mazda cx-30인데 평소 혼자 출퇴근 하고 여행다닐때는 작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태국친구들과 함께 장거리여행을 가니까 차가 좀 비좁더군요. 세명갈까 네명갈까 의논을 했었는데, 제가 차가 좀 작아서 네명은 장거리여행이 힘들수도 있다 라고 해서 세명만 가게 되었거든요. 세명도 짐들이 좀 있으니까 뒷좌석까지 짐들을 놓아야 하니까 네명 앉았으면 정말 공간이 없을 뻔 했습니다. 

태국친구들하고 여행하는걸 좋아하는데, 만약 네명이 여행을 가게 되면 차량 2대로 이동을 하거나 좀 큰 차를 빌려서 가야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차가 막히거나 밀리지는 않았습니다. 이전에 혼자서 자동차로 서북쪽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 때 보다 차가 덜 막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태국의 송크란은 신년연휴 입니다. 

왕복2차로 즉 중앙선 하나를 두고 각각 차로가 하나만 있는 길인데 차가 막힌다고 한쪽을 2개차로로 만들어 이동을 하게 임시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그런데 첫번째 사진처럼 차들이 반대편 차로까지 진입을 해서 반대편차로를 다 막아 버렸습니다. 보통 이런 시골도로가 막히는 이유는 대체로 저쪽 끝에 병목현상이 있거나 교차로가 있어서 밀리기 시작하니까 정체가 길게 이어지는 건데, 저렇게 들어선다고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거든요. 저렇게 반대편 차선까지 진입을 해 버리면 어떡하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반대편에서 차들이 오니까 그제서야 가장 우측의 차들이 중앙으로 이동을 하면서 길을 터 주더군요. 반대편 차량기사분이 비키라고 손짓을 합니다. 

그렇다고 딱히 기분나쁘거나 짜증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이런 것도 생활의 일부분인 듯 보였습니다. 

차가 막히는 곳에서는 저렇게 화장실을 유료로 해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저런 공터에 그냥 무료로 있는 화장실도 있더군요. 차가 막히니 화장실은 가게 되죠.

그런데 (자꾸 중국과 비교해서 죄송합니다만) 태국에 살면서 늘 놀라운 건 이런 국도변 무료로 방치된 화장실도 그렇게 지저분하지 않다는거. 오히려 한국보다 더 깨끗한 느낌도 있구요. 중국에서는 지방으로 출장가거나 여행다닐때 미친듯한 화장실 환경때문에 힘들거든요. 제가 차이컬쳐 시즌1에 올렸던 화장실 에피소드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태국은 화장실들이 정말 깨끗합니다. 사람들이 뒷처리를 잘 하는 느낌입니다. 

자동차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가다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음대로 차를 세워서 사 먹고 또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저렇게 분홍색 설탕물 뿌린 빙수 좋아하는데요. 그런데, 저런 곳에서 만드는 빙수류나 얼음이 들어가는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음에서도, 물에서도, 만드는 기계 등등에서도 대장균이나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저때처럼 한낮 온도가 40도인 곳에서는 말이죠. 저는 저런 것에 대한 겁은 없는 편이라 그냥 먹는 편인데, 경험이 없거나 하시는 분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골지역의 송크란축제도 장난 아니더군요. 오히려 방콕시내의 축제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스님들에게도 물세례를 뿌리고, 저는 군인들에게도 물총을 쏘았습니다. 

뭐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첫째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노부부 이야기로 먼저 시작을 해 봅니다. 

차를 타고 주택가를 지나가는데, 주택의 마당에 너무나 아름다운 꽃나무가 눈에 띄더군요. 잠시 차를 세우고 집 밖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집에서도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범상치 않은 느낌의 주인아저씨가

‘밖에서’ 남의 집 사진을 찍고 있으면 어떡하냐? 라고 호통을 치시면서

어서빨리냉큼 ‘안에서’ 찍지 못 하냐?

라고 해서 안으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보면 하얀색과 노란색이 살짝 섞인 느낌에 너무나 아름다운 꽃나무였습니다. 

하필 딱 만개를 해서 아름다움이 절정에 다달았더군요. 저 꽃나무가 지금 이시즌에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꽃나무와 같은 품종이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혼자 따라 들어왔는데, 어르신의 태국어를 제가 알아 들을 수가 없어서 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태국친구를 데리고 와 통역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직생활을 하시다 은퇴하고 지금은 정원가꾸며 지내신다고 하시더군요. 아내분도 함께 나와서 정원 곳곳을 함께 설명해 주셨습니다. 

딸 한 명은 국외에서 살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은 저날 송크란이라 집에 온다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한국기준으로는 상당히 넓은 마당이고, 나름 과실수, 꽃, 채소 등을 다양하게 키우고 계시더군요. 면적이 좀 있어서 주택가의 작은 놀이터 공원만 해 보였습니다. 

집에대한 역사, 조경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자식들 이야기 등등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저녁에 딸이 오면 주려고 직접 재배해서 키운 과일을 조금 나눠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다음에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집소개해 준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싶다고 하고 연락처까지 주고 받아 왔습니다. 다음에 한국에서 작은 선물 준비해서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이야기 나누려구요.

꽃 나무 아래에 들어가서 봐도 꽃이 너무나 아름답더군요. 마침 밝은 태양빛과 어우러져 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어르신도 저렇게 직접 손으로 꽃의 감싸 안으며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기쁨을 표시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DSLR을 꺼냈거든요. 배터리 없는데, 충전기도 없어서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DSLR 가지고 왔습니다. 그나마 DSLR로 찍어서 저 정도로 색감이 나 온 것 같네요. 현재 사용중인 휴대폰이 너무나 저가형이라 사진색감이 안 좋아서 아쉬웠거든요.

아무리 사진기가 좋아도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색감을 전달할 수 없죠.

멋진 오래된 주택에 저런 꽃나무가 있으니 참 분위기 있었습니다. 저걸 보고 오면서 태국친구에게 이야기를 해 줬죠. 한국은 50% 이상이 아파트에 살아서 내 집 마당에 저렇게 하고 사는 걸 경험할 수가 없는데, 저렇게 해 놓고 살 수 있는 것도 큰 행복인 것 같다 라고 말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아파트주변의 상가들을 보면 개성도 없습니다. 

가끔 한국가서 특히 출장가서 아파트단지 주변에 가 보면 ‘기시감’ 이 들 정도로 어디서 본 듯한 구조이고, 이 아파트와 상가가 이전에 어디서 보지 않았나?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태국친구들이 숙소를 잡았는데요. 갑자기 농지 안 쪽의 비포장 도로로 들어가더군요. 소들이 풀 뜯고 있는 농지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자 구글맵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위치…

여행의 첫날밤을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 곳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저기 숙소를 잡고 나서 저 지역에서 하고 있는 송크란축제를 가 보았는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시간에 해 보겠습니다. 이런 시골지역에 와서 송크란을 보내니까 외국인인 저로서는 정말 색다른 느낌과 경험이었습니다. 오늘 연휴를 마치고 돌아와서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다시 저런 곳으로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더군요.

이번 송크란 여행기는 나누어서 올려 보겠습니다. 방콕도심이나 파타야 푸켓 같은 곳에서 올리는 송크란 축제사진은 쉽게 보실 수 있지만, 이런 여행기는 차이컬쳐가 아니면 보기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