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송크란축제 하면 도심에서 젊은 남녀, 혹은 외국인들이 물총쏘고 물뿌리는 그런 영상들 위주로 보게 되죠. 그런 영상들이 조회수가 많이 나오니까요.
차이컬쳐에서는 태국시골마을의 소소한 송크란축제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작은 시골마을에서 마을회관이나 이장집 앞 공터 등에 동네주민들이 모여서 조촐하게 행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딱 작은 시골마을의 공터에서, 딱 저 정도의 마을주민들이 송크란축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파란색트럭이 하는 역할은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어 두는 것이구요.
꽃이 담긴 물은 사람들에게 뿌리는 용도입니다. 저기 물에, 손에 사용되어지는 꽃들도 일부러 꽃집에 가서 사온 것들이 아닙니다. 태국시골은 주변에서 거의 자급자족이 됩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주변에 널려 있는 꽃나무의 꽃을 현장에서 채집해서 사용합니다. 참고로 한국은 3월말 4월이면 벚꽃나무가 피어서 그 벚꽃나무와 연관된 추억이 많죠. 태국은 송크란전후로 저 노란색꽃이 전국적으로 피는데요. 저 노란색꽃을 보면서 이전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 태국사람들의 보통 정서입니다.
저의 연애사는 벚꽃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수많은 여자친구들과 많이 돌아 다녔었네요.
연장자들이 앉아 있으면 젊은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덕담도 주고 받고 몸에 물을 뿌려 주는 방식입니다.
남녀노소 즐겁게 물에 젖는 날입니다. 에버랜드 소울리스좌가 ‘다 젖는 겁니다’ 라는 느낌입니다.
저날 시골지역 국도를 따라 가는데, 갑자기 차가 막히기 시작하더군요. 마을초입부터 사람들이 저렇게 물을 뿌리고 있어서 저 도로를 지날때는 어쩔수 없이 저 막힌 흐름을 따라 가야 했습니다.
워낙 음악이 흥겹고 사람들이 즐겁게 물을 뿌리며 즐기고 있으니, 그걸 보느라 차가 막히는 상황이 더 즐거운 적은 또 처음이었습니다. 어차피 저날 딱히 바쁜일도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남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또, 제가 송크란연휴에 시골지역에 온 것도 이런 모습 보고 체험하기 위한 것이라 정말 즐거웠습니다. 사진 몇 장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흥겹습니다. 요즘같은 영상시절에 사진으로 내용을 전달하려니 현장감이 많이 떨어지네요. 그래서 차가 막히는 동안 계속 이동하는 다른 차량의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고 있는 제 앞의 차량 꼬마와 수차례 물싸움을 했습니다.
영상은 하나 밖에 안 올렸지만 저 꼬마와 수차례 물싸움 하고 나중에는 대화도 잠깐 나누었습니다.
산길부터 마을들어가는 긴 거리가 계속 막히더군요. 다들 저렇게 물놀이 한다고 픽업트럭에 타서 돌아다녔습니다.
겨우 그 시골마을의 국도를 빠져 나와서 주변의 읍? 정도 되는 도심으로 들어왔는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군요. 사전정보 없이 여기를 온 거라서요. 저 앞으로 광란의 무리가 큰 음악소리와 함께 즐기고 있고, 일부 경찰들이 교통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우회도로로 빠진다고 돌았는데, 그 우회도로가 저 축제의 중심지로 들어가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 짧은 도로 안에서 대략 3시간 정도를 갇혀 있었네요.
최근에 조금 바쁜 관계로 영상은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있을때 조만간 편집해서 올려 보겠습니다.
저렇게 픽업트럭을 타고 가면 나는 물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오토바이도 예외가 아니구요. 걸어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물을 맞이 않으려면 ‘나는 출근중이다’ 라고 무려 양.해. 를 구해야 합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한국시골에서 설날과 추석을 지내지 않아 요즘 한국시골은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태국의 신년인 송크란축제처럼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어디서나 저렇게 광란의 축제를 사람들과 어울려 즐길 수 있다는 건 좋아 보입니다. 한국의 명절하면 누군가는 음식준비로 고생하고 뭔가 모이면 잔소리나 들을 생각으로 우울하고 그런 느낌도 있는건 사실이잖아요. 저도 어릴때 명절때 시골가면 꼭 누군가는 가족/친척간에 고성이 오가는 싸움이 났었죠.
자동차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이동중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자유롭게 가 볼 수 있다는 거죠. 이동경로에 오래전 바다였던 지역이 융기가 되어서 특히 그 중에 저렇게 암석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아주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서 장담컨대 저기를 소개한 한국유튜브, 블로그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산 정상에 기암괴석이 소소하게 있는 곳인데요. 여기까지 오는 마을과 산과 거기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더군요. 작은 산속의 마을인데, 당연히 송크란기간이라 곳곳에서 물을 뿌리고 있고, 작은 행사도 하고 있었습니다.
저 주변에 강아지가 네다섯마리 정도 있던데, 먹을 걸 주자 차에까지 따라와서 저렇게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골마을의 풍경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저 산길을 달리면서 유독 더 마음이 평온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산길을 달리다 보니 독특한 느낌의 카페가 있어서 차를 세우고 잠시 쉬었습니다. 카페 뒤편으로 작은 커피농장이 있던데, 커피원두는 자기들 농장에서 직접 키운걸로 사용을 한다고 하더군요.
커피농장에서 커피를 마셔봐도 그 커피가 내 입맛에 딱 맞지 않는 경우는 많지만,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곳에 카페를 한다는 건 큰 강점이죠.
지금 대만의 저의 카페가 있는 지역이 ‘구컹커피원두’ 재배지역이라 산속에 커피거리가 따로 있을 정도로 대만에서는 가장 유명한 커피산지인데요. 거기서 커피를 마셔보면 대체로 너무 쓴 맛이 강하긴 합니다. 다른 지역 커피산지에 가서 커피를 마셔도 주로 따뜻한 아메리카노나 가끔 에스프레소만 마시는 저에게도 쓰다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산속에 뒤에 커피농장이 있는 곳에서 카페를 하고 있으면 장사가 잘 되든 안 되든 기분은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너무나 더웠던 걸 빼고는 좋았던 부리람 인근의 오래된 사원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