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편에 이어 중국출장때 찍은 사진들 올려 봅니다. 참고로 제가 차이컬쳐에 올리는 거의 대부분의 출장사진은 제가 개인사업을 할 때라 돈 없어서 아끼고 아껴 근근히 출장 다니던 시절의 사진이라 저에게는 더 소중하고 의미가 깊습니다. 저때는 ‘눈물젖은 빵’ 제대로 오랫동안 먹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저도 사회초년생때는 나름 회사에서 회사돈으로 출장을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저 혼자 출장을 다니는 기회가 거의 없고 팀장, 엔지니어들과 함께 다니던 시절이라 사진을 찍고 자시고 할 분위기가 아니었고, 또 그 당시에는 휴대폰 카메라가 그렇게 좋지도 않았고, 사진관리를 제대로 못 하던 시절이라 찍은 사진들이 사라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중국에서 10년 가까이 생활을 했으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지냈겠지만, 저는 중국에 첫 발을 내 디딘 달도 1월이고 그 날 눈 내리고 엄청 추웠고, 겨울에 추워서 고생을 한 인상이 깊어서 중국의 이런 겨울거리를 볼 때면 저 느낌이 아직도 전달이 됩니다.
위의 사진은 분위기가 있어 보이죠. 작명도 하고, 사주, 풍수도 보는 것 같고, 거기에 관상도 보면서 간단한 호흡기 질병도 치료를 하는… 뭐 그냥 저런거로 돈벌이를 하시는 분 같은데요.
파란색 담벼락에 ‘이 곳에서 소변 보지 마시오!’ 라고 적여 있습니다. 중국을 대충 알거나 좋은 대도시에서만 생활하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저 당시 저런 작은 도시의 주택가에 가면 공공건물, 주거아파트의 계단, 육교 이런 곳에 사람대변도 엄청 많던 시절입니다. 실외에서 대변을 보면 차라리 비 오면 씻겨 내려가기라도 하지… 실내 그런 사람 없는 계단에 사람대변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밤에 그런 곳을 갈 때는 잘 보고 걸어야 합니다. 저 당시 저런 곳에는 노상방뇨, 노상방분 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 기준으로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산동성의 겨울은 정말 추웠습니다. 옷을 껴 입어도 불어오는 칼바람이… 중국학생들은 바지 안에 기본적으로 2개 이상의 내복같은걸 입습니다. 그렇게 입지 않으면 그 칼바람을 막아 낼 수가 없었죠.
그리고 이런 시장에서 하루종일 장사를 해야 하는데, 옷을 몇 겹을 입어도 온 몸이 얼어 붙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제가 자주 타던 버스가 있었는데, 의자가 철제이면서 차에 난방이 안 됩니다. 버스안에 앉아 있는데도 추워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에 있을때도 저렇게 고구마를 즐겨 먹었습니다. 일단 싸고 포만감도 많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지난 사진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왜 저 당시 조금 더 저 순간을 즐기지 못 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만 했었을까 입니다. 지나고 보면 저 순간순간들이 참 좋은 추억인데, 개인사업하다보니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네요. 저 당시가 첫번째 큰 실패를 하고 나서 두번째 뭘 하고 있던 시절이었는데,
이제와서 이야기지만, 저 때 또 실패하면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게 되어서, 자면서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엄청 자주 하던 시기였습니다. 지나고 나니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사업실패해서 다 잃고 나면 왜 저런 생각이 드는지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무튼…
참고로 중국 청도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독일의 조차지였죠. 그래서 해변의 전망좋은 곳에는 유럽풍의 건물들이 남아 있는 곳이 있습니다.
베트남이나 동남아 일부 국가를 가 보면 유럽열강의 식민지배로 건물이나 음식, 문화 등등에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이죠. 중국청도도 그렇습니다.
청도맥주의 전신도 독일맥주회사입니다.
저는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서 역사관련 이야기를 보다보면 저 시절로 한 번 가서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저 당시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을 많이 합니다.
만약 되돌아 가 볼 수만 있다면 1800년대에서 1900년대 초반 유럽열강이 중국사람들이 건너와서 지내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모습을 보고 싶긴 합니다. 그런 류의 영상들과 영화가 많이 있죠.
제가 주기적으로 보는 영화 중 The Lover 라는 영화인데요. 작년에도 한 번 보고 올해도 한 번 볼 정도로 참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런 시대배경의 영화인데요. 갑자기 중국청도 이야기를 하다 보니 또 저 영화가 생각이 납니다. 저 영화는 가끔 넷플릭스에서 올라오면 천천히 정주행 하면서 그 시대의 느낌을 상상해 봅니다.
청도맥주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아는 동생녀석이 “형님, 중국은 맥주가 싱겁다네요” 라고 메세지를 보내 왔는데요.
저는 술을 잘 마시지 않아서 실제로 술 맛이 어떤지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아주 추운 겨울날 이런 시장통의 양꼬치 가게에서 저렇게 내어주는 맥주한잔이랑 먹으면 맛이 없을까요?
빠스띠과 라고 고구마물엿 음식이 있는데… 저는 빠스띠과를 2000년 겨울 중국 연태대학교 앞, 쓰러질 듯한 가건물 식당, 입구에 커다란 비닐과 천을 쳐 놓은 그런 허름한 식당, 내부도 좀 어둠컴컴한 어느 저렴한 식당에서 빠스띠과를 밤에 처음 먹었는데,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허름해서 내부에 찬바람이 씽씽 들어오는 그런 식당이었는데, 갓 만든 뜨거운 빠스띠과를 찬물에 살짝 담궈 물엿을 끊은 다음 먹는 그맛…
그 이후로 쇼핑몰이나 체인점에서 먹을때는 그 때의 그 맛과 느낌이 나지 않더군요.
제가 컵라면 새우탕면을 종종 먹는데요. 제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던 새우탕면은 자대배치 받고 야간근무 서다가 고참이랑 주변 슈퍼에 가서 먹었던 그 새우탕면 이거든요.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 날의 새우탕면의 맛이 기억이 납니다. 신병때 맨날 맞다가 그 날 좋은 고참과 야간근무 설 때 그 고참이 데리고 가서 함께 먹었었거든요.
어차피 맛이라는 것이 상대적이고 시기, 장소에 따라 다른 겁니다.
공원에는 저런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저 중에는 분명히 저런걸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순수하게 카드놀이를 ‘즐기는’ 곳에서는 저렇게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을 할 리가 없거든요. 뭔가 판돈이 걸렸다든지, 혹시라도 내가 해서 돈을 딸 수도 있을까 구경을 한다든지, 저 중에는 ‘바람잡이’ 도 있을 거거든요.
최근 중국출장 사진들은 ‘차이컬쳐 시즌1’ 이 사라지면서 없어진 사진들이라 아쉬운 마음에 두서없이 그냥 올립니다.
그냥 사진위주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저 당시 사진들을 보면서 심정이 많이 복잡하긴 했습니다. 저 때 적은 돈으로 어렵게 어렵게 개인사업을 하던 시절이라 너무나 힘들었었거든요.
저는 지금도 직장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장난감 총과 페인트볼’로 총장난 하는 느낌을 받고 있거든요. 회사가 어렵든 말든 내 돈은 안 나가잖요. 회사는 돈이 없지만 직원들은 골프를 치러 다닐 수 있는 것이 직장인들이니까요.
그리고 회사는 내가 힘들면 ‘TOESA’ 하면 그만이잖아요.
직장인들이 하는 가장 큰 착각중 하나가 ‘내가 없으면 이 업무, 이 조직 안 돌아 갈거다’ 라는 것과 ‘이 회사 그만두면 나중에 뭐 먹고 살지?’ 라는 거거든요.
사장을 해 보니 직원들 월급을 줘야해서 ‘TOESA’를 못 하겠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