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의 도시 람빵은 도심에도 마차가 저렇게 차들 사이에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은 아니겠지만, 이전의 전통이 이어져 지금은 관광상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마차를 탈 수 있는 정류장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람빵은 Old street 구역이 있는데, 오래전 형성된 마을에 지금은 카페나 관광객들을 위한 상점으로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저도 천천히 걸어 보았는데 평화로운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어느 작은 상점에 바나나를 개 한 마리가 나와서 팔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건물에 푸르른 자연이 함께해서 더 멋진 모습입니다. 최근에 지은 한국의 아파트들도 조경을 위해 억지로 일정면적 이상 화단을 조성해서 억지로 나무를 심어 놓았지만 여전히 생뚱맞은 인공적인 면이 보입니다. 반면 이런 곳은 그냥 자연 그대로의 나무가 집들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오래된 건물들의 미가 있습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대만의 시골마을도 건물들이 대체로 40~50년 이상 된 것들이 많거든요. 그럼에도 건물의 구조가 다릅니다. 반면 중국의 시골을 가 보면 건물들이 대체로 거의 비슷한 모습들 입니다. 아마도 이전에 ‘계획’에 의해서 획일적으로 지어서 그런 듯 하구요. 한국의 시골도 이전 새마을 운동 기간에 지은 집들을 보면 시멘트벽돌로 반듯반듯하게 지은 구조가 대부분입니다. 저의 할아버지집도 기와집을 허물고 시멘트벽돌로 지었는데, 그 당시에는 새 집이라 좋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 보면 미적인 감각은 없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당시는 미적인 감각을 논할 시대가 아니긴 했습니다만…
여기도 목재건물과 시멘트건물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외부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목조건물들이 보존되고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 들지만, 정작 저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불편하고 힘들겠죠. 기회가 된다면 이런 집 내부를 한 번 들어가 둘러 보고 싶은데, 저 당시에는 아버지와 아내하고만 여행을 다녀서 현지인의 집 구경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다음엔 현지인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이런 집들 내부도 한 번 보고 싶긴 합니다. 물론 태국살면서 이런저런 집들을 들어가 보아서 대충은 알고 있지만 또 다른 지역을 여행하면서 현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쇠고기를 파는 식당의 간판인데… 아무리봐도 말의 모습인데, 한자는 소牛 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위마지우謂馬止牛 인건가요?
이 마을 주변을 따라 흐르는 저 강이 풍경에 방점을 찍더군요. 해질무렵 강을 보며 저녁을 먹고 있고, 마침 젊은 남녀가 강가에 앉아 데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이 여느 영화의 배경풍경으로 사용되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저녁시간이라 저희도 오래된 건물을 활용해 식당을 하고 있는, 나름 유명한 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2층에서 식사를 했는데요. 거리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개방된 공간이라 다소 생소한 모습입니다. 보통 2층이라고 하면 유리창이 있거나 적어도 지붕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유명세에 비해서는 가격도 저렴해서, 관광객뿐 아니라 동네주민, 학생들도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람빵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치앙마이를 향해 이동을 했습니다.
사진이 없어 본문에서 언급은 하지 않았는데, 수코타이에서 람빵으로 이동하는 산악지대는 운전할 맛 나더군요.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산길위주로, 그것도 흐리고 비내리고 어두운 날 운전을 하니 동승한 아버지도 살짝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가파른 오르막 내리막 1차로 산길이 꾸불꾸불한데다가 오르막에서 속도를 한 번 줄이면 다시 탄력을 받기가 어려우니 속도 안 떨어뜨리려고 계속 밟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산 길이 거의 반나절 내내 이어지다보니 혹시라도 이런 곳에서 사고가 나면 어쩌나라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구요. 실제로 휴대폰신호가 없는 지역이 많았습니다.
람빵에서 치앙마이 가는 길은 그나마 낫더군요. 2시간 정도 거리에 유적지가 있길래 휴식도 할 겸 방문을 해 보았습니다.
뭔가 방치된 느낌의 유적지라 더 탐험?하는 기분이 났습니다.
인디아나존스 같은 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풍경인데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확실히 방콕쪽이나 제가 살았던 아유타야쪽의 탑과는 다른 형태의 모습입니다. 중부 수코타이를 거쳐 북쪽 치앙마이를 오면서 이런 사원이나 탑들의 모양이 방콕과는 다르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건물 외벽 전체와 내부의 저 수많은 조각품들… 당시 얼마나 많은 인력이 저걸 만들고 붙이고 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치앙마이 가는 길에 휴식차 잠시 들린 유적지였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아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방콕에서 출발한 자동차여행… 어느새 치앙마이까지 왔습니다. 태국은 지도에서 보는 거리보다 실제 운행시간이 더 걸린다고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100Km 이니까 서울에서 어디까지 정도 거리겠거니 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그 길의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고, 같은 거리라도 산길은 시간이 더 걸리며, 중간중간 이런 유적지나 풍경 좋은 곳을 방문을 하게 되면 계획했던 것 보다 더 오래 머무를 수도 있거든요.
무엇보다 일정을 너무 촉박하게 잡으면 운전을 하는 동안 여유가 없어지고 빨리 가려고만 하게 됩니다. 다음편에는 치앙마이와 그 주변을 소개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