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방콕에 있는 독일괴테문화원 입니다. 이 곳은 독일관련 문화사업과 어학수업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태국지인이 여기 독일어시험을 친다고 해서 함께 와 보았습니다.
제가 독일은 두번인가? 밖에 가 보지 않았지만 어쨌든 독일식의 건물느낌과 태국의 더운날씨의 조경이 어우러져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독일어 수업이 있어서인지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태국이 저에게는 외국이기도 하지만, 여기 와 있으니 이전 캐나다의 어학원에 온 듯한 그런 느낌도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독일어 하는 사람도 보이고,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도 있었고, 대부분은 일반인 이더군요.
여러 목적으로 독일어를 배우겠지만, 저의 지인의 경우에는 독일취업비자를 받기 위해서 배우고 합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태국사람의 경우 남편이 독일국적으로 독일취업비자를 취득하려해도 독일어시험점수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한국사람은 해당이 없다고 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흡사 해외 어학원에서 파는 교재의 모습입니다.
지인의 시험을 기다리는 동안 구내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먹었습니다. 이런 독일문화원에 와서 먹는 팟타이의 맛… 외부와 다를 것은 없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색다릅니다. 같은 피자를 먹더라도 집으로 배달시켜 TV보며 먹는 피자맛과 유럽이나 북미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먹는 피자맛이 분명 다르듯이 말이죠.
괴테문화원 주변을 천천히 걸어 보았습니다. 지금 외국에 살고 있고, 태국에서 이미 4년여 가까이 살았음에도 여전히 이렇게 처음 가 보는 곳을 걸으며 구경하는 건 여전히 신나는 일입니다. 저는 걸어다니면서 사람사는 모습을 보는 걸 종아해서 여행을 다니더라도 특별히 돈을 많이 쓰거나, 쇼핑을 하거나, 비싼 것을 먹거나 하지 않아도 잘 즐기는 편입니다. 저는 소소한 작은 것들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편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문화원주변에 독일식 식당이 있더군요. 그리 크지 않은 작은 식당이지만 내부는 뭔가 독일답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제가 나중에는 궁극적으로 이런 외국느낌이 나는 식당을 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독일문화원 부근에 독일대사관이 있습니다. 독일대사관 담벼락에 무언가 독일관련 벽화가 그려져있네요.
참고로 태국사람들이 독일로 이주를 해서 많이 삽니다. 특히 태국북동부 ‘이산’ 이라고 하는 지역의 사람들이 독일사람을 만나 독일로 이주를 많이 합니다. 내면을 살펴보면 정말 사랑해서 만나 독일로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냥 ‘비자’를 위해서 독일국적을 가진 사람을 만나 이주를 하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독일사람을 많이 만나는 이유는 아마도 독일이 이민에 대해 관대해서 그럴 수 있겠죠.
덴마크와 수교가 400년인지, 교류를 한지가 400년인지는 모르겠지만, Celebrationg 400 years of Relations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1621년 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1621년이면 한국의 조선시대인데, 의외로 한국도 그 당시에 태국과 교류를 한 흔적이 있더군요. 일본의 경우는 태국과 오래전부터 교류를 한 흔적이 곳곳에 있습니다. 아유타야에 가 보면 일본인촌이 있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일본인들이 이주를 해서 모여 살았던 지역이 남아 있습니다.
늘 궁금한 건데, 그 당시에 저런 서구권 국가(비한자어 국가)를 만나면 소통은 어떻게 했는지 알고 싶더군요. 이전에 여수를 갔을때, 네델란드인의 하멜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알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힘들게 한국에서 살았을 것 같더군요. 실제로 겨울이면 먹을 것이 없고 추워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지인의 독일어 시험은 저녁이 되어서야 마쳤습니다. 무더웠던 날씨도 저녁이 되니 다소 선선해지고 도심 빌딩속에서 이런 공간에 앉아 쉬고 있으니 태국이라는 외국속에서 또 다른 외국에 와 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한켠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독일어’ 라는 언어를 배우고 있구나 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여기 주변을 걷고 있는데, 우연히 저의 우크라이나/러시아(전 날 함께 여행을 했었던)친구를 거리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길 걷다가 모퉁이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요. 외국에서 또 외국친구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지극히 낮은 확율의 상황이 발생해서 저도 저 친구도 상당히 신기해 했습니다.
오늘 여기 저의 카페 주변의 대학교가 개학을 하는 날입니다. 대만은 9월이 새학기 시작달이며 오늘부터 새로운 학기가 시작했는데요. 방학기간동안은 확실히 손님의 없었습니다. 대학상권의 특성상 어쩔 수 없죠. 부디 오늘부터 손님이 다시 회복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