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만-태국, 태국-대만 항공편을 보면 위의 사진처럼 홍콩 앞 바다 가까이 해서 대만남부에서 대만을 타고 올라가 타오위안공항에 도착을 하는 경로가 일반적입니다.

이번달 태국을 다녀 왔을때도 타오위안공항에서 저 경로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태국을 갈 때는 당시 태풍이 대만주위에 있어서 경로를 크게 돌아가더군요.  아래의 사진처럼 거의 필리핀까지 내려갔다가 우회해서 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태풍항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며칠전 일본출장갔다가 태풍때문에 복귀 늦게 한다고 상사에게 이야기 했다가 싸워서 퇴사한 대만지인이 있어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이번에 태국갈 때의 항로인데요. 태풍으로 인해 필리핀까지 내려 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대만지인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는데, 마침 당시 대만, 일본 주변에 태풍이 지나가고 있어서 항공편이 결항이 되니마니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복귀날 태풍이 여전히 있었지만 일본-대만 항공편들은 모두 정상운행을 한다고 공지가 뜬 상태였었죠. 그런데 이 대만지인이 상사에게
‘가족들이 많이 걱정한다. 다음날 대만으로 돌아가면 안 되겠냐?’
라고 했다네요.  그 상사도 한발 물러서서
‘그럼 하루연기하는 숙박비 출장비는 너의 자비로 부담해라’ 
라고 했는데, 거기서 좀 감정싸움이 있었고, 결국은 퇴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 한 건 가지고만 퇴사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뭔가 기존에 갈등이 쌓였다가 이 사건이 기폭제가 되었겠죠)

태국 갈때는 Money Heist를 봤습니다. 이 드라마 은근히 재밌습니다. 이 스페인원본이 너무 재미있어서인지, 한국판 종이의 집이 다소 묻히는 느낌도 듭니다. 

아무튼 제가 갈 때도 태풍이 대만주변에 있었고 연일 뉴스에서는 태풍진로 예보하고 항공편 취소되니마니 하는 말들이 있었지만, 저는 공항에만 바람이 불지 않으면 비행기는 뜨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고, 다행히 출국당시 타오위안주변은 바람이 없어 출국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만 돌아올 때는 원피스실사화된 드라마를 봤습니다. 실사화된 드라마나 영화들이 대체로 폭망을 한 사례가 많아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아직까지는 볼 만 했습니다. 원피스는 만화책으로 앞부분만 봤었는데, 참 재미있었죠. 제가 원피스 만화책을 처음 본 곳이 의외로 ‘캐나다 벤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그 유명한 도서관’ 이었습니다. 2001년도인가 2002년도인가? 그 당시 벤쿠버 다운타운 도서관을 자주 갔었는데, 그 도서관에 한국어로 된 원피스만화책이 있더군요. 전 그 당시에 원피스라는 만화책이 뭔지도 모르고, 영어만 있는 도서관에 한국어만화책이 있어서 봤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10권정도?까지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거기 10권 정도만 있었고, 그나마 중간에 몇 권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무튼…

그 퇴사를 했다는 대만지인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서 들어 보았는데, 아무래도 저는 지인의 편을 좀 들어주고 싶기는 한데, 비행기가 모두 정상 출항을 하는 상황에서 ‘부모와 아내가 걱정한다는 이유’로 출장복귀를 늦추겠다고 하면 그 이유만으로도 좀 납득하기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사회초년생일때 팀장, 상사들 따라 출장을 참 많이 다녔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은근 ‘군기’ 같은 것도 있어서 출장 자체도 엄청 빡셌고 출장 당일 팀장과 공항에서 만나 한국 돌아와 헤어질때까지 그 정신적 피로감이 엄청 났었습니다. 심지어는 호텔도 같은 방을 썼고, 팀장이나 함께 갔던 연구원들 엔지니어들이 중국어를 전혀 못 하는 사람들이어서 그 사람들 뒷수발을 저 혼자서 다 했었거든요. 거기에 업무통역, 보고서작성, 저녁식사, 술자리 등등  아침부터 밤까지 다 처리하던 형태였고, 은근 ‘군기’를 잡던 시절이라서 항상 제가 가장 먼저 내려와 있어야 했고, 준비하고 있어야 했고…

심지어는 인천공항에서 아침7시까지 만나기로 했는데, 저의 리무진이 거의 7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버스였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건물안으로 들어오면 대략 5분정도 걸리죠. 7시까지 만나기로 했으면 아래직원이 그 전에 나와 있어야지 7시 이후에 도착했다고 다른 부서 연구원들 있는데, 욕 엄청 얻어 먹고 출장 떠난 기억도 있구요. (리무진 배차간격이 30분 정도라 그 전 리무진을 타려면 30분 전에 나와야 하는데… 그럼에도 20년전에는 그런 회사분위기 였습니다)

이전에 태국에서 근무를 할 때, 밤 12시 정도에 도착하는 비행기로 한국고객사 분들이 태국에 온 적이 있었습니다. 태국공항은 주변 차량통제가 잘 안 되는 공항이라 늘 앞에 차가 많습니다. 제가 타고왔던 차량기사에게 
‘아마 대략 1시 정도에 나올 것 같으니, 공항내부에 주차해 놓고 전화하면 바로 오세요’
라고 하고는 공항내에서 고객사분들 나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고객사를 만나서 전화를 하니까 곧 온다는 운전기사가 지금 기억으로는 한시간이상이 되어도 계속 공항근처인데 차가 막힌다 라고 하면서 안 오더군요. 그 당시 고객사분들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태국은 심야시간에도 저기 외부는 엄청 덥고, 저기서 또 한시간 이상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쉽지가 않거든요.

지금도 저는 그 당시 그 기사가 방콕시내쪽에 친구만나고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새벽 1시에 공항주변이 막히지가 않거든요. 그리고 공항외곽공터에 차를 세우고 있었어도 공항건물까지 10분이면 충분한 시간이거든요. 아무튼 그 기사가 업무시간 땡땡이치는 바람에 새벽에 1시간 이상 저기서 서 있다가 고객사 호텔 데려다 주고 집에 오니 3시가 넘었는데, 또 아침에 고객사 호텔에 픽업하느라 아침일찍 일어나 호텔 갔다가 출근…  회사생활이 원래 이렇습니다. 

이번에 태국에 갔을때는 저의 태국친구가 저를 픽업해주기로 했습니다. 제 도착시각보다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겠다고 하더군요. 마침 비행기도 크게 우회해서 가서 예정시각보다 조금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태국친구가 안 나와 있더군요. 간신히 와이파이 연결해서 확인해 보니 아직 도로 위라고… 보니까 이 친구는 정말로 공항 오는 도로에서 길을 잘 못 들어서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갔다가 또 길을 잘 못 들어서 고속도로를 돌고 있다고 하더군요. 수도권 외곽순환 이런거 잘 못 들어서면 한창 돌아야하는 것 처럼…

저기서 거의 한시간 이상을 서 있었네요. 왜냐하면 태국친구는 계속 20분이면 도착한다고 말을 하지만 20분 지나서 보면 또 20분 걸린다 하고…

오늘은 이번 태국방문 때 있었던 태풍관련 에피소드를 두서없이 소개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공항은 충분히 여유를 두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1. 중국상해홍차오공항
 – 그 당시 오후비행기였는데, 일정상 오전에 공항을 도착했었습니다. 그래서 공항이 보이는 주변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다 들어가려 했었죠. 김포공항으로치면, 송정역, 마곡역, 발산역 정도에서 시간보내다 공항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공항입구에서부터 외곽까지 차가 꽉 막혀서 아예 움직이질 않더군요. 무슨 공항통제를 하나 싶을 정도로 차들이 아예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내려서 뛸까 고민을 하면서도 짐들 때문에 그러지도 못 하고…

2. 태국수왓나품공항
– 비행기가 오후였는데, 그냥 호텔 오전에 체크아웃 하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전용도로 대교부근에서 차가 아예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대교위에서 큰 사고가 나서 차들이 아예 움직이질 않고 있었더군요. 다행히 워낙 이른 시간에 출발을 해서 그렇게 차가 막혔음에도 비행기를 탈 수 있었지만, 위험했었습니다.

3. 중국청도공항
– 공항에서 대략 차로 2시간 떨어진 곳의 호텔에서 출발했는데, 출발 30분도 안 되엇 정말 미친듯한 급설사가 나와 그 당시 정말 진지하게 비행기 포기하고 아무곳에서나 내릴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 입니다. 출근을 하지 않는 자영업자이지만, 그럼에도 금요일은 즐겁습니다. 심지어 토요일, 일요일은 평일에 비해서 가게 영업시간이 더 길지만 보통 손님들이 더 오시니까 즐겁습니다. 이번 주말도 손님들이 좀 많이 오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