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자동차로 치앙마이까지 왔습니다. 자동차로 풍경도 보면서, 먹고 마셔가며, 쉬엄쉬엄 중간중간 구경도 하며 치앙마이까지 왔습니다. 수코타이에서 람빵으로 올 때 반나절 내내 달렸던 산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처럼 땅이 좁은 나라에서는 그렇게 ‘산길만’ 하루종일 운전하기도 쉽지가 않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관광지 치앙마이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서는 조금 천천히 둘러볼 겸, 자동차이동의 피로도 들 겸 해서 2박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숙소를 조금 더 신경써서 골랐는데요. 여기서 묵은 위의 숙소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인이 직접 운영을 하니 더 친절하고 건물 분위기도 이전 태국왕조의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을 개조해서 호텔로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건물의 형태도 역사가 묻어나 있고, 분위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2층에는 어느 나이가 있어 보이는 서양인이 베란다에 앉아 풍경을 즐기고 있습니다. 치앙마이같은 곳에 한달살기 이런걸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와서 보니 해 볼만 하겠더군요.  방콕보다 덥지 않고, 도시이지만 또 방콕만큼 그렇게 번잡한 도시도 아니며, 전체적인 느낌이 휴양도시도 나서 좋았습니다. 만약 제가 태국에서 한달살기를 한다면 치앙마이의 인근 더 작은 도시에 아주 저렴한 숙소를 구해 놓고 지낼 것 같습니다.

숙소 근처에 외국인이 운영을 하는 식당이 있더군요. 간단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주인은 자식들과 함께 와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아버지와 아내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없어서 여행내내 음식가지고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가끔 음식이 까다로운 일행이 있으면 여행을 주도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힘듭니다. 그냥 채식주의자, 아니면 난 돼지고기는 안 먹어 이러면 오히려 수월한데, 음식을 시키고 나면 ‘얘는 향이 강하네, 이 고기는 못 먹겠네, 이 음식은 뭐가 이상하네’ 이러고 있으면 정말 피곤합니다. 특히 음식을 주문해 줬는데, 난 양파는 안 먹어, 난 콩은 안 먹어, 난 고기 이 부위는 안 먹어 하면서 싹 골라내고 밥만 깨작깨작 먹고 있으면 동행자들은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이 숙소는 조식도 아주 훌륭하더군요. 호텔이라기 보다는 개인이 하는 민박 정도인데, 조식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13박을 하면서 현대식 빌딩형태의 호텔에서도 숙박을 한 적도 있었지만, 이런 형태의 민박이나 리조트가 만족도는 더 높았습니다. 특히 람빵에서 묵었던 호텔과 함께 여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만약 다음에 또 치앙마이를 간다면 이 숙소에서 숙박을 할 의향이 있을 정도입니다. 

치앙마이 주말마켓을 와 보았습니다. 물건구경, 사람구경 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엽서를 팔고 있는 부녀의 모습입니다. 저 주변에 앉아서 부녀의 모습을 한참을 지켜 보았는데요. 정말 행복하게 장난을 치며 놀면서 물건을 팔고 있더군요. 
휴일오전 여행와서 이런 곳에 앉아 저 찐으로 행복해 보이는 부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물건을 좀 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엽서 몇 개를 구매했습니다.

치앙마이 시내는 그냥 천천히 걸어서 둘러 보았습니다. 며칠동안 차량 이동시간이 많았는데, 저날 하루는 차량 이동 없이 치앙마이시내에서만 돌아다녔습니다. 

구름이 많고 대체로 선선해서 걷기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태양이 내려 쬐지 않음에도 양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70이 넘었지만, 술담배를 끊고 나서 운동을 하고 난 뒤로는 기초체력도 아주 좋아져서 오랜시간 걸어다니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시더군요. 제가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좀 가려 했었으나, 관절 및 건강상의 문제로 다 무산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몸이 허락될 때 많이 돌아다니세요.

화려한 불교문화의 흔적들이 도심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14일 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몇 곳을 돌아보다 보니 치앙마이에 2박3일의 일정으로 머물렀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 오래 머물면서 둘러 보고 싶긴 합니다. 

화려하면서도 또 거대한 건축물들이 장관입니다. 또 주변의 자연도 함께 잘 보존이 되어 있어서 치앙마이 에서만도 볼 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치앙마이의 성곽내부에도 볼거리가 많았지만, 성곽외부도 시간내서 둘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태국도 그렇고 대만도 그렇고 오래된 나무들이 많습니다. 저의 대만집 주변만 해도 수령이 오래된 고목들이 많아서 그런 나무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국은 이전 산들이 대체로 ‘민둥산’ 이라고 불릴 정도로 산의 나무들을 뗄감 등으로 사용하느라 나무가 귀했습니다. 전쟁 등의 이유도 있을테고, 기근으로 인해 산의 나무를 채취를 많이 해서 집 주변에 고목을 보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대체로 한국의 시골마을 뒷산을 보면 소나무류나 상수리나무가 그나마 좀 오래된 나무들이죠.

이런 나무들은 또 나름대로 특색있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의 형태죠. 
여행 중 발견한건데, 아버지는 거리에 저런 사람들이 있으면 꼭 돈 몇 천원이라도 건네주려 하시더군요. 저도 중국에 처음 생활할 때는 어떤 사람들은 좀 측은하게 느껴져서 도와 주려고 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렇게 도울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적선을 하는 경우는 적었거든요.
특히 아이들 내세워서 돈 모금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돈을 안 주려고 합니다. 아이들 내세워서 돈 모금이 된다고 소문이 나게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이용’해서 돈벌이를 할 것이니까요.

잡화점인지 카페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래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그냥 이곳저곳 주택가도 걸어 봅니다. 태국/대만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방사형태의 나무입니다. 

태국 대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길거리 안마사 입니다. 저의 대만카페 부근 공원에도 주말에 길거리 안마사들이 안마를 합니다. 야외에서 안마를 저렇게 받으면 특색있잖아요. 이전 중국에서도 숙소 근처 공원에 있는 길거리 안마를 가끔 받기도 했었습니다. 

저 분은 자세히 보시면 망치와 정을 가지고 뼈 부분을 내리치고 있는데요. 보기에는 시원해 보이고, 뭘 하려는 건지는 알겠는데, 저렇게 해도 되는건지 의문은 듭니다. 

그럼에도 이런 여행지 와서 길거리 안마 저렇게 받아 보면 특별한 경험이죠.

아버지가 야시장을 와 보고 싶다고 하셔서 야시장도 와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좀 일찍 주무시는 편이라 숙소에 일찍 들어가려고 조금 이른 시간에 야시장을 왔더니만 아직 하늘이 밝습니다.

가정집 형태의 야외에 의자 2개가 있는 발마사지 가게에 와서 아버지와 단 둘이 발마사지도 받아 보았습니다.  어차피 여기 치앙마이에서는 자동차 이동 없이 좀 쉬는 날로 정했었거든요. 

호텔을 돌아오니 용안과일이 무료라며 야외테이블에 놓여져 있더군요. 무료라는데… 저도 한송이 들고 들어 왔습니다. 

확실히 치앙마이는 기후도 그렇고, 많은 관광객들이 선호할 만한 요인들이 많더군요. 도시사람들이 제주도 가면 받는 그런 느낌이 있듯이, 방콕쪽에서 살다가 또 치앙마이쪽을 가 보니 또 다른 태국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치앙마이는 이미 관광객들도 많고 많이 발달이 되어 있는 지역이라 저는 치앙마이보다는 좀 더 작은 도시에서 한달살기 이런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제가 지금 대만의 타이베이를 벗어나 두세번째로 큰 도시인 타이난이나 까오슝에 살지 않고 완전 시골지역에 살고 있듯이, 태국에서도 가급적 한국사람이 없는 곳이나 외진 지역에서 지내 보고 싶긴 합니다. 어떤 경험들은 신체가 조금이라도 건강할때만 할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