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만생활 근황을 올려 보겠습니다. 카페오픈전 가끔 요가를 합니다. 혼자하는 요가라서 요가하는 사람들이 봤을땐 요가라기 보다는 그냥 스트레칭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끔 두녀석이 저와 함께 내려와서 바깥 풍경을 감상합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사진들을 크게 볼 수 있게 설정해 두었습니다>
최근에는 저의 카페손님 중 오전에 달리기를 하는 대학생이 있어서 함께 달리기를 합니다. 저 학생도 혼자 달리는 것 보다 덜 지루해서 좋다고 하더군요. 저도 혼자 학교운동장 달릴때 보다는 강제성도 부여되고 억지로라도 아침에 나오게 되니까 도움이 됩니다. 주 1~2회 정도 함께 달리기를 하기로 하고 인근공원에 나와 달리기를 함께 합니다. 꾸준히 달리기를 하는 학생이라서 그런지 기초체력이 좋아 보였습니다.
저의 카페손님 중, 홍콩에서 온 대학생들이 몇 있습니다. 지금 저의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저 학생도 홍콩에서 유학을 온 경우인데요. 고양이를 좋아해서 최근 저의 카페에 자주 와서 저의 고양이들에게 간식을 줍니다. 이번주 월요일에는 휴무인데 모르고 저의 카페를 왔더군요. 마침 1층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들어오라고 해서 각자 할일을 했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서는 함께 라면도 끊여 먹었습니다. 혼자 해외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보면 라면 하나라도 끓여서 대접을 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른 아침, 카페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집 주민께서 막대기로 무언가를 따고 계시더군요. 뭘 따시나 가서 보니까…
이 꽃을 따고 계셨습니다. 저에게도 하나 주셨는데요. 향기가 아주 강하더군요. 동네주민들의 말을 제가 잘 못 알아 듣습니다. 제가 대만국어밖에 못해서요.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물어 보지는 못 했지만, 통상 이런거 제사 지내는 테이블에 올리는 용도가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다른 옆집의 아주머니께서는 죽순으로 무언가를 담그고 있었습니다 죽순+콩+간장 같은 것으로 저런걸 담궈서 내다 판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시골에서는 그냥 저렇게 만들어서 소일거리로 만들어 팔면 그게 또 용돈이 되는거죠.
혹시나 이런 시골에서 산다고 가난해서 저런거 만들어 생계를 이어 가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까봐 말씀을 드리면요. 저의 집 주변의 주민들 다들 부자십니다. 일단 집, 땅 값들이 후덜덜 이구요. 차들도 다들 좋은거 타고 다니시고, 일단 통이 큽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하면 저럴 수 없죠.
제가 저의 어머니 아버지를 관찰해 보니… (제가 부모와 크게 교류가 없어서 이해도가 낮습니다) 제가 어릴때는 어머니 아버지가 엄청 근검절약 하는 그런 고된 인생을 살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부터는 돈 씀씀이가… 소위 말해서 손이 크다 라고 하죠. 돈 쓰는 것에 이전처럼 궁색하지 않더군요.
여기 시골사람들도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체로 집있고 땅있고 부유하게 사는 모습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그런 경제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돈 없는 사람이 도시생활을 못 벗어 난다고 하죠. 저도 차이컬쳐 시즌1 언젠가 ‘돈이 없어서 서울을 못 벗어 나겠다’ 라는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저의 카페단골손님 중 미국에서 온 손님과 인근마을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오래전에 알던 대만지인인데, 인근마을 지역행사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이 지인의 공연은 볼 만 합니다. 아래 저의 유튜브 링크 걸어 보겠습니다.
저의 카페주변 논에는 벼가 한창 자라고 있습니다. 곧 추석 가을인데 벼가 아직 녹색이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대만은 이모작을 합니다. 이미 1월경인가 모내기 한 녀석들은 추수를 한 번 마쳤습니다. 저 녀석들은 두번째 입니다. 그리고 최근 이 녀석들이 엄청 떨어져서 아침에는 가을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속으면 안 됩니다. 대만은 거의 11월까지는 여름입니다.
저의 카페 맞은편 건물의 담벼락의 모습이 멋있어서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 마을의 대부분의 집들이 이런 벽돌집입니다. 이제는 이런 집들을 철거하고 저기 보이는 하얀색 건물처럼 현대식으로 짓는 곳들이 많아졌습니다. 여기는 대학가 주변이라 저런 신축건물들은 대부분 학생들을 위한 원룸건물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지어 올리는 건물인데도 벽돌로 짓고 있는 건물도 있습니다.
지붕만 현대식 철골로 짓고 벽은 벽돌로 짓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만의 건물들은 단열에 대한 개념이 없어 그냥 저렇게 벽돌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태양을 받으면 엄청 덥고, 겨울에는 난방을 해도 곧 추워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겨울에는 점퍼를 입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에는 오히려 실외는 포근한데, 실내는 냉장고처럼 추울때도 있습니다. 저렴하니까 저렇게 짓는거겠죠.
신학기를 맞이하여 韓式咖啡 라는 천을 제작하여 걸어 보았습니다.
저는 하루중 가장 즐거울때가 아침운동 마치고 가게앞을 쓸고 청소하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저의 카페에 많은 손님이 오기를 기원하며 카페앞 청소를 매일 합니다.
저는 저의 카페를 찾아 주시는 손님 한분한분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맞이합니다. 단기간에 돈을 위해 장사를 하다보면 손님들이 알아차리죠. 그래서 멀리보고 오시는 손님 한분한분에게 감사를 하며 하루하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의 대만생활 근황을 짧게 소개해 보았습니다. 한국은 추석연휴이네요. 대만도 추석연휴이고 가게들 중에는 휴업을 하는 곳들이 많은데, 저희는 정상영업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