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북부여행을 마치고 깐자나부리에 왔습니다. 깐자나부리는 방콕중심에서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미얀마와 맞닿아 있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깐자나부리를 가보지 않은 곳은 많겠지만, ‘콰이강의 다리’ 영화는 들어보셨을거라 생각되는데요. 그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태국에 살면서 종종 깐자나부리 자동차여행을 했었습니다. 
이번 아버지와 아내를 데리고 여행을 온 이유가 여기 멋진 마을이 있는데 거길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여행코스에 넣을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제 아내가 그 마을을 꼭 가보고 싶다고 먼저 저에게 이야기를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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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자이안트 트리’ 입니다. 첫번째 두번재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주 거대한 나무입니다. 

자연경관이나 이런 나무에 큰 흥미를 가지지 못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 나무만 보러 두세시간 운전해서 오면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이 나무만 보러 두세시간 운전해서 올 가치’가 있더군요. 

작년에 캐나다, 미국 친구와 여길 온 적이 있는데, 그 친구들도 amazing 이라며 아주 좋아하더군요. 사실 캐나다 같은 경우는 몸체가 굵으면서도 키가 큰 나무가 산에 엄청 많거든요. 캐나다산 등산해 보고 한국의 산과는 확연히 다른 웅장한 나무들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 나무는 옆으로 크게 펼쳐져 있습니다. 

건축물은 ‘돈’이 있으면 단기간에 지어 올릴 수 있지만, 이런 나무는 돈만 있다고 지어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 소중합니다. 
건물 앞에 건물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무한그루 가 좋습니다. 저는 나중에 제 집이 생기면 그런 멋진 꽃나무 한그루를 심어 두고 싶네요.

Tiger Temple 입니다. 여기 주지스님이 호랑이들을 키워서 유명한 절이었는데, 지금은 더이상 호랑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절도 이제는 많이 쇠락해져서 이전처럼 사람이 많이 찾지 않습니다. 지금은 절 경내에 많은 동물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절 경내에 많은 동물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지난번에 가보니 노쇠한 사자 한마리가 어떤 연유인지 우리에 갖혀 있었습니다. 

소, 돼지, 사슴, 각종 새들 등등 많은 동물들이 넓은 절 경내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절의 수입원만 가지고는 저 많은 동물들을 먹여 살릴 수 없을 것 같고… 입구에 관광객들에게 동물의 먹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먹이를 줍니다. 동물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소심하게 차에서 주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 동물들이 아주 많습니다. 

깐자나부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콰이강의 다리’ 입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연합군 전쟁포로 등을 이용해 군수물자 수송을 목적으로 철로를 깔게 됩니다. 여기가 지형이 험악하고 당시 공기가 짧아서 무리하게 공사를 하다 많은 전쟁포로가 죽은 곳입니다. 
일본놈들이 철로를 깔고, 전기를 놓고 한 건 대부분 ‘수탈’을 목적으로 한 것들이죠. 

‘콰이강의 다리’ 영화를 모르시는 분들도 아마 유명한 OST 는 들어 보셨을 겁니다.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콰이강의 다리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OST 인 Colonel Bogey March 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아주아주 어릴때 TV에서 보았습니다. 주말의 명화에서인지, 토요명화 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 어릴때 보고 난 뒤 최근에 태국살면서 한 번 더 보았습니다. 그 뒤로는 여기를 갈 때 마다 차에 이 음악을 틀어 놓고 갑니다. 

이 다리는 목조로 건설된 후 폭탄을 2방인가 맞았습니다. 그 폭탄을 기념?하기 위해 다리 입구에 폭탄모형이 있습니다. 

역사를 생각하며 다리와 철로를 감상하면 다소 슬픈 곳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그저 평화로운 마을풍경일 수 있는 곳입니다. 다리 주변에는 전쟁의 상흔을 느낄 수 있는 전사자 공동묘지, 박물관, 등이 남아 있어 구경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주변 마을 레스토랑, 팝에서 평화로운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두 얼굴을 가진 마을입니다. 이전 캐나다 친구와 여기 왔을땐 그 캐나다 친구가 감정에 복받쳐 우는 바람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습니다. 그 전사자 공동묘지에 캐나다전사자가 한명 있었거든요.

그 영상 아래에 올려 봅니다. 

저의 아버지도 이 철로와 다리의 건설배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나서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된 듯 했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전쟁 때문에 무고한 젊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많이 죽었으니까요.  태국사람들 중 일부는 밤에 여기서 귀신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그 영혼이 떠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여기만 오면 여행내재 즐거운 마음이 살짝 한톤 정도 내려갑니다. 그럼에도 여행와서 너무 그런 생각에 매몰될 필요는 없습니다. 역사를 잊지 않고 기념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여기도 실제로 기차가 다니는 철로이며 기차가 지날때는 승객과 다리위의 관광객이 서로 인사를 하는 모습도 연출이 되는 곳입니다. 
태국 살면서 기차여행을 못 해 봤는데, 저렇게 느린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 살때는 당시 어렸고, 차가 없어 기차여행 위주로 했었죠. 25시간 침대기차, 3일간의 딱딱한 일반기차 등등 다양한 기차여행을 했습니다. 거의 6일동안을 버스-기차-차량-기차 뭐 이런식으로 이동만 한 적도 있었는데, 20대니까 가능한 여행이었습니다. 지금 하라면 못 할 것 같습니다.

깐자나부리에는 이런 작은 배 외에도 유람선도 있고, 인근 반딧불 관람하러 가는 배도 있으며, 수상/수중 레저활동할 수 있는 곳도 많아 단체로 여행도 많이 오는 곳입니다. 캠핑장도 많고, 강변의 호텔은 가격이 꽤 비쌉니다. 

낮의 고요함과는 달리 오히려 밤에 더 화려하고 흥이 나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뜸했던 야시장도 지금은 재개가 되었을 것 같네요.

태국 살때는 당일치기로만 여길 다녀 왔었는데, 이번에는 더 깊은  깐자나부리의 마을을 가기 위해 여기서 1박을 했습니다. 
이 마을은 정말 작고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그런 마을입니다. 코로나이전에는 외국인들이 레스토랑이나 팝 등에서 즐기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마을모습입니다. 강을 따라 산이 둘러싸고 있는 아담한 느낌을 주는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연합군 전사자가 묻힌 묘지가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재미있는 거리가 있더군요.

여기 어떤 이유로 한국거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거리가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색도 바래고 태극기도 많이 훼손이 되었지만, Korea Road 글씨만은 제대로 알아 볼 수 있습니다. 
한국거리 말고도 몇몇 국가의 이름으로 된 거리가 있는데요.

대만거리도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과 관련 있는 지역이라서 혹시 연합국의 이름을 땄는지 유추를 해 봐도 한국이름이 들어갈 이유는 없거든요.

한국거리가 있다고 해서 이동전 호텔에서 나와 마을을 둘러 보았습니다. 평일이라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동식 문방구입니다. 한국은 학교앞 문방구의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이동식 문방구라… 아주 정답네요. 

학교앞 식당입니다. 학생과 선생님이 등교전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멋진 나무아래의 친자연적인 식당입니다. 

친자연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 글 첫머리에 가게 앞 멋진 나무가 있으면 좋겠다 라고 말을 했었는데요. 아래 사진은 여기 골목에서 찍은 겁니다.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건물인 듯 보이는데, 나무는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저렇게 나무가 건물의 간판과 상호를 다 가리고 있으면 좋지는 않습니다. 저도 어쩌면 20대 30대에는 저런 나무는 잘라 내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신문기사에서 본 건데, 어느 가게 주인이 가게 앞 가로수가 너무 무성해 가게상호를 가린다고 지속적으로 독극물을 부어서 가로수를 고사시켰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경험이 쌓이고, 생각이 조금씩 깊어지면서 철학과 관점이 바뀌게 되더군요. 

지금 만약 제가 저 건물의 주인이면 저 나무는 그냥 보존할 겁니다.나무는 보존한 상태로 건물을 좀 더 돋보이게할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상 깐자나부리를 간단하게 소개해 보았습니다. 여기 깐자나부리와 그 인근 지역이 작은 나라의 면적과 맞 먹을 정도로 큽니다. 여기서 다음에 소개할 장소까지 차로 다시 5시간 정도를 달려야 할 정도로 넓은 곳입니다. 사진 몇 장으로 소개를 하기에는 너무나 넓은 자연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다음에 소개할 작은 마을은 저의 아버지도 보시고는 아주 만족해 하신 곳입니다. 

행복한 추석을 보내고 계신지, 가족, 친척간 싸우고 얼굴 붉히는 불행한 추석을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처럼 안 살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도 그런걸 깨닫지 못 하는 사람들이 있죠.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지혜로워지거나 현명해지지 않습니다. 즐거워야할 명절을 잔소리나 라떼이야기로 불행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