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에 이어 태국 몽다리마을 계속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기 보이는 몽다리 입구에 이른아침 인근스님들이 탁발을 하러 옵니다. 여기는 그 스님들에게 아침공양을 하는 것이 유명합니다. 
각자 종교가 있고, 신앙이 있고, 마음속에 믿음이 있습니다. 꼭 종교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이런 곳에 와서 공양을 하면서 ‘덕’을 쌓는다는 마음을 가지면 나쁠 건 없습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사진들을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동네아이들은 저렇게 사진찍어 주고 돈을 버는 일을 합니다. 중국도 태국도 시골지역은 무척 가난합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늘 집에서 부모를 도와 노동을 해야 합니다. 논밭에 나가서 노동을 하든, 저런 일을 해서 노동을 하든 이런 지역의 아이들은 대체로 ‘노동’을 하는 시간이 도시에 사는 아이들보다는 많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태국지인들 가족도 올해 아이의 학비를 낼 여력이 없어서 학업을 그만두니 마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난한 농촌의 현실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가난에 대해 관심이 많아 주변지인들의 이런 상황들을 물어 보는 편인데요. 

중국에 있을때, 저랑 함께 있었던 대학생들의 가난의 참혹함은 직접 제가 옆에서 볼 수 있었죠. 식대를 아끼려고 남들이 먹고 남은 잔반만 먹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 비가 내렸습니다. 2번 왔는데, 2번 다 날씨가 동일하네요. 도착한 날 비가 내리거나 흐렸고, 다음날 아침도 딱 이렇게 비가 내리다가 그치다 비가 내리는… 저는 이런 날씨를 좋아해서 아침의 신선한 공기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오늘 대만 저의 지역 날씨가 낮은 검은 구름과 바람이 부는 선선한… 딱 제가 좋아하는 날씨입니다. 

이른 새벽 일어나 전통복장으로 갈아 입을 준비를 합니다. 인근 가게들마다 저렇게 옷을 대여해 줍니다. 저희는 묵었던 민박집에서 옷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저게 한복과 마찬가지로 처음 입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아주머니께서 잘 도와 주셔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옷을 갈아 입기전 아침 커피를 마셔 봅니다. 이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계란커피를 아버지와 아내에게 권해 봅니다. 

커피도 팔고 음식도 파는 현지스타일의 식당입니다. 가게 앞에는 이미 탁발을 위한 음식들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커피와 계란과 연유 같은 걸 섞어서 마시는 형태입니다. 비 내리는 이른 아침 이런 독특한 커피를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것이 여행의 재미입니다. 

사진들은 2회에 걸쳐 찍은 사진들을 함께 올려 보겠습니다. 

비가 내려서 저 모자도 빌렸습니다. 손에 카메라가 있으니 우산보다는 저 창이 넓은 모자가 더 편합니다. 작은 사이즈도 있고, 큰 사이즈도 있는데 비가 내릴때는 큰 사이즈가 더 유용합니다.

엄마를 도와 꽃을 파는 아이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민박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옷을 입습니다. 태국전통복장을 몇 번 입어 봤는데, 가장 문제는 화장실 갈 때죠. 그건 한복도 마찬가지일텐데, 허리춤을 잘 잡고 있어야 합니다. 도대체 한복입은 여자분들은 어떻게 화장실을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색상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외국사람들이 한국오면 한복 입어보는 체험을 알 수 있습니다.  

탁발을 하려는 사람들이 강 건너편 마을에서도 걸어 오는 모습입니다. 

탁발을 하는 스님들은 항상 맨발로 합니다. 마찬가지로 공양을 하는 사람도 신발을 벗는걸 예의로 생각하고 신발을 벗습니다. 받은 음식을 모아서 가지고 가는 수행하는 사람이 뒤 따릅니다. 보통은 바퀴가 달린 손수레 같은 걸 이용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사진에는 아이들이 큰 바구니로 나르는 모습입니다. 

저렇게 공양을 합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들도 공양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태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이른 아침 거리에서 탁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지금 공양을 하고 있는 저 여자분도 방콕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새벽에 함께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라고 쓰고 나니 어감이 이상하네요… 새벽에 같은 가게에서 옷을 대여해서 갈아 입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복장을 입고 공양을 하는 모습입니다.

저의 아내도 진심으로 덕을 기원하며 공양을 합니다. 많은 대만사람들도 이런 류의 신앙을 가지고 있고, 각종 신앙행사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절에 가면 이런 동자승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도 여름 중국운남성 샹그릴라의 티벳사원에 간 적이 있는데요. 그 날 비가 엄청 내렸고, 날씨가 상당히 추웠습니다. 7월인가 그랬는데, 날씨가 추워서 자켓을 구입해서 입었습니다. 그 당시 절은 관광객을 위한 통로를 지정해 두었는데, 저는 함께 갔던 중국친구와 학생라마가 머무는 방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티벳의 라마도 위의 사진같은 한쪽어깨가 드러나는 그런 옷을 입었는데 당시 날씨가 추워서 방에는 불을 피워 놓고 있었습니다. 

당시 운남성 샹그릴라의 그 절의 학생라마의 방이 딱 위의 사진과 같은 형태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샹그릴라 다른 곳에서 찍은 겁니다)

위의 사진도 겨울은 아니었지만 집 내부에 불을 피워야 할 정도로 저 곳은 고산지대라 쌀쌀합니다. 아무튼 그 당시 학생라마와 중국인 친구의 통역을 통해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 볼 수가 있었는데요. 어린 학생인데, 어쩌다 불교에 귀의해서 이렇게 수행의 생활을 하는지에 대해 물어 보았습니다. 당시 그 학생라마가 티벳전통차를 내 주어서 불가에 앉아 마셨습니다. 위의 사진 보면 불 위에 치즈가 보입니다.당시 비바람이 몹시 불어 추웠는데, 저렇게 방 안에 저런 불을 피워서 둘러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니 정말 특별하더군요.

무튼 태국도 절에 가보면 어린 동자승이나 학생스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몽다리의 풍경은 참 아름답습니다. 
가끔 보면 어느 여행지를 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거기서 아예 눌러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전에 중국 운남성 리장에 갔을때, 한국여자분도 거기 너무 좋아 거기서 식당과 민박을 시작했고, 13년 후에 갔을때는 사업체가 제법 커져 있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사람들이 많지 않은 그런 관광지에 외국인이 거기서 자리를 잡고 사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어디서 살든 행복하면 그만이죠.

그렇게 공양을 마치고…
마을을 둘러 봅니다. 마을은 크지 않아서 천천히 걸어서 둘러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모습입니다. 학교 주변을 보니 실제로 저런 전통의상을 입은 학생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마을과 마을을 이어 주는 작은 다리인데, 저 강아지들이 사람은 통과를 시키고, 이쪽편의 강아지들은 못 오게 막는 것 같더군요. 양쪽 강아지들의 신경전이 대단했습니다. 

부식을 파는 가게 입니다. 비가 내리는데 아이를 안고 와서 찬거리를 사는 모습이네요.
가게의 건물이 특색있습니다. 

동네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식을 파는 작은 가판대 입니다. 흑미가 보이네요. 그리고 남자들 중에서도 전통의상을 입은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이 걸어서 마을쪽으로 나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내리는 이른 아침, 도시를 떠나 여기서 이런 풍경을 바라보니 참 평화로운데요. 여기서 사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 곳 사람들은 막연하게 대도시로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저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어차피 세상은 저를 중심으로 제가 주인공인 삶이니까 여기 풍경과 사람들은 평화롭다 라고 감상해 봅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진 것 같네요. 다음편에 이어서 배를 타고 가본 주변 수몰지역 풍경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제가 여길 두번 왔었는데, 보니까 강수량이나 저수량에 따라 수몰지역의 풍경이 달라지더군요. 첫번째 왔을때는 수몰지역의 풍경들이 멋있었는데, 두번째는 수위가 너무 높아져서인지 좋았던 풍경들이 모두 물 속에 잠겨 버렸습니다.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명절은 산 사람이 즐겁게 지내면 되는 겁니다. 서로에게 감정상하는 말을 하고 상처를 주고 할 필요가 없는데,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도 그런걸 ‘깨닫지’ 못 하고 어리석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아직 많이 어리석지만, 인생 경험이 쌓이다보니 적어도 가진 재산가지고 인생 불행하게 살지는 않게 되더군요. 그걸 깨우치는데 많은 시간과 인생수업료를 냈지만, 그렇게라도 배우고 깨달은 것만으로도 인생 헛살지 않았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인생은 반드시 어떻게 살아야한다, 반드시 누구처럼 성공해야한다, 반드시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가져야 한다 라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걸 깨우치면 이 힘든 인생이 조금은 더 쉬워질 수 있는데, 나이가 어린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생을 그렇게 살았음에도 여전히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다고 존중받을 자격이 다 있는 건 아니라는 말을 계속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