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5일 대만에 태풍이 통과한다고 해서 연일 기상예보에서 보도를 했었습니다. 대만동쪽바다에서 발생한 태풍이 대만의 남쪽과 중부지역을 관통한다는 예보였는데요. 이로인해 오늘 5일 운림현雲林縣은 직장휴무, 학교휴무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4일 해질무렵 하늘이 분홍색과 보라색으로 변했고, 밤에 태풍이 온다고 해서 저도 준비를 했습니다.
가끔 태풍이 온다고 하면 철문을 내립니다. 외부에 화분, 메뉴판도 있고, 또 혹시나 모를 바람에 물건들이 날려 유리가 파손될걸 예방하기 위해 철문을 내려 놓습니다. 올해 몇 번 태풍예보가 있었는데, 이번 태풍을 포함해서 아직까지는 크게 태풍의 피해는 없었습니다. 제가 이전 타이베이에 살 때 한 번 태풍으로 가로수 쓰러지고 간판들 다 부서지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나와 보니 이웃집 이발소 앞의 화분이 쓰러져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일으켜 세워주었습니다.
밤새 눈을 떠서 혹시 태풍의 피해가 없는지 창문열어 확인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바람도 없고 심지어는 비도 한방울 안 내리더군요. 지역정부는 이미 오늘 5일 휴교, 직장휴무 조치를 4일 18:00를 기해 발표해 둔 상태였는데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너무나 평온해서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어제오늘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도 30도 이하로 떨어져 28도 정도로 선선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는데, 여기는 비가 내리면 카페에 손님이 뚝 떨어집니다. 비내리는 날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면 좋을텐데, 비오는 날은 손님이 확 줄어들어서, 개인적으로는 비오는 날을 선호하는데, 카페매출 입장에서 봤을때는 비오는 날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태풍소식에 오늘 5일 이 지역 휴교, 휴무령이 내려졌지만 정작 흐리기만 할 뿐 비한방울 내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도 대만사람들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데요. 대만사람들은 대체로 태풍휴교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시행을 합니다. 한국은 태풍이 와도 휴교 그런게 어디있어? 학교는 가야지. 라는 관념이 있어서인지 대만은 대체로 태풍이 온다고 하면 휴교, 휴무 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안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것이 좋죠. 이렇게 예보가 빗나가도 가끔 하루정도 이렇게 쉬는 여유도 즐기구요. 한국은 태풍이 와도 등교/출근, 몸이 아파도 등교/출근 하는 걸 ‘미덕’으로 삼는 문화가 있고, 저도 이전에는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 사회에서 그렇게 주입을 당하며 자랐으니까요. 지금 돌이켜보면 아프면 좀 쉬고, 힘들면 잠시 내려 놓는 그런 여유도 필요하더군요. 그렇게 산다고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