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시골에서의 생활은 비교적 느리고 단순합니다. 도시생활보다 복잡할 것도 없고, 사람들도 도시처럼 그렇게 날이 서 있지 않아 사람으로 오는 스트레스도 별로 없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행복지수’를 올리는 방법 중 하나가 좋은 기후, 좋은 자연환경에서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에 지금 여기 살면서 행복지수가 올라간 건 사실입니다. 저의 카페에서 자전거로 3분 정도 거리의 풍경입니다.
주변에 고층건물도 많지 않고 오래된 건물들도 많아서 저처럼 아파트건물이나 고층빌딩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곳이 좋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도시를 떠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빈곤할 때 도시를 떠나는 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가끔 쉬는날에는 카페주변이 아닌 다른 식당을 한번씩 가는 편입니다. 저의 카페는 한국으로치면 읍/면 정도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중심가라고 해봤자 대형마트 하나, 조그마한 극장하나가 전부 입니다.
귀농, 시골살이 이런걸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도시생활보다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도시생활과 시골생활의 장단점이 있어서 시골생활의 단점을 감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죠.
저의 카페 골목길 풍경입니다. 대체로 집들이 이런 오래된 시골집입니다. 그래서 풍경은 아주 정답습니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말이죠. 저는 어느 곳에서나 적응을 좀 잘 하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을 떠나 살면서 적응을 가장 못 한 곳이 서울인 것 같구요. 서울에서 아침저녁 지하철로 출퇴근할 때 사람들의 멍한 우울할 표정을 보고 있으면 늘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대만은 여전히 주 교통수단이 오토바이와 자전거입니다. 특히 이 곳처럼 대중교통이 없다시피한 곳에서는 오토바이 자전거는 필수 교통수단입니다. 한국사람들이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가 자동차문화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30대 처음 들어갔을때, 주변에서 ‘차 한대는 있어야지’ 라고 부추기더군요. 이제 갓 직장 들어가서 수중에 돈도 없는 사회초년생인데, 차 없으면 무슨 무능한 사람처럼 이야기를 하는 그런 문화에 등 떠밀려 저도 대출로 차를 구입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인생관이 아직 제대로 수립되지 않은 어리버리한 사회초년생 시절 이었습니다.
종종 운동하러 가는 동네놀이터 맞은편에 있는 빈집입니다. 여기도 빈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식들은 떠나고, 노인들은 죽고… 빈집으로 방치되어 있는 집이 많습니다. 저의 시골할아버지집도 저렇게 방치가 되어 있는데요. 사실 자식들이 시골로 돌아가려고 해도 ‘돈’ 이 있어야 시골로 돌아갈 수 있는 겁니다.
마을 지명에 용이 들어가서 인지 용 그림이 있습니다. 이전 제가 아주 어릴때도 시골사람들이 어느어느 우물에서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거.짓.말.
논밭이 많습니다. 그래서 각종 유실수들도 많은데요. 봄~여름사이 한창 망고가 열렸다가, 최근에는 다른 과일들이 열려 있습니다.
마을에 이런 키 높은 야자, 삔랑 나무들도 있어서 얼핏보면 한국의 시골과 별 다를바 없어 보이는 풍경을 좀 더 이국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동네 놀이터에서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작은 마을에 이런 무속사당이 많습니다. 저는 늘 이런 곳들을 볼 때 마다 도대체 어떻게 운영하고 비용을 충당하는지 궁금합니다. 누군가 돈을 기부하거나, 수익이 있으니 이런 작은 곳이라도 유지가 될 것 같은데요.
저녁이나 점심시간에는 도로변 식당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 식사를 합니다. 아무래도 여기가 대학교주변이다 보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저렴한 식당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볶음밥을 시키면 양이 많은 곳들이 많습니다. 학생때는 아무래도 품질 보다는 양이 우선시 되는 시기니까요.
오늘은 대만의 국경일 휴무입니다. 한국은 어제까지 한글날 휴무를 마치고 오늘부터 출근한 분들이 많은 것 같던데, 최근 긴 연휴 보내고 출근하려면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