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3일간의 태국 북부, 서부 산골, 시골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아내와 함께한 2주간의 여행은 정말 새로웠습니다. 특히 아버지와는 이렇게 여행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겨우 2주 남짓만에 방콕 돌아왔다고 아내는 ‘문명세계에 다시 돌아 왔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호텔로비에서 찍은 건데요. 흡사 박물관의 어느 모습 같지만 호텔로비입니다. 여기가 차이나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아마 중국계 사람이 사장인 듯 보였습니다.
얼핏 사진만 봐서는 중국 어느 지역의 사진 같이 느껴집니다. 제가 방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아서 방콕의 호텔에서 숙박을 한 적이 거의 없는데요. 이 호텔은 로비와 식당이 나름 고풍스럽게 느낌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 가족여행에 태국북부, 서부 및 산골, 시골 위주로 일정을 짠 이유는 방콕은 나이가 조금 들어도 언제든 쉽게 다시 올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번 여행일정을 보았듯이 다른 곳들은 차량이 없거나, 체력이 안 좋거나, 시간이 많이 없으면 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여기도 중화권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인 듯 합니다. 붉은등이며 가게 앞에서 통에 종이돈을 태우는 모습까지…
골목구석구석 천천히 걸으며 구경을 해 봅니다. 저는 태국에 살면서 태국영화들을 좀 봤었는데요. 태국 서민들의 집을 묘사할 때는 보통 위의 사진과 같은 곳에서 촬영을 많이 하더군요. 한국드라마 보면 서민의 집 = 산동네주택 이 많듯이요.
꼭 여기가 차이나타운이라서가 아니라, 태국전역에 중화권사람들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차는 운행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가게안쪽에 장식처럼 둔 것 같구요.
이 차는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혹은 기념으로 문 앞에 둔 듯 합니다. 깨끗한 쇠사슬이 채워져 있다는 건 누군가가 관리를 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도심에서 살면서 저렇게 차를 한 대 방치해 둘 장소를 찾기가 쉽지도 않은 것이 현실인데요.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치를 할 수록 유물이 되겠네요.
고양이 한 녀석이 주택가에 세워둔 지게차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이런 건물들 보면 뭔가 100년전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제가 서울에 있으면서 느끼는 건데, 주변 건물들의 아름다움은 지금 지어지는 건물들이 이전보다 못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파트주변 상가들 건물보면 특색없이 그냥 직사각형이죠.
나는 그냥 아파트에 화장실 깨끗한 현대식 상가가 좋아요 (라고 실제로 저렇게 말을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라는 사람들이 많으니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는 거겠죠.
위의 가게와 나무는 정말 분위기 있지 않나요?
도심에 연못이 하나 있는데, 연꽃과 새들이 작은 오아시스와 같은 쉼터를 제공해 주네요.
걷다보니 차이나타운 중심부까지 왔습니다. 차이나타운 답게 중화권 냄새가 물신 납니다.
며칠전 강남홍보물에서 ‘비싼 냄새가 난다’ 라고 했다가 욕 얻어 먹고 그 표현을 삭제한 것 같던데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중화권 냄새’ 라고 적었는데, 냄새 라는 표현은 이렇게 사용하면 무난하지 않을까요? ‘비싼 냄새’ 로 강남을 묘사라… 그럼 가난한 사람들 구역가서는 ‘싼 냄새/저렴한 냄새’가 난다 라고 할건지… 세상 모든 걸 가진 돈으로 우월을 논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진게 돈 밖에 없어서일까요? 인생에서 가지고 싶은 것이 돈 뿐이라서 그런걸까요?
색다른 느낌이 나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와 보았습니다. 중화권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벽화입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으로 보이는 문구의 家가 살짝 틀어져 있는 모습이죠?
그 옆으로는 중국 쿵푸 연습용 기구가 서 있습니다. 전체적인 색상과 분위기가 독특합니다.
카페를 하나 운영해 보니까, 이 정도 건물 하나에 이 정도의 인테리어를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겠더군요.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그런 멋지고 중화풍이 물씬 느껴지는 그런 카페였습니다.
저는 100 ~200년 전의 아시아배경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중화권영화는 조금 봤었고, 태국살면서 태국영화도 조금씩 보기 시작했는데요. 물론 태국영화중에는 B급 느낌나는 코미디영화들도 좋아합니다. 태국영상물들이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시원한 커피도 마셨으니, 이제 시장통을 한 번 둘러 봅니다.
라고 썼지만, 사실 시장통을 카페보다 먼저 갔습니다. 그냥 사진스토리 흐름상 저렇게 적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차이컬쳐에서 늘 말씀을 드리는 거지만, 인터넷상에 누군가 자랑삼아 올리는 SNS등을 보고 그걸 다 믿을 필요도 없고 부러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진 한장만 보고 판단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튼 원활한 스토리전개?를 위해서 커피 마시고 시장통 둘러 봤다고 칩시다.
차이나타운에는 몇 구역의 시장통이 있는데요. 바쁘신 분들은 보통 차이나타운의 화려한 간판 많은 큰 도로만 둘러 보시고 이동을 하시지만, 사실 구석구석 시장통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다양한 식품류를 파는 잡화점입니다. 저는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도대체 이런 곳의 저런 제품들은 팔리기는 하는 걸까? 저 많은 제품들 유통기한은 어떻게 관리하며 재고처리는 어떻게 할까? 뭐 이런 것이 시장의 묘미라면 묘미일 수도 있고, 여기 상인들은 또 그들만의 경영방식이 있겠죠.
해외에서 차이나타운을 가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차이나타운이라고 해서 100% ‘차이나’의 느낌만 나는 건 또 아닙니다. 현지의 문화와 적절히 혼합이 된 차이나타운의 느낌이죠. 그래서 각 나라마다 차이나타운의 느낌이 조금씩은 다릅니다. 당연히 여기는 태국 및 다른 동남아권 느낌이 많이 나구요.
싱가폴의 차이나타운을 가면 당연시 중화권 화교의 국가니까 중화권의 색깔이 짙지만 그 와중에 서구권의 느낌도 조금 나는 것 같구요. 홍콩만 하더라도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분명 동아시아국가 이지만 외국인들이 너무나 많아서 거의 전세계 문화가 섞여 있는 느낌도 받습니다. 태국차이나타운도 처음 왔을때는 한국의 차이나타운과는 확연히 다른 규모와 색깔이 좋아 자주 왔었죠.
흡사 왼쪽엔 태국국왕의 사진을 걸어 둔 태국식당과 오른쪽엔 중국 춘리엔 같은 한자문구를 걸어 놓아 태국과 중국이 한 골목에서 영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14일간의 태국자동차여행을 방콕에서 마무리하였습니다. 방콕에서 출발하여 롯부리-수코타이-치앙마이-치앙라이-깐자나부리-몽마을 까지 길고 먼 여정을 자동차로 여행을 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하다보니 가급적 좋은 호텔에서, 가급적 좋은 음식들 위주로 식사를 했구요. 아버지도 잠자리와 음식에 그렇게 까다로운 분이 아니시라 무난하게 여행을 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거의 운전기사+가이드 같은 역활로 여행을 하다보니 꽃보다 할배 에서 이서진씨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길 못 찾으면 좀 긴장하고…
그럼에도 위의 문구처럼, 아버지와 아내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보니 좀 더 깊고 좀 더 현지인들과 가까이 하는 여행을 하지 못 한 것은 아쉬움이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여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산골시골 같은 곳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무튼 이번 여행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 중간중간 올리지 못 한 사진들은 다음에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다음엔 다른 여행편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