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태국북부 중에서도 한국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치앙마이, 치앙라이 쪽 북부가 아닌 라오스 국경지대 ‘우돈타니’ 국경 자동차여행기를 올려 보겠습니다. 체력과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 많은 곳을 가 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늙어서 죽을 때가 되었을때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들을 보면, 당장 내 손에 얼마의 돈이 쥐어져 있냐 보다는 그 때 왜 그걸 하지 않았을까 라에 대한 후회가 더 크다고 합니다. 이건 내가 나이가 많이 안 들어도 충분히 유추를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제 주변 제 나이또래 분들주에 벌써 장거리운전을 힘들어해서 기차 등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령운전자 중에 판단력과 행동능력이 저하되어 사고를 내는 사람이 많아져서 점점 고령자에게 운전면허 반납을 권장하기도 하죠. 그래서 체력이 허락하는 한, 좀 더 여행을 해 보고 싶고, 장거리운전여행도 해 보고 싶습니다. 원래는 무거운 배낭 매고 여행도 줄 곧 했었는데, 최근에 운동부족+체중증가로 인해 기초체력이 안 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무튼…
태국북부 라오스국경으로 자동차여행을 해 보겠습니다.
이른 오전 어느 기차역이 있는 작은 마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먼길을 가야해서 대체로 아침일찍 나서는 편입니다.
오전 시골지역의 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깊은 지역까지 보기 위해 어떨때는 일부러 지도상의 작은 도로로 갑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서남부쪽으로 갈때 대부분은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 오는데요. 저도 ‘이동’을 할 때는 1번 고속도로를 타지만, ‘여행’을 할 때는 지방국도로 운전을 합니다. 그러면 좀 더 다양한 풍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보는 풍경은 좀 단조롭죠.
이 분은 좀 체중관리를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저 멀리 싸이클을 타는 사람들의 몸과 비교하면 과체중을 넘어 심각하게 건강이 우려스러운 정도 입니다. 정작 이 분이 자전거를 좀 타야할 것 같은데 말이죠.
도로변 기차역 입니다. 얼핏 지나쳐보면 버스정류장처럼 보일 정도로 단촐한 기차역입니다. 느린 완행열차인 것 같네요. 기차가 멈추자 사람들이 탑승을 하는 모습입니다.
도로변에 닭구이를 파는 노점이 많더군요. 차에서 간단히 조식을 해 봅니다. 쟤랑 스틱키라이스랑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조식을 먹었으니, 차에서 먹을 간단한 과일류를 사기 위해 또 길거리상점에 차를 세웠습니다. 잘 접해보지 못 하는 그런 과일들도 있습니다.
과일도 사면서 화장실 이용을 부탁하자 건물지하로 내려가라고 하더군요. 지형이 단층이 있는 구조라 차도에서 저 정도의 계단을 내려가자 건물 아래쪽에 또 다른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 공간이 주방겸 빨래방겸 또 다른 생활공간이더군요. 빨래를 널어 놓은 건지, 아니면 옷장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만약 저 옷들이 빨래라고 하면 식구가 굉장히 많은 것 거든요. 지금 보니 옷장인 것 같습니다.
부엌공간 주변으로 닭들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생활을 합니다. 더 놀라운 건…
아들의 책상도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서 공부를 하는 듯 했습니다. 위에 모기장이 보이는데요. 아마 밤이나 모기, 벌레들이 많을때에는 모기장을 내려 책상과 의자 공간을 완전히 둘러싸는 그런 형태인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말을 하면 나이가 아주 많아 보일 것 같긴한데, 제가 아주아주 어릴때 시골에서 저런식으로 모기장을 활용했었습니다. 모기장에서 잠만 잔 것이 아니고 그 안에서 생활을 하도록 만들어 두었죠.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모기장은 그 특유의 냄새가 있습니다.
산길을 따라 달리다보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순간도 있고, 또 갑자기 비가 그쳐 멋진 하늘이 펼쳐지는 그런 순간도 있습니다. 저 곳 언덕위에서 내려다 보았던 하늘의 풍경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어느 순간 마을의 모습들이 확연히 깊은 산골의 형태인 곳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일단 목조건물들이 조금 달라 보였습니다.
그렇게 산길을 다리다보니 어느 작은 읍 같은 지역이 나왔습니다, 이 지역은 전체가 과일농장, 화초농장들이 많은지 내려다보는 지역의 풍경이 약간 인위적으로 이쁘게 만들어 놓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쉽게 전체사진이 없네요. 위의 사진들처럼 전체적으로 이런 과일농장, 화초농장, 잘 정돈된 농원 들이 많고 도로변에 직접 수확한 과일들을 팔고 있는 노점상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차에서 먹으려고 구입을 해 보았습니다.
누군가 차를 세워 아보카도를 구입하는 모습입니다. 서양식의 작은 그런 아보카도가 아니라 큰 품종의 아보카도를 팔고 있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 참 인상적이더군요. 그냥 지나다 느낀 거지만, 이런 곳에서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의 행복도는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후가 되어 또 다른 산길을 달려 봅니다. 산 속에 이런 직선도로를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고 있으면 운전의 피로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해발 높은 산속에 이런 긴 직선도로의 산길이 있다는 것도 한국에서는 찾기 어렵죠.
산을 뚫고 지나자 이런 형태의 평지가 나오면서 논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산길을 계속 달리다보니 주유소 같은 화장실을 갈 만한 곳이 없더군요. 그런데 화장실은 급한데, 동승자에게 노상방뇨하겠다는 말은 못 하겠고… 할 수 없이 위의 풍경에 심취한 듯 저쪽가서 풍경사진 몇 장 찍고 오겠습니다 하고는 안 보이는 곳으로 가서 노상방뇨를 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노상방뇨 하느라 차세워 찍은 사진이지만, 사진은 멋지지 않나요? 여기가 정말 깊은 산골이거든요.
마침 저 순간에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더 운치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산속의 풍경으로 인해 운전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여기는 산속 어느 집에서 소들을 키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아래 사진은 또 다른 곳에서 소들을 방목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마지막 새는 가축은 아닌 것 같은데, 밭에 있습니다. 한국토종 꿩 보다는 크기가 훨씬 커 보입니다.
산골마을에 시골학교가 있어서 둘러 보았습니다.
교문에 수도꼭지가 설치되어 있고, 등교시 손을 씻는 용도인 듯 보였습니다. 수도관과 수도꼭지가 비교적 새것인걸로 보아 코로나때문에 설치를 한 것 같습니다.
해발 높은 산속의 학교입니다. 뭔가 아늑한 느낌이 들면서도,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뭔가 심심할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드는 학교풍경입니다.
태국의 이런 학교들은 학교내에 기숙사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숙사인지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외관만 보아서는 기숙사건물처럼 보이네요.
이런 곳은 지역은 넓은데, 대중교통은 없고, 학생들 중에서 통학을 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학교내에 기숙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환경은 열악할 거라 생각됩니다. 태국대학교 기숙사를 봐도 세탁기가 없어서 학생들이 손빨래를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달리생각해보면 가전중에서 세탁기 이런건 참 저렴한 제품군인데, 학교측에서도 마련을 하지 못 하고, 또 지역사회에서 기부도 하지 못 하는 그런 상황이 안타깝습니다만…
저는 지금 돌이켜보면 고등학생시절, 교실이 그렇게 추운데 교실에 난로 하나가 없어서 추위에 벌벌떨면서 자율학습을 했던 기억을 생각하면, 그 당시 우리나라가 그렇게 가난했었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학생들이 저 공을 가지고 놀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공을 강제로 뺏어서 저의 솜씨를 보여 주려 했는데…
이게 또 쉽지만은 않더군요. 제기차기의 민족답게 멋지게 보여 주고 싶었으나 굴러간 공 줍기 바빴습니다.
저런 학생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게 잘 안 되네요. 그래서 외국어라도 좀 가르쳐 주는 그런 재능기부를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저 산골학교 마을에서 가장 번화한 곳 이더군요. 많지는 않지만 상점들도 있고, 식당도 몇 개 있었습니다.
어느덧 해가 점점 저물어가고 첫날 자동차여행은 이 부근에서 마무리를 합니다. 숙소를 정하지 않아서 도착한 현지에서 수배를 해 봅니다.
태국과 라오스 접경에 오래된 마을이 유명하더군요. 많은 관광객들이 이 마을을 보기 위해 찾은 모습입니다. 이 마을은 다음에 또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제가 태국을 온 첫해에 혼자 자동차여행을 일주일정도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 당시 태국에서 오래 지낸 외국인동료들이 ‘너 태국어도 못 하면서 혼자 가면 정말 위험하다’ ‘니가 아직 태국이 어떤 나라인지 몰라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태국에서 10년 넘게 산 나도 혼자 그런 시골지역으로 여행갈 생각은 안 하다’ 등등 다들 부정적으로 만류를 하는 바람에 첫 번째 연휴때 1인 자동차여행을 포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태국 온지 얼마되지 않아 주변 조언을 구하려 했는데, 다들 말리니 그런가 보다 생각을 했었죠.
지금 저보고 혼자 태국 자동차여행 하라고 하면 충분히 할 것 같습니다. 단, 태국인 친구가 가이드를 해 주면 언어적인 편리함도 있고, 현지에 갔을때 현지인들과 대화도 좀 나눌 수 있고, 사소한 것들은 신경쓰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정해진 일정에 더 많은 정보와 더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서 현지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지난번 아버지 모시고 산에 올라갔을때, 결국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2번 못 찾고 내려왔거든요. 세계테마기행 같은 여행프로를 보더라도 늘 현지인 코디와 함께 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태국이든 해외에서 자동차여행을 하시려는 분이 계시면 혼자보다는 2인이상, 가능하면 현지인도 함께 여행을 하시면 보다 효율적인 여행이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