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한국관광객들에게는 낯선 여행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여기는 태국 북부 ‘르이’ 라는 지역이며, 위의 산은 태국의 Fuji라고 불리는 산입니다. 조금 비슷하게 생겼나요? 태국 북동부 시골지역을 태국에서는 ‘이산’ 이라고 부르는데, 이 지역은 태국에서도 상대적으로 빈곤한 곳입니다. 그래서 방콕이나 주변 공장들에 이산출신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은 발전이 안 된 곳입니다.
여기 아름다운 풍경들 차이컬쳐 에서 만나보시죠.
<아름다운 사진들은 제목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른아침 현지여행을 함께할 현지인친구를 태우러 대학교기숙사에 왔습니다. 시골의 대학교기숙사라 시골스런 느낌이 납니다. 지금 대만에서도 대학교 주변에서 카페를 하고 있는데, 여기도 학생기숙사동과 교직원기숙사동이 있습니다.
학생들 화장실겸 샤워장겸 빨래를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세탁기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모두 손빨래를 한다고 합니다. 학교측에 이야기를 해서 세탁기를 요구하는 것이 어떠냐? 라고 했더니 오히려 학생시절에는 ‘당연히’ 손빨래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반문을 하더군요. 자라온 환경이 손빨래를 해 오다 보니 아직도 손빨래를 당연시 여기는 것 같습니다.
반면, 저의 카페주변 대학생들에게 기숙사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물어보니 공용세탁기가 부족한데, 그것마저도 아무렇게나 사용을 해서 세탁기 사용이 불편하다 라고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교직원용 기숙사 입니다. 땅이 넓은 만큼 교직원용 기숙사도 이렇게 단독주택을 제공하는군요. 여기 대학교는 공동주택형식입니다. 아무리 시골이라고 해도 대만은 부지가 저 태국의 대학교처럼 크지 않습니다.
태국친구들이 안내해준 첫번째 장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는 보니까 전체적으로 돌들이 융기가 된 지형이더군요. 산악지대인데 전체적으로 돌산과 돌들이 솟아 있는 그런 지형이였습니다.
그런 암석들이 우뚝 솟은 곳들도 있고, 아예 산처럼 거대한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멋진 장관을 연출합니다.
암석과 나무들과 주변풍경들이 멋집니다. 사람들을 여기를 ‘태국의 쿤밍’ 이라고 부르더군요. 중국 운남성 쿤밍에 가면 이런 형태의 암석지대가 있거든요.
이번엔 이런 운송수단을 타고 또 다른 산을 보러 이동을 합니다. 몇 번 말씀을 드렸는데, 태국에서 이런 관광지에 오면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목적지까지 이런 ‘운송수단’을 다시 갈아타고 들어가는 곳들이 많습니다. 처음엔 이거 현지인들이 돈벌어 먹으려고 하는 상술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여행 좀 다녀보니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왜 저런 경운기같은 바퀴 큰 운송수단으로 이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일반 세단차량이나 어설픈 운전자들이 들어왔다가는 바퀴 빠져서 나가지도 못 하겠더군요. 그리고 바퀴 작은 차량은 하체 엄청 긁을 도로였습니다. 운임도 얼마 안 하니 그냥 저 경운기? 타고 들어가는 것이 속편합니다.
산입구로 들어갈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산입구 도착할 무렵 엄청난 비가 쏟아집니다. 이런 비에 익숙한듯 기사분이 옆의 차양막을 내려 줍니다. 제가 차이컬쳐에서도 몇 번 언급을 했지만, 이런 산을 올 때는 바람막이 정도는 휴대를 하고 오라는 이유도 멀쩡하게 태양이 떠 있다가도 갑자기 이렇게 비가 내리기도 합니다. 아무리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산속에서 비를 맞으면 체온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그런 상태가 길어지면 고통스럽죠.
비가 어느정도 잦아들자 사람들이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비를 피하는 동안 함께 갔던 태국친구가 춥다고 해서 결국 제가 가지고 있던 겉옷을 주었습니다. (저도 추웠는데 말이죠…) 하여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번 저의 아버지, 아내를 비롯해서 말이죠.
사방을 둘러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제가 지질, 암석 이런 쪽을 잘 몰라 어떤 암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전에 보았던 암석들이 하얀색위주였다면 여기는 검은색의 암석들이 장관입니다. 이전 산수화의 배경으로 딱 일것 같은 풍경입니다.
암석형 산들이 장관입니다.
위의 돌 산 하나만 딱 놓고 보면 ‘뭐 그냥 산 하나인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현장을 와보지 않고 책상에서 모니터로 단편적인 부분만 봐서 그렇습니다. 실제로 보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논밭 및 평원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전체풍광이 멋집니다. 또 이런 길을 자동차로 달리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다 사라지는 느낌이죠.
기분탓인지 이런 곳에서는 구름과 하늘이 더 가까워 보입니다. 멍하니 운전을 하고 있으면 하늘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저도 이 곳을 오기전까지는 ‘태국에는 침엽수는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 산에는 침엽수가 많더군요. 물론 다른 수종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지만 침엽수가 꽤 있었습니다.
가끔 인터넷에 보면 태국에는 침엽수가 없다고 하는 글을 볼 수 있는데, 침엽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사진을 찍은 이 지역은 와본 한국분들이 거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저 당시 구글맵을 잘 못 보고 길이 없는 완전 막다른 산꼭대기 지역으로 왔다가 차 돌려 내려간 곳이거든요. 정상적인 경로라면 이 곳을 올 일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차로 이동을 해서 또 다른 장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또 다른 이동수단으로 갈아 탑니다. 이쯤되면 ‘상술’ 이 아니라 무슨 이유가 있겠구나 라고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왜 저렇게 바퀴가 무식하게 커야 하는지를…
마찬가지로 비포장 오르막 산길을 올라야 하는데 경사도 심하고 도로가 파져 있는 곳들이 많아 일반차량을 끌고 오는 순간 하체 엄청 긁어 먹겠더군요.
태국의 Fuji산 이라고 불리는 산입니다. 풍경이 멋집니다.
아무튼 멋졌습니다.
여기 주차장에서 어떤 분이 오전에 갔었던 검은암석산 을 언급하며 “거기보다야 여기가 훨씬 좋지. 거기 뭐 볼게 있다고” 하면서 이 곳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곳이 더 좋았습니다. 물론 오전에 갔던 검은암석산 지역도 좋았습니다만 한곳만 추천하라고 하면 여길 추천하겠습니다.
여기 그네는 하늘을 나는 그런 기분이 듭니다.
Fuji산?쪽이 광활한 풍경이라면 산의 반대편은 또 저렇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돌산에 둘러쌓인 작은 마을입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여행을 왔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추천을 해 드리고 싶은데, 워낙 오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라 단기관광객분들이 일부러 시간내서 오기는 너무나 먼 곳입니다.
사진 좋아하시거나 트래킹,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지역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비 내리는 날 다시 한 번 오고 싶긴 합니다.
넓은 자연이 너무나 아름다운 르이의 여행을 마치고, 이렇게 멋진 곳을 소개해 주고 안내를 해 준 태국친구에게 저녁을 대접했습니다. 가장 먹고 싶은 비싼음식점 가자고 하니…
학교근처 뷔페를 소개해 주더군요. 논이 보이는 곳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곳에서 조금 덜 벌더라도 사람으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 덜 받고 인생 즐기며 살기를 계획했었고, 지금은 대만시골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도 젊을땐 도시에서 넥타이매고 큰 빌딩에 출근하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른 곳에서 인생의 멋을 찾고 있습니다.
가을날씨의 일요일인데, 집에서 컴퓨터 휴대폰만 보지 마시고 아름다운 자연에 나가 하늘을 한 번 보시는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