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유리바닥다리 사고를 보고 올려 봅니다. 마침 저의 태국-라오스 국경마을 여행시리즈에서 올릴 차례가 되었는데, 인도네시아 유리바닥다리 사고가 났네요.
저는 중국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입니다. 기본적으로 저런 것들에 대한 안전에 먼저 의심을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저기는 메콩강이며 강건너편은 라오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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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리다리가 있는 곳은 태국 르이지역의 북단, 메콩강이 있는 곳이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현지에서 제공해주는 트럭을 타고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주차장이 엄청 넓은데 반해, 여기까지 들어오는 진입로가 좁아서 차들이 길게 정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오자 많은 관광객들과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점상들로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관광객들과 함께 트럭의 짐칸에 쪼그리고 앉아 다리가 있는 곳까지 다시 올라갑니다. 주차장에서 그다지 멀지 않으나, 또 이런 트럭의 요금이 비싸지 않으니 이용을 해 봅니다. 

바닥이 이런 유리로 된 다리는 최근 많은 곳에서 볼 수도 있고, 저는 95년도인가?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 꼭대기에서 유리바닥을 경험한 적이 있었죠.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제가 고소공포증 이런 것이 있어서인지 토론토 CN타워 그 유리바닥은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유리바닥이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저 관리가 안 되는 신발들이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유리위에 신발을 벗고 저 실내화처럼 생긴걸 신고 들어가라고 하는데, 일단 위생적이지도 않고 관리가 안되어서 너무나 지저분했습니다. 저럴거면 저 비싼 세금 들여서 운영하지 말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지인들에게는 유명한 관광지인듯 보였습니다. 라오스를 바라보고 있는 거대불상에서 사람들이 기도도 많이 하더군요.

태국여행을 다녀보니까 이렇게 국경이 있는 곳은 상대방 국가를 향해 불상이 있더군요. 모르긴 몰라도 그 나라에 우리의 불심을 전파한다 뭐 그런 뜻이겠죠.

강폭이 넓은 곳은 넓은데…

건기에는 걸어서도 건너갈 수 있는 곳입니다. 태국과 라오스, 미얀마 이런 곳은 우리나라 사람이 생각하는 그런 이동의 통제를 막는 그런 국경의 개념이 아니라서 사람들의 왕래를 물리적으로 막기도 어렵고 물리적으로 막지도 않아 보였습니다. 저의 과거 여행기 보시면 그냥 사람들이 육로로 넘나들고 있는 모습도 소개를 해 드렸습니다. 

라오스쪽은 딱히 크게 볼 건 없습니다. 파주 통일전망대 가서 북한땅 망원경으로 봐도 뭐 딱히 볼게 없듯이 여기 라오스쪽도 주거지나 상업지구가 아니라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라오스가 북한처럼 갈 수 없는 국가도 아니라서인지 그냥 다음에 한 번 육로로 넘어가 봐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태국친구와 인증샷은 남겨 보았습니다. 저 친구들은 유리위를 그냥 막 위험하게 함부로 이번 인도네시아 사고같은 걸 예상하지 못 한듯 유리위를 걸어 다니더군요. 저는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이라 일단 의심을 합니다. 

그리고 모든 기계장비나 부품, 소재 이런 것들은 불량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중요한 건…

공장이나 인증기관에서 안전하다고 세워둔 기준이 나중에 운용을 하면서 부적합한 기준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류의 많은 역사는 희생이 있은 뒤에 안전기준등이 강화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Yes를 말할때 저는 당당하게

No를 외치는… 테두리 철근이 있는 곳을 밟고 이동했습니다. 

중국에 가보시면 가끔 3류급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타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저는 볼때마다 정말 믿음이 안 갔거든요. 물론 제가 있었던 20여년전의 중국과 지금의 중국은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고, 제가 안전에 대해 좀 과민하게 반응을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저처럼 중국에서 시골에서, 변두리에서, 중국현지인들과, 중국깊숙이 생활을 해 본 한국분도 많지는 않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도심에서 혹은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그런 집과 차를 제공 받으며 살면 제가 느끼는 그런 불안감을 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전 목재원료 보러 정말 깊은 시골지역에 아무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차량을 못 구해서 해가 진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시간이 좀 지난 일이라 어떻게 빠져 나왔는지 거기서 일박을 했는지는 사진기록을 찾아 봐야겠지만, 그런 시골마을에 해 떨어지고 나니까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차량도 없어서 당시 제 스스로에게 ‘너도 참 중국 오래 살았다고 너무 겁없이 함부로 돌아다니는 구나’ 라고 말을 했었습니다.  무튼…

경운기에 아이를 안고 아이의 세발자전거를 싣고, 또 그걸 따라가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정다워서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비싼차, 비싼 장난감은 아니지만 저렇게 가족이 함께 경운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오늘 저 경운기보다 더 비싼차를 타고 더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가족과 행복하지 못 한 분들 계시죠. 인터넷커뮤니티 보면 가족간 불화로 불행하다는 사람이 참 많고, 오늘도 몇 건을 읽은 것 같습니다. 꼭 불행한 관계속에서 살 필요가 없거든요. 인생길게 보면…

태국 북부 라오스접경 지역의 시골마을 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연재에서 저 유리다리를 올릴 순서였는데, 인도네시아 유리다리 파손 사고 소식을 보고 이렇게 올려 봅니다. 

다음편에서는 학교 교내 사역을 하고 있는 시골학교의 학생들 모습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장갑도 없이 손에 하얀색 페인트가 묻어 있는 학생들 입니다. 

내일은 즐거운 토요일 입니다. 제가 있는 대만중부지역은 내일 비소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