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태국북부 라오스국경지대의 여행을 마치고 방콕쪽으로 돌아가는 마지막날입니다. 장거리자동차여행이 그렇듯이 이동을 하다가도 중간중간 볼거리가 있으면 차를 세워 보고, 먹거리가 있으면 차를 세워 먹어보는 그런 여유가 있습니다. 
이번편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계획으로 보았던 풍경들 소개를 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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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생산지를 지나다보니 국도변따라 수박을 파는 곳들이 많더군요. 제가 워낙 수박을 좋아하는지라, 차를 세워 산지의 수박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지방의 어느 경찰서 입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대만의 집 주변에도 경찰서가 하나 있습니다. 건물은 아주 큰데 평소 지나다니다 보면 출입하는 차량이나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제가 농담삼아 아내에게 “도대체 여기 경찰서는 운영을 하고 있는 곳이냐?” 라고 할 정도로 볼때마다 한적하고 한가해 보입니다. 
경찰서가 바쁘지 않다는 건 더 치안이 좋다는 반증이겠죠.

소를 몰고 가고 있는 사람도 보입니다. 태국자동차여행을 하면 풍경이 너무나 좋습니다. 뭔가 아기자기한 그런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유럽에서 자동차렌트해서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유럽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이쪽 풍경은 동남아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다음에 제 인생에 기회가 주어질 지 모르겠지만 북미, 남미 정도는 자동차 장거리여행을 한 번 해 보고 싶긴 합니다. 

이 곳은 일부러 차를 세우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던 장소인데요. 넓게 펼쳐진 평원이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 주더군요.
한국은 토지의 70%가 산악지대라 차를 타고 달리더라도 지평선을 보기가 어려운 곳이 많고, 이런 곳에서도 인공구조물이 없는 풍경을 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태국은 북부 이산지역을 차로 달리다보면 이렇게 넓게 펼쳐진 평야를 볼 수 있습니다. 

산속에 대형불상이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인적이 뜸했는지 올라가는 입구에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더군요. 보통 이런 곳들은 누군가가 관리를 계속 하거든요. 그리고 계단 바로 옆으로 저렇게 야생원숭이들이 있었습니다. 사진속에 두마리가 있네요. 두마리만 있다고 실망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 글 아래쪽에 많은 원숭이들 출연합니다. 

어떤 지역에는 저렇게 풍력발전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 지역은 지형적 요인으로 바람이 많은가 보죠.  
그래서인지, 이 지역은 전신주가 비교적 깔끔하게 저렇게 세워져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렇게 전신주가 세워져 있는 모습보면 게임 ‘심시티’가 연상이 됩니다. 

자동차여행을 하면서 하늘의 시시각각 달라지는 구름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 낮은 구름을 지날때는 빗방울이 떨어졌었죠.

저날도 오후한때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가내리니 원숭이도 사람도 잠시 비를 피하는 모습입니다. 여기 가게에 저 악어인형을 두는 이유는 원숭이 방지용입니다. 원숭이 많은 곳의 주차장엘 가도 주차장주인이 차위에 악어인형을 올려 줍니다.

하지만 사연이 있는 사람들과 원숭이들은 비가 내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비를 맞으면서도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있고…

그 와중에 비를 맞으면서도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있고…

다들 바쁜 가운데 혼자 떨어져 외롭게 앉아 있는 녀석도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살이와 별 다를바가 없네요.

비가 좀 잦아들자, 이전 프랑스의 공관건물이었던 유적지를 돌아 봅니다. 

우물터도 보이고, 공중목욕탕이었는지 수영장이었는지 아주 큰 풀장도 있습니다. 이전 고위프랑스인이 지냈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지만, 여기 참 좋더군요.

비가 많이 내려 도로에는 침수가 된 곳도 있었습니다.

저 운전자는 원숭이가 차량안테나를 물어 뜯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다리에 매달려 있는 원숭이를 촬영하고 있는 사람도 보입니다. 

비가 내릴땐 비가 내려서 좋았고, 저렇게 검은 구름이 낮게 드리울땐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풍경이 멋지니까 어떤 날씨에도 다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북부 라오스국경 까지 다녀온 자동차여행은 마무리를 합니다. 

제 주변에 슬슬 장거리운전 힘들다는 제 동년배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뉴스를 보면 60대 70대 운전미숙?/급발진? 운전사고들 소식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걷는 것도 힘들어지지만, 운전도 힘들어 집니다. 몸과 정신이 건강할 때 더 많은 곳들을 다녀 보고 싶네요.

다음엔 오랜만에 대만여행기를 올려 보겠습니다. 차이컬쳐시즌1 에서는 대만여행기 엄청 많이 올렸었는데, 차이컬쳐를 처음 오시는 분들은 그걸 모르시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대만여행기 다시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