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달 태국에 갔을때, 보았던 도루코면도기 광고입니다. 저는 도루코면도기를 아마 학창시절에 사용해 보고는 그 뒤론 질레트만 사용을 해 왔습니다. 도루코면도기는 목욕탕가면 1회용으로 주는 그런 것만 사용해서 실제로 절삭력이 어떤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태국에서 도루코광고를 보니 반갑더군요.
도루코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국뽕이 넘치는데 (라고 했지만 사실 저는 소위말하는 국뽕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옆에 질레트광고 손흥민이 있더군요. 손흥민은 못 참죠. 그래서 함께 찍었는데, 태국에서 도루코와 손흥민의 질레트를 함께 보니 중간의 저 남자가 도산 안창호열사님으로 보이더군요. 순간 도루코, 도산 안창호열사님, 우리 손흥민선수… 태국의 마트에서 국뽕이 넘쳐 나더군요.
하지만 아직까지 태국은 일본기업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길거리 자동차만 해도 일본차량이 국민차량입니다. 저도 태국에 있을때 일본차를 구입했는데, 태국에서 차량은 일본차 아니면 선택지가 별로 없습니다. 일단 차값이 너무나 비싸고, 다른 수입차는 세금이 엄청 나서 가격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거기에 다른 수입차는 수리정비도 쉽지가 않습니다. 반면, 일본차 특히 도요타차량은 주변 카센터 비슷하게 생긴 곳만 가도 부품이 있고 정비가 다 된다고 할 정도로 흔한 국민차입니다. 태국에서 일본기업이 기반을 다지고 있는걸 보면 좀 짜증이 날 수도 있지만 일본은 이미 1500년대에 태국과 교역을 했습니다.
태국 아유타야 라는 지역에 가면 일본인거주마을의 흔적이 있는데요. 거기 기록을 보면 대략 1569년경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무역선이 이 곳으로 도착을 했고, 초창기에는 대략 1000~1500여명의 일본인이 이 지역에서 거주를 했다고 합니다.
저기 붉은 동그라미 안쪽이 일본인들 거주지역이었고, 그 옆에는 포르투갈 사람들 거주지도 있었다고 하네요. 역사기록을 보면 조선시대에도 동남아쪽으로 갔던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보니까 국가대국가의 교류가 아니라 사고등으로 표류를 하다 간 경우들이더군요. 네델란드 하멜일행이 일본가려다 표류해서 제주도 도착한 것처럼 말이죠.
태국도 보면 오래전부터 유럽쪽 동아시아쪽 국가들과 교류가 많았는데, 도대체 언어는 어떻게 배웠는지 늘 궁금합니다. 보면 통역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오래살다보니 언어를 습득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저 당시에는 어떻게 언어를 배웠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지금이야 워낙 다른 문화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아서 크게 낯설지는 않겠지만, 당시에는 완전히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만나면 그 이질감이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 같은데 말이죠. 여수에 가면 하멜일행들의 연대기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보니까 하멜일행중에는 한국사람과 결혼해서 살았던 사람도 있더군요.
태일우호. 泰日友好 태국전역에서 태국과 일본의 저런 문구를 볼 수 있고, 태국도 그렇고 제가 살고 있는 대만도 그렇고 일본산, 일본기술 이라는 걸 내세우며 마케팅을 하는 모습을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뭐가 되었던 일본에게 지는것에 대해 마음속에서 짜증이 나는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K-culture가 잘 나가고 있어서 위안이긴 합니다. 일본기업이 주도를 하고 있는 태국에서 도루코와 손흥민선수의 광고를 보니 반가워서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별개로… 아무리 태국이지만 저렇게 태국사람들이 일본의 기모노나 일본풍의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은근 짜증이 나고, 해외에서 K-POP 댄스를 추는 모습을 보면 또 은근히 기분좋고 자랑스럽고 한 건 당연한건데, 해외에서 K-POP 유행한다고 하면 그걸 폄하하고 깍아 내리려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지??
대한민국사람으로서 일본이 잘 되고 있으면 좀 짜증이 나고, 해외에서 한국노래, 춤, 드라마, 영화 사람들이 알아주면 기분좋은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