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카페에 혼자서 자전거로 대만여행을 하는 미국인 손님이 오셨습니다. 자전거복장에 머리에 헬멧을 쓰고 있는 서양인이라 들어오는 순간 자전거여행을 하는 손님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저렇게 자전거여행 중이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텐트를 치고 야외에서 자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텐트숙박은 포기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 11월인데 아직 대만 낮에는 덥습니다.
제 카페는 큰 도로에서 안쪽이라 오기가 쉽지는 않은데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니 가끔 큰길 벗어나서 구경도 한다고 하네요. 주행이 목적이 아니라 자전거로 “여행” 이 목적이라 맹목적으로 달리지만 않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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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대략 40대 전후? 서양인들 나이는 아직도 짐작이 어렵습니다. 말도 안 통하는데 혼자서 자전거로 여행을 하는 도전정신은 인정합니다.
가끔 여기 대만 대학생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들 즐겁게 사는 모습만 인터넷으로 보면서 늙어 죽으면 너무 아쉽잖아요.
그 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도 저 스트라이다로 타이베이에서 대만남단 컨딩까지 종주를 한 적이 있다고 하자 아주 놀라더군요. 사실 여기 오시는 많은 손님분들이 저 스트라이다로 대만종주 했다고 하면 다들 놀라십니다.
아! 그 옆에 보이는 gogoro 전기스쿠터… 드디어 저도 전기스쿠터가 생겼습니다. 처형이 안 탄다고 타이베이에서 여기로 탁송으로 보내 주셨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여기까지 오토바이 탁송하니까 1,000대만달러(약42,000원) 비용이 드네요.
쟤는 gogoro 여러 모델중에서 소형인 gogoro viva 라는 모델로 일반모델과 차이점은 배터리팩이 1개만 들어간다는 점과 일반자동차운전면허증으로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 운전면허증으로도 탈 수 있는 모델입니다.
녹색번호판은 저의 일반차량운전면허증으로도 운행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電動車전기차 라고 번호판에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마침 색상도 저의 스트라이다와 동일한 하늘색이라 깔맞춤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토바이를 탈 줄 모릅니다. 사람들이 ‘자전거 타는 사람이 스쿠터를 왜 못 타’ 라고 많이들 하시는데, 절대 현혹되지 마세요. 스쿠터랑 자전거는 다릅니다. 가끔 스쿠터 처음 배울때 조작실수로 브레이크 악셀을 함께 땡겨서 튀어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좀 해야 합니다. 다행히 저의 카페 주변은 온통 논밭…
탁트인 일직선 논밭 도로에서 연습중입니다. 시골이라 운행하는 차량도 많이 없어서 스쿠터 연습하기 딱 좋습니다. 당연히 공터에서 혼자 타는건 큰 문제가 없는데, 차량이 많은 도로에 나가서 혹시 조작실수로 사람을 치거나 차를 칠까봐 미리 연습을 조금 하는 겁니다.
절대 ‘자전거 타면 스쿠터도 탈 수 있다’ 같은 말을 믿으면 안 됩니다. 엄연히 다르고, 조금 연습을 해서 도로로 나가야 합니다. 가끔 여행유튜버 중에서 오토바이로 동남아 여행하는 사람들 보이고, 제가 태국에 있을때도 오토바이로 산악도로 여행하는 사람들 많았거든요. 제가 오토바이는 못 타는데, 실제로 배기량 높은 오토바이로 그렇게 달리면 신나긴 할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 살고 있는 저의 크리미아친구 커플도 오토바이 구입해서 타고 나니고, 태국에 있을때도 오토바이 구입해서 타고 다녔거든요.
배기량 높은 오토바이는 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gogoro는 앞으로 여기서 잘 타겠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는 저렇게 남쪽으로 떠났습니다. 저도 대략 7년전에 스트라이다로 종주를 했었고, 올해 1월 대만환도를 한번 했던 터라 마음은 저 사람 따라 떠나고 싶더군요.
어쩌면 내년초에 대만환도 다시 한 번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어쩌면…
자전거여행이 되었든, 배낭여행이 되었든 조금이라도 몸이 될 때 하세요. 저도 어지간히 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체력저하가 느껴지고, 몸과 마음이 점점 이전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중국의 그 지저분한 저렴한 숙소에서 1박을 해도 즐거웠는데 지금은 돈도 더 듭니다.
어제 우연히 저의 카페를 들린 자전거 여행하는 미국인의 자전거와 이번주 받은 gogoro 를 소개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