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어느 변두리 어촌마을을 걷다가 ‘칠리커피’ 가 있어서 주문을 해 보았습니다. 칠리, 즉 고추가 커피와 썩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지 못 한 상황이라 뭔가 상징적인 의미의 ‘칠리’ 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고추와 고추가루를 뿌려서 내어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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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촌마을이었습니다. 바다건너 저 쪽에 도심의 빌딩이 보입니다. 마침 구름이 또 장관이네요.
간조기라서 그런지 물이 많이 빠져 있습니다.
풍경이 멋진 해변의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합니다. 원래는 간단히 먹으려고 했는데, 볶음밥의 양도 혼자 먹기에는 너무나 많고, 생선도 엄청 큰 것이 나왔습니다. 또, 저런 고동류는 제가 워낙 좋아해서 이미 주문한 양과는 상관없이 시켰습니다.
식사후에 한적한 동네를 천천히 걸어 봅니다. 이런 동네는 저런 자전거가 하나 있으면 천천히 타고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개성있는 차량이 담벼락의 꽃과 잘 어울립니다. 저런 차량은 실용성보다는 그냥 세컨카로서 기분내기용으로 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끔 올드카 이런 것에 환상이 있으신 분이 있으실텐데… 제가 이전에 아주아주 오래된 벤츠(유명인이 타시던)를 잠시 몰아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외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멋짐은 좋았지만, 다른 편의성, 안정성은 차치하더라도 연료효율이 너무나 안 좋아 기름을 길바닥에 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런 차량은 타고다니는 유지보수비가 많이 듭니다.
저도 대만, 태국에 살면서 오래된 독특한 차량들을 종종 보거든요. 가끔 혹하는 마음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어야 유지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은 골목길 풍경이 좋습니다. 한국은 60%가 아파트라서 이런 오래된 골목길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곳은 골목길 풍경이 좋습니다. 한국은 60%가 아파트라서 이런 오래된 골목길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래된 목조건물도 보이고 태국답게 전선들도 많이 보입니다. 거리는 정말 한적했습니다. 특히 비가 조금 내린 후라서 그런지 뭔가 상쾌한 느낌이 나는 그런 휴일풍경입니다.
오래된 건물을 깔끔하게 개조를 해서 카페를 만들어 놓았더군요. 젊은 주인이 약간은 젊은 세대의 감각이 있는 그런 형태로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듯 보였습니다. 태국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데, 저렇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가끔보면 동네슈퍼 같은 곳에서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 있습니다. 어촌동네에 이 정도 외관의 카페가 있으면 지나다 한번 들어가볼만 합니다.
자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할 부분은요. 한국은 전면에 유리가 없다면, 일년에 영업을 할 수 있는 일수가 며칠 안 될 것 같습니다. 겨울은 저렇게 영업하면 너무나 춥고, 여름엔 에어컨 감당이 안 될 겁니다.
저의 카페건물도 처음에는 전면에 유리가 없는 그런 가게였습니다. 이전에 여기가 동네 잡화점 이었다고 하더군요. 전면통유리 설치에 비용이 많이 들어갔지만 또 이게 없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일단 날씨가 너무 덥기도 하고, 앞 도로에 오토바이, 차량이 많이 지나다녀서 소음, 분진 등도 많습니다. 이런걸 보면 호주에 있을때, 도로변, 야외에 테이블 의자 내 놓은 카페들은 좋은 자연환경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긴 하죠. 혹은, 베트남처럼 주위에 오토바이가 지나가든 차량이 지나가든 분진이 날리든 바닥에 낮은 의자 놓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감대? 문화?가 형성이 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사장님이 젊으시더군요. 그래서인지 내부 분위기가 저에게는 편안했습니다. 이런 태국어촌마을 여행와서 이렇게 커피한잔 하면 없던 분위기도 생기잖아요.
저런 그림을 두면서 내부가 좀 더 느낌이 세련되어 보이긴 합니다. 제가 늘 말씀을 드리는것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생화를 주기적으로 바꿔 꽂아 놓을 수 있고, 저런 그림을 구입해서 걸어놓으려면 경제적, 마음적 여유가 대단해야 합니다.
카페는 혼란스러운 듯 정돈이 되어 있는 느낌이죠.
대표커피가 Chilli Coffee길래 한번 주문을 해 보았습니다. 주문을 하면서도 실제로 고추가 올라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는데요.
독특한 느낌의 커피였습니다.
카페에 앉아 바라본 모습입니다. 맞은편 2층건물… 보통 이런 곳에 가면 저런 형태의 방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거든요. 또 비싸지도 않습니다.(한국에 비하면요) 저런 방 구해놓고 한달살기 이런걸 하는거죠. 기회만되면 이런 작은 어촌마을 저런 2층집 한달계약해 놓고 머물면서 주변 여행다니고 싶죠. 단순히 방문여행을 하는 것과 짧지만 거기서 살아 보는 것과는 또 많이 다를겁니다.
여행을 하면 풍경, 건물만 보고 지나치는 것이지만, 거주를 하며 살다보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거든요.
제가 어제 홍콩에서 오신 60 넘은 남성분과 이야기를 좀 오래 나누었는데요. 이런저런 살아온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 금방 지나가더군요. 저도 그렇고 그 분도 그렇고 중국본토에서 경제활동을 한 경험이 있어서 중국본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고, 특히 제가 살았던 산동성 연태도 오래전에 가 본 적이 있어서 제가 하는 이야기들에 공감을 하시더군요.
제가 아무리 산동연태가 20여년전에는 시골이었다 라고 이야기를 해도 직접 경험하지 못 하면 얼마나 시골인지 모르거든요. 당시 연태 해변가에 5성급 호텔 꼭대기에 뷔페식당이 있었는데, 그 뷔페식당이 1인당 50위안(지금 환율로 9000원 정도, 그 당시 환율로는 6200원) 인가 그랬는데 그 때는 그 식당이 그렇게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친구부모님이 데리고 가서 한 번 가 볼 수 있었죠.
저녁에 지날일이 있어 보니 저렇게 문을 닫아 놓고 불을 켜 놓았더군요. 나름 분위기가 좋습니다. 저의 카페도 밤에는 외부간판과 실내간판의 조명은 켜 둡니다.
한국은 개인카페의 비율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대부분 프렌차이즈형 카페들이 어디나 상권을 잡고 있어서 개성있는 개인카페, 개인빵집이 설 곳이 없다고 하죠. 소비자들이 그런 프렌차이즈형을 더 선호하니까 그런것이겠죠. 그래서인지 이런 비프렌차이즈형 개성있는 저런 카페도 잘 되길 바랍니다.
또, 이런 어촌마을에서 저렇게 도전을 하는 저런 분들이 더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카페나 식당 등을 창업해 보시지 않으신분들은 그냥 ‘동네커피숖이네’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저는 하나하나 보면서 저 주인이 저 소품 하나를 저기 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연구를 했을까가 느껴집니다.
오늘은 일요일 입니다. 가까운 동네카페에 가서 동네풍경 보면서 커피한잔 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도 답답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