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또 저녁시간이 다가 옵니다. 대만의 시골은 춥고 먹을 것이 없어 오늘도 카페 뒤편 논밭 주위를 돌아다니며 뭔가 저녁거리로 먹을 만한 동물/식물이 있나 찾아 봅니다. 
이미 많은 논에서는 추수를 마쳐서 벼이삭 서리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저의 마을 빈집에 저렇게 호박넝쿨이 있어 혹시 호박이라도 있나 싶어 찾아 보았지만 이미 누군가가 다 가져 갔습니다.

마침 바나나가 열려 있는데, 당장 오늘 저녁거리로 서리를 하기엔 너무 녹색입니다. 아직 숙성이 되지 않아 먹을 수 없습니다. 

요즘 이 지역에는 귤이 한창입니다. 허기진 마음에 귤이라도 서리를 하려 했으나, 농장에 주인어르신이 일을 하고 있네요. 실패.

저녁거리를 구하지 못 하면 집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각오로 논밭, 농장을 둘러 보던차에 마침 도로에 새 한마리가 움크리고 있습니다. 
야생의 새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이죠.  하지만 사냥은 늘 어려운 법. 위의 저 지점부터 한참을 따라 갔습니다. 
원시인류가 동물을 사냥할 때 상대우위에 점할 수 있었던 건 ‘땀샘에서 체온을 낮추며 계속 사냥감을 쫓을 수 있는 지구력’

논의 가운데까지 따라 와서 결국 사냥성공.

은 농담이구요. 새가 좀 불편해 보여서 혹시 다친 건 아닌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혹시 다친거라면 치료를 해 주려구요.  제가 대략 5년전쯤 타이베이에서 참새새끼 구해서 살리려고 동물병원까지 데리고 갔으나 병원에서도 살리지 못 했다는 이야기를 차이컬쳐에 올린 적이 있는데요. 

만약 상처가 있다면 치료를 해 주려 했는데 잡고 보니 상처는 없고 그냥 고령으로 기력이 쇠약해 진 것 같았습니다. 이런건 어쩔 수 없죠.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수 밖에… 제가 도와 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저의 유튜브채널 쇼츠를 링크했는데 쇼츠는 영상삽입이 안 되는 것 같네요.
래서 다시 링크로 걸어봅니다.  새 잡는 영상 보러가기

이제는 자연에서 자연사를 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 것 같아 논 옆에 놓아두고 왔습니다. 

최근 저의 카페주변 논은 추수가 한창입니다. 저의 카페에서 가장 가까운 논이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요. 어제 보니 그 논도 추수를 마쳤더군요. 

가끔 늦은 오후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 도는데요. 사진처럼 주변이 온통 논밭, 농장이라 풍경이 좋습니다. 카페 손님이 적을때 이렇게 자전거로 마을을 돌아보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