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국제택배를 받았습니다. 일본에서 배송이 된 건데요.
가끔 살면서 이렇게 국제택배, 국제우편을 받으면 기분이 특별하긴 합니다. 

저의 말레이시아친구가 일본으로 신혼여행 갔다가 일본에서 저희에게 선물을 보내 준 겁니다. 

저기 가장 왼쪽에 싱가포르 에스프레소잔도 이전에 저 말레이시아소녀가 선물로 보내준 거고 지금도 아침에 에스프레소 마실때 잘 사용중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커피잔 선물을 받아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이 말레이시아소녀…  지금은 애엄마가 되었어도 저에겐 여전히 소녀의 이미지만 있습니다. 이 친구는 2015년경 처음 대만에서 만났었죠.

2015년 대만에 놀러온 아는 동생과 천등날리기로 유명한 스펀에서 스쿠터를 타고 스펀폭포를 갔었습니다. 분명 출발을 할 때는 저렇게 맑은 날씨였는데, 한시간쯤 둘러보고 돌아올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그래서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고 지붕이 있는 곳을 들어가려 하다가 도로변에 간단한 음식을 파는 천막형 노점이 있길래 거길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랬는데, 아래 사진처럼 비옷을 입고 비를 피하고 있는 소녀가 있더군요. 그래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했습니다. 혼자서 여행을 왔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저 장소에서 헤어졌는데, 그 다음 장소에서 또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그 때 보니 저 소녀의 옷 뒤쪽이 튿어져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있고 있던 셔츠를 벗어서 위에 걸치라고 주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한국의 그 동생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함께 여행을 제안했고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날 타이베이에서 만나 제가 운전을 하고 한국에서 온 저 동생과 말레이시아에서 온 저 소녀와 함께 대만중부 자동차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저 때만해도 뭔가 저 녀석과 저 소녀가 잘 되기를 기원하며 여행을 했습니다. 

중간에 난팡아오 라는 항구에 들러 해산물도 먹고, 화련도 갔다가…

마침 저 시기가 六十石山이라는 곳에서 원추리꽃이金針花 만개했던 때라 저기를 함께 가 보았습니다. 

참고로 저기 돌석 石 의 병음은 [shi] 이나 저 단어에서는 [dan] 으로 발음이 됩니다. 

보통 8월에서 9월사이에 만개를 하니 그 시기에 맞추어서 가시면 좋습니다. 
화련에서도 남쪽으로 한시간정도 차로 이동을 해야해서 타이베이에서 당일치기를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곳이며 화련정도에서 1박을 하는 일정이 적절해 보입니다. 

당시에는 소녀였는데, 세월이 금방금방 지나가네요. 지금은 애를 키우는 애엄마가 되어서 신혼여행 갔다고 선물도 보내주고…

원래 저 소녀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 그리고 고향 말레이시아를 한 번 가려고 했었는데, 그 동안 코로나 때문에 무산되었었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 소녀의 애기도 볼 겸, 말레이시아 두리안도 먹을겸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제가 두리안 좋아하는데 말레이시아 두리안이 그렇게 맛있다고…

제가 두리안은 엄청 잘 먹는 편인데, 딱 두번 두리안 먹다가 몸에 이상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싱가포르 길거리에서 가장 강하다는 두리안을 먹었는데 먹고 나니까 뭔가 머리가 핑 돌면서 몸이 좀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주인이 물 많이 마시라고 계속 물을 주더군요.

두번째는 태국에서 처음으로 두리안 농장가서 뷔페형태로 두리안을 먹었는데, 그 비싼 두리안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니 하면서 짧은 시간동안 엄청나게 먹었는데, 일어서니까 뭔가 머리가 핑 돌면서 좀 어지럽더군요.

당시 싱가포르 두리안가게 주인이 ‘절대로 술이랑 먹어서도 안 되고, 레드불 같은 에너지드링크류와 함께 마셔도 위험할 수 있다. 그리고 너무 많이 먹지 마라’ 라고 했었거든요.

오늘 일요일 오전… 

그 말레이시아소녀가 보내준 차를 따뜻하게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요일오전에는 저의 카페에 부모와 자식이 함께 와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두팀의 부모자식이 와서 각각 1층, 2층에서 함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말레이시아소녀의 이전 사진들을 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가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