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흥행중이라는 영화 ‘서울의 봄’을 대만에서 봤습니다. 개봉할 때 부터 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대만에서도 개봉을 해 주네요.
제가 살고 있는 여기 대만중부지역의 이 마을 영화관에서는 이 영화를 상영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카페휴일에 맞추어 인근 큰도시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극장에는 저, 저의 아내와 다른 일행 여성 두분, 모두 4명이서 보았습니다. 월요일오전 첫상영시간대라 사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영화완성도로만 놓고 보아도 상당히 긴장감이 넘치고 전개가 빨리 펼쳐져서 재미있었습니다.

아쉽게 극장내에 ‘서울의 봄’ 포스터 한장이 안 붙어 있더군요.
최근 태국에서 개봉한 공포영화입니다. 예고편을 봤는데, 영화 곡성류의 그런 태국시골지역에서 벌어지는 토속귀신? 이야기 인 듯 했습니다. 이런 공포영화 좋아해서 보러갈 예정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로비에서 유일하게 함께 관람을 했던 대만여성분 두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의 정치이야기 이라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어떻게 보러 오게 되었냐 물어보니
“우리가 연령대가 좀 있어서 한국의 이 역사에 대해 알고 있다. 그리고 전두환이 광주학살을 한 것까지도 알고 있다” 라고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한참을 한국의 어두운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그 분들이
“그래도 한국은 이제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이런 영화도 상영을 할 수 있으니. 중국은 이런 영화 아직 상영도 못 하지 않느냐?” 라며 저를 위로? 해 주시더군요.
대화를 하면서 이런 어둡고 부끄러운 역사가 있었다는 것에, 그리고 그런 역사를 제대로 심판하지 못 했다는 것에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있었거든요. 무튼…

기분 전환도 할 겸. 인근마을 후웨이에 가서 도시락을 구입해 야외에서 먹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손들고 있는 고양이가 저의 유튜브 프로필사진으로 등록되어 있는 호랑이 입니다.
오랜만에 또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거창한 캠핑은 아니지만, 드라이브를 해서 공원에 앉아 이런 도시락을 먹으니 좋았습니다.





대만에서 사시거나, 대만 자주 와 보신 분들은 대만에 이런 류의 도시락식당이 많다는건 아실건데요. 여기 후웨이 이 도시락식당은 가성비가 정말 뛰어 납니다. 그래서 가끔 와서 사 먹는 곳입니다. 이 날도 이 도시락 먹으러 겸사겸사 후웨이까지 드라이브를 왔습니다.
마지막 사진처럼 담아도 한국돈 4000원 입니다.
저는 93년도에 군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저는 지방경찰청장 관사병+운전병을 했었는데요. 그 당시에 지방경찰청장의 권력과 권위는 상당한 것이었고, 당시 김영삼정부가 ‘문민정부’를 표방하며 다소 검경의 권력이 이전 군사독재시절만큼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굉장한 것이었습니다. 저야 한낱 군복무를 하는 사병이어 그런 권력과 권위의 핵심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사병이면서 경찰청장과 함께 숙식을 하고 같은 차로 이동을 하면서, 또 관사로 뇌물을 들고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권력, 권위의 ‘떡고물의 가루 부스러기’ 정도는 맛 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소수의 권력에 전국민이 눌려서 사는 그런 세상을 저의 후대에게 물려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차이컬쳐시즌1에서 부터 저는 늘 강조를 했었죠. 항상 사람이 먼저이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