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4일에는 제가 사는 대만윈린 더우류시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창업 자들의 야외활동이 있었습니다. 주최측에서 마련한 장소에 30여개의 자영업자들이 각자의 부스를 꾸며 손님들에게 홍보를 하는 그런 활동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저의 카페도 참가를 해서 홍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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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하기 대략 한달전부터 등록을 하고 주최측에서 주관하는 회의도 참석을 했었습니다. 주최측은 이 지역 대학생들과 이 지역에서 이런저런 정치관련 일도 하고 경제인들과도 협력하고(이런 사람을 뭐라고 해야 하는지…) 이런저런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워 나가는 그런 사람이 후원을 하는 것 같더군요.
이번 활동의 모토인 一起辦市集 라는 문구에 각자의 방식대로 색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태극기를 그려 넣었습니다.
행사당일에는 저렇게 전시를 해 두더군요. 제가 그림솜씨가 없어서 태극기가 조금 비뚤어진 것 같은데, ‘예술의 영역?’ 으로 봐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몇주전부터 참가자들이 모여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하고 어떤 제품을 어떻게 홍보할 건지에 대해 회의를 했었는데, 분위기를 보니까 몇몇은 이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능숙하게 준비를 잘 하고, 또 다들 2인이상으로 참가를 하더군요. 저는 행사당일 아내가 카페를 봐야해서 원래는 혼자서만 참가를 하려 했었거든요. 여기 연고도 없어서 도움을 청할 친구나 지인도 없어 기획초기에는 저 혼자서 행사를 하려 했었습니다. 다른 참가업체의 안을 보기 전까진 말이죠…
저는 이런 활동도 처음이고 어떻게 무엇을 준비를 해야할지, 또 나의 부스만 너무 초라하게 보이진 않을지, 다른 부스는 사람이 많은데 나의 부스는 썰렁하진 않을지 등등…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이왕하는거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지, 못 한다는 소리 듣기는 싫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의 카페 컨셉인 “한국음식과 문화” + “태국음료” 를 현장에서 소개하기로 기획을 하고 저의 태국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움이 있더군요.
드디어 행사당일… 며칠간 흐리고 추운 날씨가 거짓말처럼 화창하고 포근해졌습니다.
주최측직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참가업체들도 분주히 준비를 하더군요.
최대한 남들보다 안 꿀리게? 부스를 꾸미려 했습니다. 기업에서 전시회부스를 꾸며봐도 좀 성의 없는 부스가 있고, 잘 꾸며진 부스가 있어서 성의 없어 보이는 부스는 발길이 가질 않습니다.
이왕하는거 잘 해야죠.
저의 태국친구가 재료와 기구들을 가지고 와서 잘 꾸며 주었습니다. 꾸미기만 잘 한 것이 아니라 음료도 꽤 많이 팔았습니다.
시선을 끌려고 스트라이다도 가져다 두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손님들이 ‘한국인이 어쩌다 여기에서 카페를 하게 되었냐?’ 라고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그럴때마다 스트라이다 타고 타이베이에서 대만남단까지 종주한 이야기를 해 줍니다.
드디어 첫 손님이 태국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저 태국친구의 태국카페가 외부노점형 스타일이라 이런 환경에서 음료를 잘 만들더군요. 저 친구의 카페운영경험이 여기서는 빛을 발하더군요. 만약 제가 저기서 음료를 만들었으면 엄청 버벅거렸을 것 같습니다.
저는 책갈피에 오시는 손님들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 드리는 이벤트를 했으며, 저 책갈피를 다음에 가지고 오면 모든 음료 20% 할인행사도 했습니다.
반응이 좋더군요.
그리고 저의 카페 달고나를 포장해서 제공을 해 드렸는데요. 달고나도 대성공이었습니다. 모두들 맛있다고 하시더군요.
저의 부산집 바로 앞이 공터(최근엔 놀이터)였는데, 제가 초등학생때 항상 거기 달고나(부산에서는 쪽자 라고 불렀습니다) 아저씨가 판을 깔고 달고나를 팔았죠. 당연히 저도 쪽자 엄청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있고, 그 맛도 정확히 기억을 합니다.
제가 기획한 것들이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의 카페 주변 한국식당의 대만인사장과 이번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 사장님은 떡볶이를 현장에서 판매하고 홍보하시더군요.
주최측 직원들 사진입니다. 토끼들고 있는 여자분과 다른 여자분도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음료도 나눠주고 집에서 입던 옷가지를 가지고 와서 팔고 있더군요.
저 주최측 직원들이 모두 저의 카페옆 대학교학생들인데요. 아마도 대학생때 이런 사회활동을 통해서 학교생활 커리어를 쌓아 가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대학생때 이런 학창생활을 다양하게 해 보는 것이 보기 좋지 않나요?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거나 주구장창 술만 마시는 그런 대학생활은 별로 입니다.
저 여학생들은 KPOP에도 관심이 많은지 한국노래가 나오면 가사도 흥얼거리면서 춤도 따라 추는 등 끼와 재능이 있어 보였습니다.
저의 이웃부스, 태국친구와 함께 찍은 샷입니다. 저의 이웃부스 커플은 저런 화분을 키워 판매를 하더군요.
아래에는 행사장, 사진위주로 올려 보겠습니다.
어떤 물건을 팔든, 무슨 장사를 하든, 결국은 사람이죠. 나이가 많든 나이가 적든 남녀할 것 없이 모두 모여서 하루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 곳 분들이 저와 태국친구 두 명의 외국이이 나와서 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었고, 음료도 꽤 많이 팔았습니다.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저의 카페를 알고 찾아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큽니다. 아무래도 장사를 하다보니 매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저의 아내와 태국친구와 함께 준비를 잘 해서 처음 하는 이런 행사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이런 활동을 해 본다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