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을 시작하기전… 며칠전 어머니가 한국에서 저의 카페를 다녀 가셨는데요. 어머니가 저에게 “흰머리 염색을 좀 해라. 손님 맞이 하려면 아무래도 단정한 검은색 머리색이 더 낫지 않냐?” 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최근에 어떤 남자분이 흰머리가 많으시네요. 라고 하시니까 그 옆에 있던 여자분이 “딱 봐도 염색한 건데 그걸 모르냐?” 라고 하시더군요.

흰머리가 아니고 블루그레이로 염색을 한 겁니다. 혹시라도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며…

그저께 염색을 다시 했는데요. 

이번에도 블루그레이 로 염색을 했습니다.  

어머니께 Fashion의 F 도 모르면서 그런말을 하지 말라고 하려다 안 했습니다. (농담입니다)

지난 연말 저의 카페를 자주 찾아 주던 태국유학생 손님 중 한 명이 크리스마스카드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저와 저의 아내, 그리고 저의 카페 고양이 세녀석을 저렇게 그려서 선물로 주었습니다. 

비싼 물건보다 이런 손엽서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걸 보면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있는 저 친구인데요. 어제 저의 카페를 찾아와서

“타이베이에 직장을 구해서 오늘 이사하는데,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라고 하며 마지막으로 타이밀크티를 주문했습니다.  저의 카페 타이밀크티는 여기 태국유학생들 모두가 다 맛있다면서 하반기 꾸준히 주문을 해 준 음료거든요. 태국사람들이 인정한 태국밀크티…

무튼 이 학생이 그동안 여기 대학교의 생활을 마치고 직장을 구해 타이베이로 가는 뒷모습을 보니 참 시원섭섭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태국유학생들은 저의 카페에 초대해서 음식도 만들어 먹고, 저도 떡뽁이 만들어 주고, 생일파티도 하게 해 주고, 태국공포영화도 함께 보았습니다. 

제가 태국살아서 태국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정이 가는 부분도 있고, 저도 해외에서 학생신분으로 혹은 해외체류를 할 때 현지에서 누군가의 약간의 도움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를 잘 알고 있어서 이 유학생들에게 조금 더 잘 대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홈스테이할 때 주인집 가족들과 어딜 함께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한창 혈기왕성한 20대라 금방 배가 고파지던 시절이었는데요. 홈스테이주인 가족들이 이동지에서 뭘 막 사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당시 하루에 딱 정해진 금액 이상으로 소비를 하면 체류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 배는 너무나 고팠는데 저는 함께 사먹지 않았거든요. 차에서 너무나 배는 고프지, 그 가족들 먹는 모습 보니까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해외라서 돈 아끼느라 뭘 제대로 못 먹었었거든요. 그런 경험들도 있고 해서, 유학생들에게는 좀 더 잘 해 주려는 편입니다. 

얘는 안에 술이 들어있는 쵸콜렛인데요. 마찬가지로 저의 카페에 자주 오는 홍콩유학생의 아버지가 선물로 주고 가셨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자신의 딸 잘 보살펴 주어서… 라는데.

제가 딱히 뭘 잘 보살펴 준 건 없구요. 하루는 휴일날 카페에 앉아 있는데 휴일인지 모르고 왔더군요. 그래서 들어와서 공부하라고 하고 음료 하나 무료로 내어 준거랑…
가끔 라면 끓여 주고, 우리 저녁 먹을때 함께 먹고, 우리가 뭐 사서 먹고 있을때 그 홍콩유학생만 챙겨서 줄 때도 있고… 그런건 했었죠.

딸이 아버지에게 저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듯, 아버지가 홍콩에서 오셔서 저랑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선물도 주고 가셨습니다.  

이 친구도 이제 겨울방학이라 홍콩으로 잠시 돌아갈 것 같다고 하는데요…

최근에 자주 오는 대만인 손님의 오토바이입니다. 저 날은 여자친구와 함께 왔었는데요.
일단 오토바이가 대략 30년 가까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장 찍어 보았습니다. 

이 손님도 최근에 자주 와서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조만간 여기를 떠나 (여자친구가 있는)  대도시인 타이베이로 가서 자리를 잡을 생각인데, 막상 타이베이 가서 새롭게 시작하려니 막막하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이야기를 해 주었죠.

“나는 외국인인데, 여기 너네 고향인 시골지역까지 와서 카페도 차렸다. 너는 겨우 너네 나라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건데 뭘 그렇게 걱정하고 두려워 하냐?” 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연말에 했던 카페야외시장을 주최했던 학생들 중에서도 이번달에 여기를 떠나 타이베이로 간다며 마지막 주문을 하러 왔었습니다. 타이베이인근에 직장을 구했다며 여기 대학생활을 마무리 한다며 인사하러 왔더군요.

심지어는 저기 학생들 어머님까지 오셔서 자기 자식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해 주어 감사하다며 카페에 와서 주문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새로운 만남이 있어 즐거웠고, 또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나다보니 헤어짐도 있고 그렇습니다. 

대학교 기말고사가 지난주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방학이고 곧 춘절이라 다소 한산할 것 같습니다. 대만살이 카페근황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생각난김에…

지난번 카페야외시장 행사 영상을 올렸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봐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만대통령은 민진당에서 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