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특히 중국본토에서는 춘절연휴가 되면 휴일이 긴 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시골쪽이나 공장들, 소규모자영업 이런 사람들은 춘절이 되면 2주 정도 쉬는 곳도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여기 대학교 주변도 학생들 방학 + 춘절연휴에 맞추어 장기휴업을 하는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주변이 한산합니다. 

저의 카페부근 어느 가게의 휴무표 입니다.  거의 20일을 쉬네요. 

제가 중국 처음 간 연도가 2000년 1월초 인데요. 도착한지 한달정도 지나 춘절연휴였죠. 저는 대학교 주변이 그렇게 철저하고 완벽하게 거의 모든 식당, 상점들이 문을 닫을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고향에 돌아가지 않은 중국학생들은 사전에 음식/물 등등을 구입해 두더군요. 24년전 중국 연태대학교 부근은 한국의 70년대 느낌이 나는 곳이었는데, 눈 내리고 추운데, 먹을건 없고… 먹을걸 사려고 버스를 타고 시내 기차역까지 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해 2월 춘절연휴때는 중국대학생친구의 고향집에 가서 있었죠. 70년대에서나 볼 법한 오래된 대형 화물트럭을 타고 아침일찍 출발해서 오후에나 도착한 것 같은데 도로상태도 안 좋아서 엄청 힘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의 카페 근처 다른 가게는 며칠날까지 휴무한다는 공지문 대신에 유머스럽게 라인메세지를 출력해서 붙여 두었습니다. 대략 내용을 보면

주인 : 공지문에 어떤 내용 적어야 돼?

휴대폰주인 : 겨울에 우리 휴무한다는 내용!

휴대폰주인 : 그리고 우리의 Google map을 확인하라는 내용 (주:보통 구글맵에 영업여부 및 영업시간이 표시가 됩니다)

휴대폰주인 : 돌아오게 되면 영업일 공지한다는 내용

휴대폰주인 : 아마도 춘절이후 개학전 정도에…

휴대폰주인 : 정상영업시작한다고

주인 : 그렇게 많은 글자를 적어야 돼?

 

라는 대화내용을 아예 출력해서 붙여 놓았네요. 위트있고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대화내용에 공지할 내용이 다 들어 있으니까요.

휴대폰자판을 보면 대만은 로마병음을 쓰지 않고 주음부호를 사용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중화권은 춘절연휴가 길기도 하고, 좀 더 춘절느낌이 나서 좋습니다. 춘절기간동안에 중국본토만큼은 아니지만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구요. 이제 여기도 슬슬 춘절의 기분은 정리하고 정상생활로 복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춘절기간동안 정상영업을 했는데, 문을 연 가게들이 적어서인지 손님이 좀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