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저의 집 근처에 있는 홍콩사람이 운영하는 홍콩식식당을 다녀 왔습니다. 이 분들이 저의 카페에 오셔서 매출도 올려주신 적이 있어서 그에 대한 답례? 상부상조? 의 의미로 방문을 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찾아 와 주셔서 식당소개도 해 주시니 이 지역에도 ‘홍콩식식당’ 이 있구나 라고 알 수도 있는거죠. 당시 인천-홍콩은 노선이 많아서인지 가격도 더 쌌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업무상 홍콩을 많이 가거나 경유했었습니다. 심천고객사 방문을 자주 했었는데, 2000년대 초반에는 인천에서 심천 직항이 없어서 항상 홍콩으로 경유하기도 했었고, 심천직항이 있더라도 어떨때는 일부러 홍콩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왠지 홍콩은 그 느낌이 좋았거든요.

2000년대 초는 그럼에도 홍콩의 느낌이 남아 있었고, 홍콩의 거리를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주택가골목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특히 주택가 골목에 가면 남자들은 웃통을 벗고 일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고, 삼삼오오 마을모퉁이에 모여서 동네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아쉽게도 홍콩은 업무상 참 많이 갔었는데, 늘 출장업무에 대한 걱정, 돌아가서 보고할 것에 대한 걱정, 고객사의 요구를 못 이룬 것에 대한 걱정 등등으로 제대로 즐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홍콩을 간 것이 2012년도?인가 그 전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홍콩의 2층트램을 로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릴때 보던 홍콩영화 포스터를 붙여서 홍콩의 느낌이 조금이나마 나도록 해 두었습니다. 

어릴때 즐겨 봤던 강시영화 포스터 입니다. 어릴때는 홍콩영화제목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중국어를 배우고 나서는 알게 되었죠.

개심귀 開心鬼 
開心 은 즐거운, 행복한 이라는 뜻이고
鬼 는 귀신이라는 뜻입니다.

연령대가 조금 있으신 분들은 복성시리즈를 아실텐데요.  홍금보, 성룡, 원표 트리오는 당시 최고였죠.

夏日福星하일복성, 福星高照복성고조  등등 복성시리즈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저는 거의 다 보았습니다. 

福星은 행운의신 정도로 해석을 하면 될 것 같구요.

夏日 은 여름, 여름날 이죠.

福星高照 라는 단어는 지금도 대만의 문이나 담벼락에 많이 붙어 있을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단어인데요. ‘행운의 신이 하늘에서 지켜 주시길’ 이라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음식도 맛있었습니다. 

제가 홍콩에 살았던 건 아니지만 광동식음식도 심천에 있으면서 많이 먹었었거든요. 

2000년대초의 홍콩은 그 느낌이 참 좋았는데 사람들이 지금은 중국화가 많이 되었다고 해서 일부러 홍콩을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매주 저의 카페를 찾아 주는 홍콩유학생이 있어서 홍콩식중국어는 매주 듣고 있긴 합니다. 

태국 다녀 오느라 거의 한달이상 차를 방치해 두었다가 어제 오후에 세차를 했는데, 귀신같이 오늘 오전에 비가 조금 내렸습니다. 

그래도 비가 조금 내리고 구름이 많이 끼어 있어 선선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