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의 중국출장이야기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중국에 출장을 다니신 분들은 많죠. 하지만 저처럼 기업소속으로 좀 지원을 잘 받으며 도시위주로도 출장을 다니고, 또 혼자 자영업한다고 돈 없어서 아껴가며 시골로 외지로 혼자서 출장을 다닌 경험을 다 가진 분은 또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중국출장을 참 많이 다녔는데,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니 참 재미있었습니다. 

기차에서 웃통을 다 벗고 옷을 갈아 입고 있네요. 보통은 화장실가서 갈아입고 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우리는’ 생각을 하죠.

어떤 지역은 좋은 기차가 운행을 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대도시간은 고속철도가 운행을 하지만, 제가 갔던 지역은 이런 기차들만 운행을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승무원의 복장이 꽤 군인 같아 보입니다. 

이런 기차는 이런 인간적인 면이 있어서 좋죠. 의자가 90도로 젖혀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런 완행열차를 52시간동안 연속으로 탄 적도 있습니다. 기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기차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도 보입니다. 이런 시골지역에서는 이 정도는 보통이죠. 제가 중국출장 다닐때는 호텔엘리베이터 내에서도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중국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면 꼭 저런 컵라면이 땡깁니다. 그리고 중국기차는 뜨거운물이 항상 제공이 됩니다.  컵라면은 먹어야 하니까요.

기억은 나지 않는데, 사진기록을 보니 저는 육포를 아침 삼아 먹고 있었네요.

최대한 일찍 공장에 도착하기 위해 이른 기차를 탔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엄마를 따라 길을 나선 아이의 모습입니다. 

저 당시 저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 해서 출장이 참 힘들었습니다. 기업에서 좋은 지원으로 4성 5성 호텔에 머물며 좋은 차량 지원까지 받던 그런 출장생활에서 무늬만 좋은 자영업사장이다보니 정말 아껴야만 했었죠.

저의 거래처 공장까지 가는 길에 만난 사람입니다. 

저의 거래처 공장들이 대체로 외진 곳에 많아서 주변 풍경들이 대체로 이렇습니다. 

공장주변에 저수지가 있는데 거기서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떤 사람이 경운기를 끌고 와서

음식물 쓰레기를 저수지로 부어 넣고 있더군요. 아마도 물고기 밥으로 던져 넣는것 같은데, 문제는 주변에 악취가 너무나 많이 난다는 것입니다. 저렇게 악취가 나는 주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뭔가요?

하지만 이런 지역의 공장들의 큰 어려움, 고충 중 하나가 화장실 문제이죠. 화장실이 재래식인 공장들도 많아서 이런 곳에 출장을 가면 화장실 사용이 너무 불편합니다. 

저기 화장실 보이시죠? 밖에서 딱 봐도 내부의 화장실이 무척이나 지저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느낌?  들어가 보시면 상상을 하는 것 보다 더 지저분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기 화장실 벽면에 보면 打水井/우물 파 드립니다  라고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무슨 우물이냐? 라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제가 방문했던 공장에서 사용하는 우물입니다. 펌프식 우물이죠. 마중물을 사용하는 그런 펌프인데요. 요즘에는 ‘마중물’ 이 뭔지 모르시는 분도 많으실 듯…

수도가 없어서 우물을 파서 생활하나? 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 생각에는 많은 사람이 수도를 사용하면 그것도 ‘비용’ 이니까 우물을 파서 사용하라는 공장측의 배려? 인 듯 싶은데요.

방문한 공장의 직원들이 생활하는 숙소입니다. 저기서 생활하면서 씻고, 마실 물이 필요하니까요.

사진보시면 코르크마개로 된 보온물병도 보이죠. 중국에서는 저런 보온물병이 필수입니다. 어딜 가도 저기에 뜨거운 물은 담아서 내 주는 것이 하나의 문화이거든요.

또, 이런 공장들은 위치가 외져서 매일 출퇴근 하기도 어려운 직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공장들은 대체로 숙소를 제공해 주는 곳이 많죠.

한때 목재관련 업무도 한 적이 있어서 공장의 환경이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부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 거의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중국공장의 작업환경은 열악합니다. 그러니까 제품의 가격이 싼 거구요.

저기 머리 벗겨진 직원이 영업/무역 담당이었는데, 한국으로 보내는 통관서류 중 하나를 소위 말하는 가짜통관서류를 만들어 보냈다가 한국세관에 걸려서 엄청 고생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중국간 무역을 많이 해서 저 직원의 입장이 이해는 됩니다. 당시 무역서류를 가짜로 만들어서 제출하는 관행도 많았고, 중국에서는 대체로 가짜서류가 많았으니까요. 그러다가 걸렸는데, 문제는 사장 몰래 그렇게 하고는 서류작성비용을 저 직원이 횡령? 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커지자 저보고 사장에게 말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었죠.

저는 중국간의 이런저런 무역을 많이 해서 저 직원의 행위가 이해는 됩니다. 저 직원 그 사건이후로 저에게 좀 고분고분 해졌다고나 할까? 

사장 회의실입니다. 사람들은 다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또 어차피 저는 한국에서 물건 구매하러 온 사람이라 저에게 잘 대해 주기도 했었죠.

하지만 저는 낮은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입해야 하니까 엄청 힘들었죠. 

최근에 회사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었는데, 무역 형태에 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죠. 그런데, 한 직원이

‘너는 잘 모를거야. 삼자무역.’

이라고 말을 꺼내면서 회의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무역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죠. 어떤 아이디어도 내지 않았습니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굳이 아이디어를 공유할 필요가 있나요?

차라리 ‘혹시 이전에 삼자무역 같은 걸 해 본 경험이 있습니까?’ 라고 회의를 시작했으면 충분히 도와줄 의향이 있었거든요. 

그 외에도 가끔 저에게 ‘제조업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요’ 라고 말을 던지는 갑직원도 있고, ‘회사 다니면서 현장 많이 나가 봤어요?’ 라고 말을 던지며 무시하는 갑직원들도 있습니다. 

적어도 평생 회사에서 월급쟁이 하신 제 나이 또래보다는 엄청나게 많이 현장에 나가 본 것 같긴 합니다. 저는 중국에서 사무실도 몇 번 설립하고, 공장도 합작으로 직접 설립을 했으니까요.

지금은 대만 시골에서 카페도 직접 차려서 하고 있구요.

적어도 월급쟁이만 하신 분들 보다는 더 많은 현장경험을 한 것 같아요. 그것도 참 많이 어렵고 힘들게 말이죠…

갑자기 갑질 하던 그 직원 생각에 글이 빗나갔습니다. 무튼…

이 거래처공장을 가면 항상 사장부부가 차를 제공해 주었는데요. 그 차가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아래 영상 한 번 보시죠. 

저는 저렇게 뜨거운 물을 차잎에 흘려 붓는 형태로 내린 차가 좋더군요. 중국업체에 방문하면 십중팔구는 저렇게 차를 내려 줍니다. 또 잔이 비면 계속 채워 주는 것이 하나의 문화이죠.

솔직히 말을 하면… 지금도 제조업에서 다시 한 번 저의 능력을 한번 발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 때는 힘들었어도 보람도 느꼈고 재미도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