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카페 단골손님인 미국인친구와 함께 당일치기 인근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몇 번 언급을 했지만, 저 친구처럼 해외에서 장기로 거주를 하는 경우에, 그 지역에 사는 차 있는 사람들이 한번씩 어딜 데리고 가면 그렇게 좋죠. 어딜 이동하는 것도 어찌보면 다 비용이니까요.

저의 카페는 대만중부지방에 위치해 있는데 인근에 커피농장과 차농장이 많습니다. 그래서 차를 몰고 깊은 산속까지 다녀 왔습니다. 

먼저… 차를 타려고 했는데, 운전석 창문쪽에 거미가 집을 지어 두었더군요. 평소 차를 탈 일도 많이 없고, 오토바이가 생긴 이후로는 오토바이 타고 시내를 나가니까 더 차를 이용하는 빈도가 낮아졌습니다. 

산길이 꽤 꾸불꾸불 했습니다. 꾸불꾸불한만큼 이동중의 경관이 아주 멋집니다. 

1314 전망대에 올라왔습니다. 1314는 아마도 해발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해발1314 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서…

남한본토에서 가장 높다는 지리산이 1900m 정도이고 대관령이 대략 800m 정도입니다. 

지대가 높아서 아주 멀리까지 보입니다. 아주 멀리 저의 카페가 있는 두육시 도 보입니다. 

몇 개국의 언어로 사랑해 라는 단어를 적어 두었습니다. 한국어도 보입니다. 그리고 방향과 거리도 표시를 해 두었네요.

 

한국에서 이런 곳을 가 보고 싶으시다면 보령녹차밭을 가 보시면 됩니다.  규모는 대만이나 중국의 차밭보다 작지만 보령도 잘 꾸며 놓았더군요.

그 다음 코스로는 건너편 산에 있는 저 마을을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미국인친구가 한번 가 보자고 하더군요. 눈 앞에 보이는 마을이지만 산길이라 한시간 정도 또 운전을 해야 합니다. 

산속의 마을이라 한적하더군요. 차량의 이동도 거의 없고, 마을도 조용했습니다. 걸어서 조금 둘러 보았는데요.

마을을 걷다보니 새끼뱀이 죽어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도로에 새끼뱀이 나와 죽어 있을 정도이니 실제로 뱀은 더 많겠죠.

어느 집에 저렇게 벌집을 매달아 두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나무는 야자수가 아니라 삔랑 나무입니다. 대만 길거리에서 파는 환각작용을 내는 열매입니다. 

매달아 놓은 건 모양을 봤을때, 벌레를 유인해서 잡는 용도가 아닌가 추측을 해 봅니다. 

점심은 항아리에서 구운 통닭입니다. 저 미국친구는 처음 먹어 본다고 하더군요. 이 맛있는걸…

맛있다고 하면서 아주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요리는 위에 커피가루를 뿌린 채소요리 입니다. 

산에서 먹는 항아리통닭.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멀지 않은 인공으로 조성된 숲이 있는데, 여기 분위기가 또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를 이 지역으로 이사올 때쯤 한 번 와 보았습니다. 

그렇게 저 친구와 이런저런 인생이야기 하면서 하루 자동차여행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곳저곳을 좀 많이 돌아다녀서인지, 이제는 이렇게 ‘사람’과 함께 인생이야기 하면서 하는 여행이 좀 더 좋더군요. 가끔 혼자서 여행을 다니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말동무가 있는 여행이 더 재미있죠.

최근에 대만에 큰 지진이 있었죠. 최근에도 여진이 조금씩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오늘 새벽 2시경에도 건물이 살짝 흔들렸던 것 같구요.

암튼 산길을 달리다보니 지진때 굴러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돌들이 보이더군요. 

함께 했던 이 친구는 이번 여름을 끝으로 영어강사 프로그램을 마치고 미국으로 귀국을 해서 박사과정을 밟는데요. 국비로 영어강사도 하고, 박사과정도 밟으며 깊이 있는 공부도 하는 삶이 부럽습니다. 돈을 벌면서 어학도 배우는 거잖아요.

저는 중국에서 4개월짜리 어학당코스, 캐나다에서 6개월짜리 어학코스 를 받아 본 것이 다 여서, 정식 교육기관에서 깊이 있게 어학공부를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거든요. 이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부를 깊이 있게 해 보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