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는 어제오후, 미국 단골손님과 대만 단골손님, 저 이렇게 카드놀이를 했습니다. 밖에 비가 내리는데, 통유리 카페에서 카드놀이를 즐기는 이런 모습이야 말로 우리가 ‘비 오는 날 아침 신발, 양말 젖어 가며 출근할 때’ 꿈꾸는 모습이죠.
미국에서 많이 한다는 카드게임과 러시아에서 유명하다는 Durak을 배워서 했습니다. 카드를 하면서 저의 러시아친구에게 Durak 한다고 보내 줬더니만 좋아 하더군요.
이 여학생은 카페옆 대학교 학생인데, 나름 단골이죠. 이번에 알았는데, 무려 치어리더, 그 중에서도 남자들이 받쳐 올려 주면 그 위에서 한 다리 들어 올리거나, 회전해서 내려오는… 유튜브나 쇼츠 등에서만 보던 그런걸 했다고 하더군요. 영상을 몇 개 보여주는데,딱 유튜브/쇼츠 등등에서 보던 그런 치어리더팀 모습이더군요.
평소 저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좀 많이 활발하고 성격이 외향적이라는건 알았지만 치어리더활동이나 스킨스쿠버 같은 그런 활동을 잘 하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미국친구가 대만식게임을 할 줄 아냐고 하자 또 당당하게 게임을 하더군요.
저와도 게임을 했는데, 저 여학생은 은근 큰소리 치는 것에 비해서는 ‘허당끼?’ 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여학생… 잘 한다고 큰소리를 치며 시작했지만, 배운지 얼마되지 않은 이 미국친구에게도 ‘발리는’ 모습입니다. 영상후반에 보면 나름 뭘 계산하며 이동을 하는 것 같지만 별 효과는 없어 보이구요.(사실 저 게임은 운이 많이 작용하긴 합니다)
대만사람으로서 두 외국인에게 대만게임을 다 질 수 없다며 저와도 했지만 결과는 ‘발리는’ 모습 이었습니다.
하지만 벌칙을 걸고 한 카드게임에서는 저 여학생이 이겨서…
저와 미국인친구가 벌칙수행을 했습니다.
비가 내려 손님도 없는데, 단골손님들과 이렇게 게임도 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 즐거웠습니다.
아쉽게도 저 미국친구도 곧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저 여학생도 다른 지역으로 취업을 해서 떠납니다.
會者定離 회자정리.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거죠. 저 대만학생이야 대만에서 회사생활을 하면 오가다 만날 ‘기회’ 라도 있을 수 있지만, 저 미국친구는 대만을 떠나면 평생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온라인체스 를 가끔 하자고 해서 온라인으로는 소식을 주고 받을 것 같긴 합니다. 요즘 체스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거든요.
비가 내리는 어느날 저의 카페모습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