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국어스터디를 할 때 직장인학생이 한분 있었는데요. 어느날 그분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아들이 있는데, 담배피고 집에서 게임만 하고 성적은 반에서 꼴찌입니다. 저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은데…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고2 인데 성적은 꼴찌인데다가, 담배, 술도 하면서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더 큰 문제, 방안에서 게임만 하더군요. 공부하라고 잔소리도 많이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렸죠.

“부모님들도 이전에 아버지, 어머니가 공부하라고 잔소리 했을때, 공부를 열심히 안 하셨을텐데, 자기 자식한테 공부하라고 한다고 말 듣겠습니까?”

사실 잔소리해서 자식 좋은 대학보내기 올림픽이 있다면, 저의 어머니는 금메달감이죠.

“제가 공부하게 한 번 동기부여 시킬 자신 있는데, 해 보시겠어요?”  라고 시작한 위의 사진속 저 학생과의 중국운남성 여행.

제목을 우클릭해서 ‘새탭에서 열어보기’ 하시면 사진 더 크게, 글들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부러 좀 더 고생스러운 배낭여행을 했습니다. 저는 출발전부터 이미 계획이 있었거든요. 저 학생에게 인생의 새로운 동기부여를 시킬 방법에 대해서 말이죠.

중국운남성의 쿤밍에 도착해서 1박후 다음날 운남성 따리大理로 이동을 했습니다. 

아직 첫날이라 표정도 깨끗하고 상태도 양호하네요. 보니까 담배도 피고, 과체중이라 기초체력이 좀 안 좋아 보였습니다. 

난생처음 해보는 해외여행에 첫날 기분은 좋아 보이더군요.

저는 인솔하는 입장이라 여행내내 긴장, 걱정, 계획수립, 일정짜기 등등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 학생은 기초체력이 안 되더군요. 일단 아침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더라구요. 스스로 일어나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이 학생이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이 넓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려 했습니다. 

인생을 컴퓨터모니터 앞에서만 배울 수가 없고, 가상세계 게임속에서만 배울 수 없다는 걸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大理白族自治州 따리 바이소수민족 자치구의 따리고성 입니다. 마을전체가 아름다워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저는 여기 2000년도 여름 처음 왔을때, 쿤밍에서 심야침대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시간과 숙박비를 아끼려구요. 그 당시 침대버스를 처음 타 보았는데, 내 머리가 뒷사람의 발쪽으로 향해서 눕는 형태인데, 냄새가 너무나 심하더군요. 

책방 앞에서 책을 읽으며 물건을 팔고 있는 어느 소녀의 모습입니다. 

다양한 물건들도 팔고 있습니다. 이 지역 특산품이 저 염색한 천… 저도 2000년도에 저 염색한 옷을 하나 사서 입고 다른 옷과 함께 세탁했다가 물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고옷도 파는 모습이네요.

길거리 당구대 입니다. 제가 중국에서 저런 당구대에서 당구를 몇 번 쳐봤는데, 공이 가면서 휩니다. 표면도 고르지 않고, 전체적으로 울퉁불퉁, 휘어있습니다.

어느 식당에서 고기를 다지는 모습입니다. 

고성내의 시장입니다. 

건물사이 좁은 통로에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구요.

마을전체를 따라 흐르는 물을 채소에 붓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물이 깨끗한가 보네요.

우리에게도 친숙한 물엿으로 만든 과자입니다.

해바라기씨를 팔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학생에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고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세상은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주고 싶었고, 너는 아직 부모님이 계셔서 매일 방에서 담배피며 컴퓨터게임만 하며 살 수 있지만 어느 순간 너는 독립을 해야한다는 것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또, 어머니가 너를 위해서 엄청 고생하시며 장사를 하고 계신다는 것도 알려 주었습니다. 

그렇게 따리를 뒤로 하고 다음 행선지인 리장麗江으로 향합니다. 버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다음편에는 정말 아름다운 리장고성편을 올려 보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이 학생과의 운남성여행기를 다시 올리는 이유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이글루스폐쇄되면서 기존여행기가 다 사라져 아쉬움도 있었고.

얼마전 EBS 교육관련 다큐를 보는데

불필요한 사교육비에 대해 나오더군요.

용기없는 부모들 많죠.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보니 20대 30대때 깨닫지 못 한 것들이 점점 보이던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