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저의 카페 손님의 육지거북이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요즘 자주 오십니다. 그 이유가 첫날 와서 우연히 저 체스를 처음 두어 보고는 거기에 재미를 붙이신 것 같더군요.  스스로 인터넷에서 행마법을 찾고 친구분이랑 두시더군요. 몇 번을 그렇게 두셨는데, 어제 또 오셨습니다.  육지거북이와 함께…

그래서 어제는 제가 한번 함께 두었죠. 물론 저도 배운지 얼마 안 되어서 초보이지만 그냥 재미삼아 두는겁니다. 

특별한 동기가 없으면 체스나 장기 바둑을 배우기가 쉽지는 않죠. 요즘같이 휴대폰, 컴퓨터 등으로 할 것이 많은 세상에는 더 그렇습니다. 

저도 미국인 손님으로 부터 최근에 배우기 시작해서 체스의 재미에 빠져 매일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나이가 들었어도 세상에는 배울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은 여전히 귀엽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브라질에서 왔다고 소개를 했던 것 같은데, 아프리카에서 왔고, 지금 5개월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등껍질 청결상태가 너무 좋아 가까이서 보면 플라스틱 장남감 같은 느낌도 납니다. 

거북이 주인분이 너무 쿨해서 그냥 카페 바닥에 내려 두면, 저의 카페 고양이들이 관심을 가집니다. 아무래도 고양이니까 저렇게 걸어다니는 동물에는 사냥본능이 발동하는데요.

저의 고양이 호미가 머리를 가볍게 물려고 하자 거북이가 머리를 몸통속으로 집어 넣더군요. 저는 실제로 공격할까봐 조마조마해 하며 계속 지켜 보았는데, 정작 고양이 주인분은 아무일 없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지난번 오셨을때는 보니까 저런 옷? 장식? 도 가지고 다니면서 저렇게 입히기도 하더군요.

매일 외출할때마다 데리고 다닌다고 합니다. 

저의 호미가 계속 쫓아 다녀 저희는 마음이 조마조마한데, 거북이의 방어능력을 잘 아는지 정작 주인분은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관찰을 해 보니 거북이가 머리를 집어 넣어 버리면 고양이가 딱히 공격을 할 방법이 없긴 하더군요. 더군다나 저의 고양이들도 사냥본능이 없는 사람손에 길들어진 고양이들이라 그냥 호기심에 툭툭 건드려 보기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거북이주인분께서 최근 체스를 배우면서 저의 카페를 자주 찾아 주시는데요. 빨리 배우셔서 저와도 종종 두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