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는 마라馬辣 라고 하는 유명 훠궈체인이 있습니다. 제가 대만 떠나 살 때 먹고 싶은 음식하면 이 집 훠궈였고, 한국손님들 오면 꼭 데리고 가는데, 아직 싫다고 하는 사람 없을 정도로 가성비가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 마라체인이 타이베이쪽에만 있어서 제가 살고 있는 중부지방에서는 갈 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러다…
이 마라지점이 제가 사는 곳에서 그나마 가까운 한시간 정도의 타이중에 있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타이베이 살 때는 한달에 한두번은 꼭 가던 곳인데, 지방도시에 살다보니 이런 식당 하나를 갈때도 경건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됩니다.
또, 그냥 마라가 아니라 마라플러스 라는 브랜드로 입점이 되어 있어서 뭔가 기존 마라의 업그레이드버전, 고급화된 버전 일거라 생각을 하고 가 보았습니다.
타이베이 마라를 가 보신 한국분들도 많이 계실텐데요.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하더군요.
거기는 내부가 전통중국식 인테리어인데 반해, 여기는 약간 현대식 서양식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더군요.
마라훠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양념장 만드는 곳은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제가 마라훠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 샹차이, 고수 가 있어서 고기와 함께 싸 먹거든요. 제가 그걸 너무 좋아해서 샹차이는 따로 그릇에 담아 와서 먹을 정도로 고기+샹차이 조합을 좋아하는데, 샹차이가 없더군요.
일단 여기서 크게 실망을 했죠.
그 외 메뉴는 대동소이 한 것 같더군요. 뷔페식인데, 고기의 등급이 다른 요금제가 있어 저희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로 시켜서 먹었습니다. 어차피 메뉴가 많아도 다 시켜 먹는것도 아니라서요.
기존의 마라는 모두 직원이 테이블로 서빙을 한 반면, 여기는 채소류는 직접 가져다 먹고, 고기류만 직원이나 이 로봇이 서빙을 해 주더군요.
인건비 절감은 여기 대만에서도 하나의 추세인 듯 합니다. 특히 대만공장들의 경우 자동화공정, 로봇공정을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기존 마라와 마찬가지로 브랜드아이스크림이 디저트로 있었으나, 마라의 자랑?인 다양한 과일/케익 디저트는 아예 없더군요.
그리고 제가 마라훠궈 오면 늘 바에서 직접 갈아 만들어 주는 수박쥬스를 함께 먹었는데, 그 코너도 아예 없었습니다.
대충 정리를 해 보면,
현장에서 사람손이 많이 가는 과일디저트, 과일쥬스 가 없어졌고 샹챠이가 없어졌습니다.
사람의 취향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마라플러스 라고 하는 브랜드가 딱 제가 좋아하는 부분들이 사라져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여기 지방도시에서도 한달에 한두번 정도의 이 지역 훠궈식당을 가는데, 그럼에도 마라의 압도적인 서비스가 그리웠는데, 타이중의 마라플러스는 좀 많이 아쉬워서 다음에 일부러 찾아 갈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