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한국음식 먹고 싶을때, 주로 라면을 먹는데, 최근에 비빔면을 먹었습니다. 살면서 비빔면을 자주 먹었지만 가장 기억 나는건 이전에 캐나다 있을때 먹었던 비빔면 이었네요.

그 때는 학생시절이라 돈이 없었습니다. 하루하루를 돈 계산해 놓고 그 예산에서만 살아가던 그런 시절이었죠. 자칫 잘 못 하면 목표한 귀국항공권 날짜에 못 돌아 갈 수도 있었으니까요.  결론은 4개월 일찍 귀국했습니다. 돈 쓰는 것이 계획대로만 되지 않고, 늘 돌발 소비가 발생하니까요.

무튼 하루는 한국의 추석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매일 홈스테이의 말라비틀어진 샌드위치만 먹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홈스테이 주인중 할아버지는 사람이 참 좋았는데, 할머니가 좀 신경질 적이고 유학생들을 조금 무시하는 그런 백인할머니였습니다) 규정상 점심을 홈스테이측에서 챙겨 줘야 하는데, 아마도 가장 저가의 토스트에 그냥 땅콩잼 발라 두개 붙여 놓은 그런 점심이었습니다. 

추석날이 되자, 한국음식이 너무나 먹고 싶은데, 당시 캐나다의 물가가 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돈도 없었구요. 그래서 아시아슈퍼 가서 저 비빔면 두개를 사와 저녁에 집에서 혼자 끓여 먹었는데, 너무나 맛있더군요. 지금은 나이가 조금 있어서 2개 끓이면 좀 많다? 라는 느낌도 들지만 당시에는 뭐 5개 정도도 먹을 수 있는 나이였습니다. 지나고 나니 그렇게 살아 본 것도 추억이죠.

대만에서 판매되는 비빔면에는 한국에서 보통 먹는 냉비빔면 외에 따듯하게 만들어 먹는 레시피가 함께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 팔도비빔면 포장지에는 저게 없을 건데요.

저 비빔면 따뜻하게 먹으면 뭔가 짜증이 나지 않나요??

제 대만아내는 저 차가운 비빔면을 정말 싫어 합니다. 차가운 면요리 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비빔면을 먹어도 잘 안 먹습니다. 

대체로 대만사람들도 면요리는 대체로 따뜻한 요리가 많아서 아마도 대만내수용에는 저렇게 따뜻한 비빔면 레시피도 제공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엔 올해 개발한 편의점 도시락으로 제가 만든 레시피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가끔 인터넷상에서 외국살아 보고 싶다 라시는 분들이 계신데, 한국음식에 집착이 심하신 분들은 태국/대만 같은 음식물가가 좀 낮은 나라에서도 돈이 많이 들겁니다. 또, 해외에서 한국음식은 어딜가나 한국과 비슷하거나 한국보다 비쌉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맛이 아닌 그런 유사한국식당이구요.

며칠전 타이중의 돼지국밥 한국식당 갔다가 큰 실망한그릇 먹고 온 그런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