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지인들이 저의 카페가 있는 지역에서 열린 마라톤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가 저의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가족단위로 참가를 해서 아이들은 저쪽 테이블에서 숙제를 하는 것 같더군요.
주말에 부모님이랑 이런 야외에 나와서 자연을 즐기지 못 하고 저런 숙제를 해야 한다는 상황이 맞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초등학생, 중학생 들은 숙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과목들을 보니까 국어(중국어죠), 수학, 영어 그리고 한명은 태블렛으로 게임. 을 하고 있더군요.
대만도 국영수 위주로 입시가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마침 중학교 1학년 영어문제지가 있어서 한 번 보았습니다.
7년급 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로 치면 중학교 1학년에 해당을 하구요. 대만은 9월부터 신학기가 시작을 하니까 중학교1학년 1학기 학생인 셈입니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영어문제가 쉽지가 않더군요.
먼저 저 문장에서 photo 로 적은걸 picture 로 교정이 들어 갔더군요. 난 지금까지 photo / picture 별 구분없이 사용해 왔거든요. 저 문장에서 photo 를 사용하면 안 되나요?
그래서 좀 찾아 봤더니 살짝 뉘앙스가 다르다고 하긴 하는데, 두 문장 다 실생활에서 사용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
설령 뉘앙스가 다르다고 해도, 이게 중학교 1학년 영어에서 다루어져야 할 부분인지는 의문이고, 저는 지금까지 photo / picture 를 크게 구분하지 않고 사용해서 살짝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 학생이 틀린 문제인데요. 이건 이 학생이 틀릴만 하겠더라구요. 이런 질문은 실생활에서 실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난 상태에서 물어보면 틀릴 가능성이 낮은데, 이렇게 시.험.지.에.서.활.자.로. 접하면 헷갈릴 수 있죠.
이 학생은 (B) I am 으로 생각을 했는데, 답은 (A) We are 이죠.
문제를 한국어로 번역을 해 보면 이해가 쉬울 수 있는데요.
“너희들 이 학교 학생들이니?”
“네, 우리는 이 학교 학생이에요”
저는 중학교 1학년 1학기 3월 4월 수업에서 Be 동사 3가지 모른다고 영어선생에게 맞았거든요. 저는 영어 알파벳을 중학교 1학년 들어가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 아무도 영어알파벳을 가르쳐 준 사람도 없었고 (그 당시), 부모님도 경제적인 형편상 여름방학, 겨울방학 이면 저를 시골할아버지집에 보내서 생활하다가 개학을 할 때 부산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거든요. 국민학교6학년 겨울방학내내 시골산골동네에서 지내다 왔는데, 아무도 영어알파벳이라는 걸 가르쳐 주지 못 했죠.
그래서 중학교1학년 정.규.교.육.과.정 으로 영어수업이 있어서 알파벳 배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Be 동사 3가지 뭐냐고 물어보길래 대답을 못 했더니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의 그랬던 중1 영어실력을 회상해 보면, 이 대만중학교 1학년 영어문제는 상당히 어려운데요?
제 기억으로는 중학교 1학년때
Hi, Jane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Glad to meet you <– 한 학생이 이 문장을 “걸레도 미쳐유” 처럼 읽었다가…근데 그 학생은 정말로 진지하게 읽었거든요.
그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기억도 나고 그 학생 이름이 유@@ 이었고 그 툭하면 학생 때리던 여선생 이름은 정확히 기억을 하죠. 김형@. 슬리퍼로 뺨을 때렸으니까요. 어느날 시험 보던 날이었는데, 저 보고 옆친구에게 답 가르쳐 줬다고 나오라고 하더니 다짜고짜 뺨을 계속 때렸었죠. 저는 정말로 답을 가르쳐 주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거든요. 억울하니까 지금도 기억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무튼 오늘은 대만 중학교 1학년 1학기 시험문제를 볼 기회가 있어서 한 번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저 문제들을 다 보았는데요. (혹시 시험문제들 보셨나요?)
지금 보니까 참 쉽죠. 그리고 별것 아니죠? 또, 저 문제 정확하게 몰라도 지금까지 살아 오는데 큰 문제 없죠?
그런데 그 당시는 저거 하나 더 틀리고 더 맞췄다고 인생을 포기할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너무 학창시절의 시험성적으로 인생을 포기할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