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저의 카페손님커플이 대만장기알로 마작같은 걸 하고 있더군요. 마작같은 거냐고 물어보니, 마작까지는 아니고 마작 비슷한 원리로 하는 간단한 게임이라고 하네요.

대만장기알로 할 수 있는 여러 게임을 배웠는데, 이번에 또 새로운 걸 알게 되었네요. 

이 커플이 ‘깨작깨작’ 대만장기를 두고 있더군요. 보니까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가르쳐 주며 두는 것 같길래 저하고 한판 해 보자고 했죠. 결과는 저의 압승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가는 길’만 아는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최근 서양장기(체스)를 연습하고 배우면서 느낀건, 아직 한국장기에 비해 뭔가 ‘깨달음’ 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한국장기는 아주 어릴때부터 오랜세월 두다보니 기물의 움직임을 보면 대충 몇 수 뒤도 보이고 형세도 예측이 가능한데, 아직 서양장기는 그런 걸 보는 눈이 트이지 않았다는 느낌입니다. 

이 손님은 다음에 좀 더 연습을 해서 다시 도전을 하겠다는 의미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문제는 지난주 저의 체스단골손님 중에 최근 제가 압도를 했던 손님이 다시 찾아와서 게임을 하자고 하더군요. 제가 올해 체스를 처음 배울때는 저는 그 손님의 적수가 되지 않았었거든요. 그 손님은 저에게 체스를 가르쳐 줬던 미국인손님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는데, 저한테 몇판 발리고(?) 나서 돌아가서 연습을 좀 했다고 하더군요.

두판을 두었는데요. 첫판에서 제가 흑을 잡고 후수로 들어가면서 상대를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 하게 꼼짝 묶었습니다. 상대도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하더군요.  이전 몇차례의 게임에서 제가 압도했던 분위기로 흐르나 싶었으나, 상대의 결정적인 묘수에 저의 Queen이 허무하게 잡히는 상황이 발생하여 진영이 다 흐트러지면서 패배를 했습니다. 그 충격의 여파로 두번째판은 별다른 전투를 해 보지도 못 하고 졌습니다. 

그 손님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도 다시 체스연습시간을 조금 늘렸습니다. 승패를 떠나 두번째판은 별다른 걸 해 보지도 못 하고 져서 많이 아쉽더군요. 제가 준비한 걸 해 보지도 못 했습니다. 

최근에 골때녀 한일전 경기를 봤는데요. 골때녀는 예능프로그램인데 일본에게 지고 나니까 하루종일 짜증이 나더군요. 최근 일본이 월드컵아시아 3차예선에서 출중한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저의 마음속에는 일본축구가 어떠한 상태라도 한일전에서는 이긴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골때녀라는 예능에서 한일전 축구에 졌다고 하루종일 짜증이 나는데, 만약 실제로 A매치에서 한일전 지면 어떨까 순간 아찔해 지더군요.

무튼, 저 손님 주기적으로 와서 저와 체스를 두는데요. 이번에 두판 연속으로 졌으니 다음에는 압도를 해 줘야죠. 이번주부터 연습 더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