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저의 카페에 손님이 애완뱀을 데리고 온 이야기를 전해 드렸었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손님이 애완청설모를 데리고 왔습니다. 저의 고양이 녀석들 놀라고 긴장하고 겁먹은 표정입니다. 

등산을 갔다가 땅에 떨어져 있는 갓 태어난 새끼청설모를 구조해다가 키웠다고 합니다. 보니까 주인을 알더군요. 그런데 주인만 따르고 다른 친구나 가족들은 문다고 합니다. 

온라인상에서 다람쥐, 청설모 류를 키우는 영상을 보기는 했는데, 또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되네요.

개, 고양이는 말할 것도 없고, 족제비, 거북이, 뱀, 새 등등 많은 애완동물들이 저의 카페를 방문해 주고 있습니다. 

저 녀석 나나(회색고양이)는 제가 행동대장 이라고 부를 정도로 평소에는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조폭고양이처럼 행동하다가도 가끔 손님이 애완동물 데리고 오면 겁을 엄청 먹고 나오지 않습니다. 

두 녀석 모두 엄청 긴장하고 있는 표정입니다. 

늘 궁금한 것이 과연 저 두 녀석이 야생의 쥐를 잡을 수나 있을까 이거든요. 평생 여기 카페에서만 생활을 해서 야생의 환경을 적응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 의문이긴 합니다. 

사람도 보면 부모가 지나치게 자식을 과잉보호해서 독자적으로 생존능력이 없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현명한 부모라면 자식이 무엇이든 다 도와주는 부모가 아니라 자식이 세상에서 스스로 생존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는 부모이죠. 

무튼 저 두녀석은 평생을 이 카페 안에서만 생활을 해 와서 외부의 환경에 엄청 두려워하긴 합니다. 오늘이라도 바깥세상에 나가면 작은 쥐 한마리라도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커플은 카페에 들어설 때 부터 “여기 사장이 체스를 둔다는 소식을 듣고 도장깨기를 하러 왔다. 너냐?” 라고 도발을 하더군요.

여러 커플이 저에게 체스를 도전해서 울며 돌아갔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제가 한 수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실 저 날 엄청 바빠서 체스를 둘 시간이 없어 저 두 커플이 좀 오래 기다렸습니다. 마침 조금 한가해 졌길래, 제가 마시려고 내려 놓은 커피가 식기 전에 2판을 가볍게 해 치우고 커피가 식기전에 마셨습니다. 

여자친구 만나려고 타지에서 즐거운 마음에 이 시골동네를 찾았다가 저에게 2판을 다 지고 나서 절치부심 하는 마음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커플들은 마땅히 응징을 해 줘야죠.

보통 손님과 체스를 두면, 저는 손님들 응대를 하느라 일어났다 앉았다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어떤때는 그냥 서서 두기도 하거든요. 

위에 보이는 저 장면에서 다음수가 없다며 돌을 던졌습니다. 영어로는 Resign 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먼 타지에서 도장깨기 하러 일부러 왔는데 이렇게 두판연속 처참하게 지고 갈 수 없다며 다음에 다시와서 복수하겠다고 하더군요. 앗싸 재방문고객 확보!!!

일요일 오후면 체스 손님이 오긴 하는데, 오늘 일요일 오후… 과연 체스 손님이 올지 기대를 해 봅니다. 

***차이컬쳐 글은 재미를 위해 과장, 과소, 유머가 가미되어 있는 것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