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태국아가씨의 시골살이 모습을 소개해 봅니다. 제가 저기 시골에 살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거의 매일의 생활모습을 보고 있는데요. 다른건 몰라도 먹는 음식들은 인정!
저는 여기 대만에서 살다보니 아침은 대충 커피와 토스트, 점심은 주로 편의점 혹은 식당도시락 정도이거든요. 육류는 가끔 먹게 되는데, 저 동네는 육류 섭취 및 음식의 다양성에 있어서는 인정입니다.
개구리도 엄청 큽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중에는 개구리 못 먹어 봤고, 또 먹기 힘들어 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 만큼 개구리를 안 먹어도 될 정도로 육류섭취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경제환경이 되었다는 거죠.
제가 이런저런 나라들 돌아다니며 살아보고 둘러보고 경험해 봐도, 한국은 ‘경제적으로’ 꽤 잘 사는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다들 불행하다고 느끼는 뭔가 모순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통발로 잡은 뱀의 모습입니다. 제가 어느 여행프로그램(제목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세계테마기행 아니면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동남아국가에서 호수로 나가서 뱀을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요.
여기는 뱀 잡아 생계 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일단 주변에 뱀이 많으니 잡고 보는 듯 합니다. 잡고 나서 먹을지 팔지 결정?
이 태국아가씨는 시골에서 이런저런 농장일을 하는데, 그 중 새벽에 고무나무 작업을 합니다. 그 때 마주친 뱀인 듯 합니다.
제가 만약 저런 곳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목 긴 장화와 뱀에 물려도 상처가 나지 않을 긴 장갑을 꼭 착용할 것 같습니다.
늘 호수에서 물고기들을 잡아 먹는 사진들을 많이 올렸는데요. 아예 저렇게 치어를 구입해서 방생을 해 두더군요. 그러면 저기 환경상 금방 자라니까 또 그걸 잡아 먹고…
별도로 키울 필요 없이 그냥 호수에 풀어 두면 알아서 자라니까 생선을 돈 주고 살 이유가 없습니다. 대만이 생선이 싸다고 해도, 여전히 생선을 먹으려면 ‘어느 정도의 돈’ 이 들긴 합니다. 생선뿐 아니라…
그 태국아가씨의 남편입니다.
저의 지인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나는 바나나가 돈 주고 사 먹는 것이라는 걸 도시에 와서 알았다”
어릴때까지 시골에서 자라서 집 주변에 온통 바나나 나무라 바나나는 그냥 먹을 수 있는 거라 생각을 했었다는 군요. 저와 연배가 비슷한 사람은 경험이 있을텐데, 처음 ‘생수’ 라는걸 마트에서 팔 때 ‘왜 물을 돈 주고 사 먹지?’ 라는 생각을 잠시 한 시기도 있었죠.
참고로 태국어로는 바나나의 첫번째 사진과 두번째 사진의 세는 단위가 다릅니다. 우리는 바나나 한송이 라고만 부르지 첫번째 사진과 같은 형태를 호칭할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살면서. 하지만 태국어에는 확실히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언어학을 연구하면 역사적 배경이나 지리적 문화적 배경을 함께 유추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日暮 일몰 이라는 한자 저 몰暮 을 보면 태양日 이 풀초 사이에 위치를 하고 있죠. 그래서 저 한자가 만들어진 지역은 해가 질 때 초원사이로 지는, 즉 넓은 초원지대 였을 거라고 추측을 해 볼 수는 있습니다. 다 맞다는 건 아니지만, 언어에도 저런 역사성, 문화성, 지리성이 존재를 한다는 겁니다.
젊은 태국아가씨가 도시 살다가 역귀농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도시에서 공장생활 할 때 보다는 더 자유롭고 여유롭게 살고 있는것 같긴 합니다. 도시 공장에서 일을 할 때 저 부부 집을 가 본 적이 있는데, 이건 뭐 수용소…
저는 그 당시에 적은 월급으로 12시간씩 노동을 하고, 허름한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봐서 인지 그냥 자기 고향에서 저렇게 살고 있는 모습이 더 나아 보이네요.
이번에는 도시에서 살고 있는 지인이 보내준 사진입니다. 여기도 목욕탕 물바구니에서 도마뱀이 튀어 나온 적이 있고, 죽은 쥐가 물통에서 나온 적이 있는데요. 지난주에는 설겆이 하는 곳에 저 모니터도마뱀이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제가 농담으로 제발 잡아 먹지 말라고 말을 해 줬는데요. 아래 영상으로 보시죠.
오늘 10월 31일. 대만은 태풍의 영향으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을 비롯 많은 곳에서 임시태풍휴일로 지정이 되었으나 현재 비만 내리고 바람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여기는 매번 바람은 없는데 임시태풍휴일로 지정을 해 줘서 저는 감사하죠. 아무래도 휴일에 카페손님이 더 많거든요. 오늘도 많은 손님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