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대학생손님과 저의 바베큐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종종 저렇게 저녁을 해 먹는데, 저 날은 저 대학생손님이 마감시간까지 남아 있던 차에 아직 저녁을 안 먹었다고 해서, 함께 먹자고 했죠.

지금까지 가끔 여기 손님들과 저렇게 바베큐저녁을 먹은 적이 있거든요. 

유학생도 그렇고 타지에서 와서 혼자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이런 저녁을 자주 먹을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요.

저는 자취생활도 많이 했고, 해외에서 혼자 오래 생활도 많이 했었고, 돈이 거의 없이 해외에서 공부한다고도 머물러 봐서 가끔 이렇게 현지인들이 이런 식사를 대접해 주면 그게 얼마나 감사한지 잘 압니다. 

특히 직장을 구하기 전 해외생활 할 때는 정말 궁핍하게 살았었거든요. 하루 생활비를 제한하려고 동전을 쌓아 놓고 집을 나설때 그것만 들고 나간 적도 있고, 일년 계획 해 놓고 돈이 없어서 중간에 돌아 온 적도 있고, 중국에서도 돈이 없어 중간에 지인에게 소액을 빌린 적도 있고 뭐 그랬습니다. 제가 대학교 다니면서 알바를 좀 많이 했던 이유가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서 였거든요.

지금은 가끔 여기 대학생손님들에게 고기저녁 한번씩은 대접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네요. 타지에서 혼자 공부한다고 나와 있으면 이래저래 힘들죠.

며칠전에는 어느 여학생이 최근 3주간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부모님집에 가서 머물다 왔다고도 이야기를 하더군요. 학창시절은 다들 그렇게 경제적으로 어렵게 지내기 마련이죠. 

최근 또 저 손님이 ‘니가 체스로 좀 친다며?’ 라고 도발을 해 오더군요. 도전장을 내밀길래 지고 울고가지 마라고 경고를 하고 두판을 두었습니다. 두판다 제가 이겼구요. 평소 혼자서 컴퓨터나 온라인으로 연습을 했는데, 실제로 사람과 두어 보니 완전히 다르다며 좀 더 연습을 해서 이겨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다짐 변치말라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울면서 떠나는 모습이 애처로웠지만 어쩔 수 없죠. 승부의 세계는…

까지는 농담이구요. 저 손님도 저의 카페 단골손님이고 최근에 체스를 배우기 시작했다면서 저와 한 판 두었습니다. 최근 저와 체스를 두려는 손님들이 많아서 저도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