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카페를 중심으로 반경 200m 이내의 풍경들입니다. 여기는 작은 농촌마을입니다. 원래는 작은 농촌마을이었는데, 30여년전 국립대학교가 들어서면서 이 지역 인구와 상권이 확 발달한 케이스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도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고, 그 동안 땅값 오른 것 가지고 여생을 살거나, 농사를 짓던 어르신들은 이제 사망을 하고 후세대들은 그 농작지를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일정부분 돈을 받는 걸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논밭을 이용해 임대수입으로 생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이웃은 이전 농사를 지을때 곡물창고인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저와 상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래된 빈집도 많습니다. 오래된 빈집은 대부분이 살던 어르신들이 사망을 하고 나서 자식들이 처분하지 않고 그냥 방치를 하고 있는 경우인데요. 오래된 집이라도 위의 사진처럼 사람이 살고 있으면 그나마 관리가 되는 편인데 사람이 살지 않으면 폐허, 흉가로 변해 버립니다. 

여기도 시골마을이라 노인인구가 많습니다. 이웃의 경우는 70이 넘었는데, 90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살면서 여전히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 아들은 회사를 다니고, 또 아들의 아들 손자가 있으니 4대가 함께 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면 이제 거동이 불편해서 저렇게 간병인과 함께 산책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고, 어떤 어르신들은 그냥 문 앞에서 햇빛을 받으며 앉아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도 각종 재활용 수거를 하시는 어르신도 많습니다. 딱 봐도 거의 70, 80이 되어 보이는데도 왕성하게 재활용 수거하러 온종일 돌아다니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나이가 비슷해도 거동에 문제가 없으면 이래저래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반면 거동이 불편하면 본인뿐 아니라 주변 모두가 힘들죠. 그래서 정부요양사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머리도 감겨주고 이런저런 서비스 제공도 해 줍니다. 

이런 폐가는  상태가 좋은 편입니다. 일단 지붕이 다 보존되어 있거든요. 저런 집은 조금만 수선을 해서 뭘 해도 됩니다. 

대나무로 기둥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벽내부도 나무로 만든 뒤에 외부를 시멘트 같은 걸로 발랐습니다. 요즘에는 그냥 다 벽돌로 짓습니다. 최근 이웃이 작은 방을 하나 지었는데 그냥 벽돌로 다 짓더군요. 

내부에 뭐가 있나 한 번 보니 그냥 저런 물건들이 방치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가끔 폐가가 있으면 내부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거든요. 

대체로 보면 이전에 사용하던 가구들이랑 사진, 벽시계 이런 것들이 그대로 방치가 되어 있습니다. 

저렇게 지붕이 낮은 건물은 이전 농사용 창고나 작업공간이었습니다. 

반면 이런 건물은 좀 규모가 있는 작업장입니다. 지금은 아무도 사용을 하지 않고 비워둔 상태인데, 이런 빈집 빈건물이 많다는 건 자원낭비 입니다. 그 옆에는 또 신축건물을 지어서 6~8억에 판매를 하고 있구요. 여기도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빈집이 많아지는 추세를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여기 국립대학교만 해도 이전에 비해 학생들이 점점 감소를 하고, 인근의 사립대학교는 올해인가 작년에 폐교를 하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사람이 사는 곳들도 있습니다. 처음엔 나이가 많은 노인들만 이런 곳에 사는줄 알았는데, 지내보니 약간 젊은 사람들도 이런 집에서 살고 있는 경우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겨울이 짧고 영하의 추위는 없다고는 하지만, 이런 집에서 제대로 살려고 하면 내부 유지보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 집 지붕은 딱 태양이 비치지 않는 곳 까지 절묘하게 식물들이 자라 있습니다. 보통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을 음지식물 이라고 배웠는데요.

이미 여기는 망고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나나는 언제 수확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바나나는 계절 상관없이 늘 저렇게 열려 있는것 같습니다. 

카페주변 200m를 벗어나면 대체로 논밭, 농장입니다. 주변에 딸기농장도 있어서 입장료내고 직접수확 하는 곳도 있구요. 여기 사람들 말로는 이전에는 이 주변이 거의 대부분 사탕수수밭이었다고 하더군요. 

여기산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저의 마을에서 가끔 보지 못 했던 폐가나 집들을 봅니다. 차이컬쳐를 보고 계시는 한국분 중에 총 4분이 이 마을을 다녀 가셨으니 오늘 사진 느낌 아실겁니다. 

오늘은 간단히 카페200m 이내의 풍경을 소개해 드렸구요. 다음에 또 다른 풍경들 소개해 보겠습니다. 

폐가도 문제이지만, 여기 시골에는 저렇게 약간 덜 늙은 노인이 나이 더 많은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그런 문제도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다 떠나고 없거든요. 

70 노인이 90 노인을 수발하고 부양해야 합니다. 정작 한국은 이 문제가 대만보다 더 심각하다죠.